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의 산’ 히말라야…새 길에 도전하다

입력 2017.10.2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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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까지 오르는 길이 마치 신의 영역으로 향하는 것처럼 힘들고 고되어서 '신들의 산'이라 불리는 인도 히말라야. 이곳에 바늘처럼 뾰족한 바위 봉우리(침봉; 針峰)가 날카롭게 솟아있다. 다람수라(6,446m)와 팝수라(6,451m)다.

'2017 코리안웨이 인도 원정대'가 히말라야 고산 거벽에 '코리안 웨이'라는 신루트 개척에 나선다. 산악인 김창호 원정 대장을 필두로 총 대원 5명이 참가했다. KBS '영상앨범 산'(29일 오전 7시 25분, 2TV)이 그 현장을 영상으로 담았다.



다람수라와 팝수라가 있는 히마찰프라데시는 인도 대륙 최북단에 자리 잡고 있다. '눈 덮인 산'이라는 뜻의 히마찰은 이 지역 한복판에 솟은 히말라야 산맥에서 유래한 지명이다. 그 중심에 마날리가 있다.


마날리가 인도 현지인에게 평원(平原)의 불볕 더위를 피하는 하계 휴양지라면, 원정대에게는 등산 거점이다. 올드 마날리(옛 시가지)에는 인도 신화의 흔적을 간직한 마누 사원이 있다. '마누'라는 신이 홍수를 피하려고 히말라야 산으로 대피했는데, 홍수가 물러간 뒤 내려온 땅이 마날리였다는 전설이 전해져 온다.


마날리에서 식량과 장비를 챙긴 일행은 다시 4시간 가량 차로 이동했다. 더는 차가 다니지 못하는 히말라야 아랫마을, 토쉬(2,450m)에서 시작한 트레킹은 고소(高所) 적응을 위해 천천히 진행된다. 히말라야 입구 마을답게 토쉬는 산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특화돼 있다. 산장이 곳곳에 있고, 숙박과 식사를 할 수 있는 가정집이 많다.


여느 고산의 황량한 풍경과 달리 평화로운 경치가 이어진다. 그렇게 얼마나 올랐을까? 해발 3,000m 지점을 넘어서자 수목 한계선을 넘은 탓인지 키 큰 나무는 온데간데없다. 대신 눈 덮인 협곡이 시야를 가득 메운다.


가파른 비탈 위로 번갈아가며 너덜지대(많은 돌이 깔린 산비탈)와 눈길이 나타난다. 고개를 들 때면, 머리 위로 만년설산이 펼쳐진다. 세계 어느 명산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길이 온통 순백 설원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점점 흐려지는 날씨와 혹독한 산행을 견디며 얼마나 걸었을까? 마침내 베이스캠프(해발 4,270m)에 도착했다.


폭설이 내린 눈밭 위에 텐트 여러 동을 설치한 대원들은 베이스캠프에서 저녁을 함께 나눈다. 과연 이들은 무사히 다람수라, 팝수라 거벽 위에 신루트를 개척할 수 있을까?

[프로덕션2] 박성희 kbs.p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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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들의 산’ 히말라야…새 길에 도전하다
    • 입력 2017-10-27 15:56:04
    문화
정상까지 오르는 길이 마치 신의 영역으로 향하는 것처럼 힘들고 고되어서 '신들의 산'이라 불리는 인도 히말라야. 이곳에 바늘처럼 뾰족한 바위 봉우리(침봉; 針峰)가 날카롭게 솟아있다. 다람수라(6,446m)와 팝수라(6,451m)다.

'2017 코리안웨이 인도 원정대'가 히말라야 고산 거벽에 '코리안 웨이'라는 신루트 개척에 나선다. 산악인 김창호 원정 대장을 필두로 총 대원 5명이 참가했다. KBS '영상앨범 산'(29일 오전 7시 25분, 2TV)이 그 현장을 영상으로 담았다.



다람수라와 팝수라가 있는 히마찰프라데시는 인도 대륙 최북단에 자리 잡고 있다. '눈 덮인 산'이라는 뜻의 히마찰은 이 지역 한복판에 솟은 히말라야 산맥에서 유래한 지명이다. 그 중심에 마날리가 있다.


마날리가 인도 현지인에게 평원(平原)의 불볕 더위를 피하는 하계 휴양지라면, 원정대에게는 등산 거점이다. 올드 마날리(옛 시가지)에는 인도 신화의 흔적을 간직한 마누 사원이 있다. '마누'라는 신이 홍수를 피하려고 히말라야 산으로 대피했는데, 홍수가 물러간 뒤 내려온 땅이 마날리였다는 전설이 전해져 온다.


마날리에서 식량과 장비를 챙긴 일행은 다시 4시간 가량 차로 이동했다. 더는 차가 다니지 못하는 히말라야 아랫마을, 토쉬(2,450m)에서 시작한 트레킹은 고소(高所) 적응을 위해 천천히 진행된다. 히말라야 입구 마을답게 토쉬는 산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특화돼 있다. 산장이 곳곳에 있고, 숙박과 식사를 할 수 있는 가정집이 많다.


여느 고산의 황량한 풍경과 달리 평화로운 경치가 이어진다. 그렇게 얼마나 올랐을까? 해발 3,000m 지점을 넘어서자 수목 한계선을 넘은 탓인지 키 큰 나무는 온데간데없다. 대신 눈 덮인 협곡이 시야를 가득 메운다.


가파른 비탈 위로 번갈아가며 너덜지대(많은 돌이 깔린 산비탈)와 눈길이 나타난다. 고개를 들 때면, 머리 위로 만년설산이 펼쳐진다. 세계 어느 명산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길이 온통 순백 설원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점점 흐려지는 날씨와 혹독한 산행을 견디며 얼마나 걸었을까? 마침내 베이스캠프(해발 4,270m)에 도착했다.


폭설이 내린 눈밭 위에 텐트 여러 동을 설치한 대원들은 베이스캠프에서 저녁을 함께 나눈다. 과연 이들은 무사히 다람수라, 팝수라 거벽 위에 신루트를 개척할 수 있을까?

[프로덕션2] 박성희 kbs.p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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