평창올림픽 ‘성화’ 타올랐다…그리스 올림피아서 채화

입력 2017.10.24 (19:24) 수정 2017.10.24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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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뜨겁게 밝힐 성화가 마침내 타올랐다. 24일 고대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 올림피아의 헤라 신전에서 화려한 불꽃을 피웠다.

본래 헤라신 전에서 오목거울을 이용해 태양 빛으로 불꽃을 피워야 하지만, 현지날씨가 흐려 미리 준비한 '예비불씨'를 이용해 성화에 불을 밝혔다.

성화 채화식은 현지시간으로 이날 정오(한국시간 오후 6시) 올림피아 경기장에 울려 퍼지는 올림픽 찬가와 함께 오륜기 게양을 시작으로 약 50분간 진행됐다.

오륜기에 이어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대한민국의 애국가와 함께 태극기가, 그다음으로는 그리스 국가와 함께 그리스 국기가 게양됐다.

그리스 배우 야니스 스탄코글루는 타키스 도사스의 시(詩) '올림피아의 빛'을 낭송하며 성화 채화 분위기를 돋웠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에프티미오스 코트자스 올림피아 시장, 이희범 평창조직위원장은 차례로 연단에 올라 성화 채화의 의미와 평창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했다.

이희범 위원장은 "성화는 신성한 올림픽 정신의 상징"이라며 "성화 채화는 올림픽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뜻깊은 행사"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 타오른 불꽃은 앞으로 일주일 동안 그리스에서 봉송을 마친 뒤 평창올림픽 개막 G-100일을 앞두고 대한민국에 도착한다"라며 "평창 올림픽 성화는 꺼지지 않는 열정과 올림픽 정신을 알리는 선두주자가 될 것이다. 평창올림픽은 역대 최대 올림픽으로 치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바흐 IOC 위원장도 "평화·존중·이해라는 올림픽의 가치는 현재를 사는 우리 모두에게도 중요한 가치"라며 "올림픽은 평화와 희망을 상징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평창 대회는 올림픽의 가치를 새로운 세대에 전달하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며 "오늘 성화 채화식을 통해 고대 올림픽의 전통과 한국인의 열정이 하나로 묶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평창올림픽은 인류애를 보여주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흐 위원장과 이희범 조직위원장 등은 성화 채화 행사를 지켜보기 위해 곧바로 헤라 신전으로 이동했고, 여사제들이 입장하면서 채화식의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아쉽게도 행사를 진행하는 동안 비가 내리면서 오목거울을 사용한 채화식은 이뤄지지 못했고, 전날 받아놓은 '예비불씨'를 사용해 대제사장 역할 맡은 그리스 여배우 카테리나 레후가 성화봉에 '평창의 불꽃'을 붙였다.

마침내 평창올림픽 기간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Let Everyone Shine)'이 완성된 것이다.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은 평창올림픽 성화봉송 행사의 슬로건이다.

사제들의 '성화 의식 무용'이 끝나고 채화된 성화는 첫 봉송 주자인 그리스 크로스컨트리 스키선수 아포스톨로스 앙겔리스의 '평창 성화봉'에 옮겨져 성화봉송의 시작을 알렸다.

평창 성화봉은 평창의 해발 고도 700m를 상징하는 700㎜의 높이에 우리나라 겨울철 강풍과 폭설 등 날씨를 고려해 악천후에도 꺼지지 않는 불꽃을 유지하도록 제작됐다. 성화봉 상단에 씌워진 우산형 캡은 빗물이 버너시스템 외부로 배출돼 폭우와 폭설의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만들어졌다.

앙겔리스는 성화를 들고 헤라 신전을 빠져나와 근대 올림픽 창시자인 피에르 드 쿠베르탱 남작의 기념비까지 이동한 뒤 한국인 첫 봉송 주자인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 박지성 선수에게 넘겼다.

성화는 그리스 현지에서 7일간 진행되는 봉송 행사를 거쳐 11월 1일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로 들어와 대회 개막일인 내년 2월 9일까지 7천500명의 주자와 함께 101일 동안 전국 2천18㎞를 누빈다.

이날 채화식에는 정부를 대표해서 이낙연 국무총리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임성남 외교부 1차관, 송석두 강원도 행정부지사, 평창조직위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체육계에서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을 필두로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전이경 싱가포르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 한국 썰매의 개척자 강광배 한국체대 교수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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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올림픽 ‘성화’ 타올랐다…그리스 올림피아서 채화
    • 입력 2017-10-24 19:24:32
    • 수정2017-10-24 19:25:18
    연합뉴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뜨겁게 밝힐 성화가 마침내 타올랐다. 24일 고대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 올림피아의 헤라 신전에서 화려한 불꽃을 피웠다.

본래 헤라신 전에서 오목거울을 이용해 태양 빛으로 불꽃을 피워야 하지만, 현지날씨가 흐려 미리 준비한 '예비불씨'를 이용해 성화에 불을 밝혔다.

성화 채화식은 현지시간으로 이날 정오(한국시간 오후 6시) 올림피아 경기장에 울려 퍼지는 올림픽 찬가와 함께 오륜기 게양을 시작으로 약 50분간 진행됐다.

오륜기에 이어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대한민국의 애국가와 함께 태극기가, 그다음으로는 그리스 국가와 함께 그리스 국기가 게양됐다.

그리스 배우 야니스 스탄코글루는 타키스 도사스의 시(詩) '올림피아의 빛'을 낭송하며 성화 채화 분위기를 돋웠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에프티미오스 코트자스 올림피아 시장, 이희범 평창조직위원장은 차례로 연단에 올라 성화 채화의 의미와 평창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했다.

이희범 위원장은 "성화는 신성한 올림픽 정신의 상징"이라며 "성화 채화는 올림픽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뜻깊은 행사"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 타오른 불꽃은 앞으로 일주일 동안 그리스에서 봉송을 마친 뒤 평창올림픽 개막 G-100일을 앞두고 대한민국에 도착한다"라며 "평창 올림픽 성화는 꺼지지 않는 열정과 올림픽 정신을 알리는 선두주자가 될 것이다. 평창올림픽은 역대 최대 올림픽으로 치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바흐 IOC 위원장도 "평화·존중·이해라는 올림픽의 가치는 현재를 사는 우리 모두에게도 중요한 가치"라며 "올림픽은 평화와 희망을 상징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평창 대회는 올림픽의 가치를 새로운 세대에 전달하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며 "오늘 성화 채화식을 통해 고대 올림픽의 전통과 한국인의 열정이 하나로 묶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평창올림픽은 인류애를 보여주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흐 위원장과 이희범 조직위원장 등은 성화 채화 행사를 지켜보기 위해 곧바로 헤라 신전으로 이동했고, 여사제들이 입장하면서 채화식의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아쉽게도 행사를 진행하는 동안 비가 내리면서 오목거울을 사용한 채화식은 이뤄지지 못했고, 전날 받아놓은 '예비불씨'를 사용해 대제사장 역할 맡은 그리스 여배우 카테리나 레후가 성화봉에 '평창의 불꽃'을 붙였다.

마침내 평창올림픽 기간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Let Everyone Shine)'이 완성된 것이다.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은 평창올림픽 성화봉송 행사의 슬로건이다.

사제들의 '성화 의식 무용'이 끝나고 채화된 성화는 첫 봉송 주자인 그리스 크로스컨트리 스키선수 아포스톨로스 앙겔리스의 '평창 성화봉'에 옮겨져 성화봉송의 시작을 알렸다.

평창 성화봉은 평창의 해발 고도 700m를 상징하는 700㎜의 높이에 우리나라 겨울철 강풍과 폭설 등 날씨를 고려해 악천후에도 꺼지지 않는 불꽃을 유지하도록 제작됐다. 성화봉 상단에 씌워진 우산형 캡은 빗물이 버너시스템 외부로 배출돼 폭우와 폭설의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만들어졌다.

앙겔리스는 성화를 들고 헤라 신전을 빠져나와 근대 올림픽 창시자인 피에르 드 쿠베르탱 남작의 기념비까지 이동한 뒤 한국인 첫 봉송 주자인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 박지성 선수에게 넘겼다.

성화는 그리스 현지에서 7일간 진행되는 봉송 행사를 거쳐 11월 1일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로 들어와 대회 개막일인 내년 2월 9일까지 7천500명의 주자와 함께 101일 동안 전국 2천18㎞를 누빈다.

이날 채화식에는 정부를 대표해서 이낙연 국무총리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임성남 외교부 1차관, 송석두 강원도 행정부지사, 평창조직위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체육계에서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을 필두로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전이경 싱가포르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 한국 썰매의 개척자 강광배 한국체대 교수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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