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물품 전달체계 문제 있다

입력 2002.09.08 (21:00)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수재민들에게 지급되는 구호 물품이 공평하게 배분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눈에 잘 띄는 특정지역에만 구호물품 배급이 집중되고 있어서 재기에 구슬땀을 흘리는 수재민들에게 또 한 번 상처를 주고 있습니다.
김도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마을로 통하는 진입로가 끊겨 있었던 강릉시 왕산면의 한 마을입니다.
이 마을의 수재민들이 지금까지 받은 구호물품은 고작 물 한 통에 라면 예닐곱 개 그리고 빵 2개와 양초 1개가 고작입니다.
⊙강옥환(강릉시 왕산면): 동네에서 다 해 주시고 그래요. 관청에서 해주는 것 먹을 것은 하나도 없어요.
⊙기자: 반면 강릉시 도심의 이 동네는 구호물품이 답재하는 양이 비교가 안 됩니다.
비록 생활하기에 충분한 양은 아니지만 한 세대당 라면 1상자 그리고 쌀과 가스도 공급이 됐습니다.
⊙손봉란(강릉시 내곡동): 밥은 저쪽에서 해 주니까 라면은 그 정도 있으면 충분하고요. 그 정도면 돼요.
⊙기자: 한쪽은 먹고 사는 문제 해결에 급급하고 있지만 어떤 곳은 옷가지와 청량음료, 심지어 술까지 공급됩니다.
왜 이 같은 차이가 생기는 것일까, 배분을 총괄하는 강릉시청은 일부 기탁자들이 시청을 통하지 않고 특정 지역에 구호품을 전달하는 경우가 많아서 생기는 일이라고 해명합니다.
⊙기자: 양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이 안 되나요?
⊙강릉시청 담당자: 파악이 안 되죠. 우리를 통하지 않고 갖다주면 파악이 안 되죠.
⊙기자: 하지만 특정지역에 몰린 구호품의 양도 해당 동사무소에 전화로 물어보기만 해도 이내 파악이 됩니다.
따라서 시청에서 조금만 신경을 쓰면 불공평한 구호품 분배 문제는 쉽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나마 구호품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수재민들은 불공평한 구호품의 배분 때문에 아픈 가슴이 더욱 멍들어가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도엽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구호물품 전달체계 문제 있다
    • 입력 2002-09-08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수재민들에게 지급되는 구호 물품이 공평하게 배분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눈에 잘 띄는 특정지역에만 구호물품 배급이 집중되고 있어서 재기에 구슬땀을 흘리는 수재민들에게 또 한 번 상처를 주고 있습니다. 김도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마을로 통하는 진입로가 끊겨 있었던 강릉시 왕산면의 한 마을입니다. 이 마을의 수재민들이 지금까지 받은 구호물품은 고작 물 한 통에 라면 예닐곱 개 그리고 빵 2개와 양초 1개가 고작입니다. ⊙강옥환(강릉시 왕산면): 동네에서 다 해 주시고 그래요. 관청에서 해주는 것 먹을 것은 하나도 없어요. ⊙기자: 반면 강릉시 도심의 이 동네는 구호물품이 답재하는 양이 비교가 안 됩니다. 비록 생활하기에 충분한 양은 아니지만 한 세대당 라면 1상자 그리고 쌀과 가스도 공급이 됐습니다. ⊙손봉란(강릉시 내곡동): 밥은 저쪽에서 해 주니까 라면은 그 정도 있으면 충분하고요. 그 정도면 돼요. ⊙기자: 한쪽은 먹고 사는 문제 해결에 급급하고 있지만 어떤 곳은 옷가지와 청량음료, 심지어 술까지 공급됩니다. 왜 이 같은 차이가 생기는 것일까, 배분을 총괄하는 강릉시청은 일부 기탁자들이 시청을 통하지 않고 특정 지역에 구호품을 전달하는 경우가 많아서 생기는 일이라고 해명합니다. ⊙기자: 양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이 안 되나요? ⊙강릉시청 담당자: 파악이 안 되죠. 우리를 통하지 않고 갖다주면 파악이 안 되죠. ⊙기자: 하지만 특정지역에 몰린 구호품의 양도 해당 동사무소에 전화로 물어보기만 해도 이내 파악이 됩니다. 따라서 시청에서 조금만 신경을 쓰면 불공평한 구호품 분배 문제는 쉽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나마 구호품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수재민들은 불공평한 구호품의 배분 때문에 아픈 가슴이 더욱 멍들어가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도엽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