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들의 반란…여자 아이스하키팀의 첫 올림픽

입력 2017.11.01 (06:55) 수정 2017.11.01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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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로 평창 동계올림픽이 꼭 100일 남았습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주목받는 대표팀이 있는데 바로 여자 아이스하키팀입니다.

국내에 단 하나 밖에 없는 팀으로 편의점 알바생부터 피아니스트, 해외동포 등 각양각색의 선수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여자 핸드볼팀처럼 제2의 우생순 신화를 쓸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박순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998년 창단한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

창단 직후 남자 초등학교팀과의 경기에서도 패할 만큼 존재감은 미미했습니다.

<인터뷰> 이경선(전 국가대표. 현 국제심판) : "아이들이 아무 말도 안 했어요. 진짜 조용했어요."

국내 유일의 여자 아이스하키팀인 이들은 주위의 관심과 지원 없이 20년을 견뎌왔습니다.

<인터뷰> 황보영(전 북한 국가대표) : "명색이 국가대표라는데 장비도 완전 꾸졌고남자들 한참 쓰던 거를 물려받아서 팬츠 이런 것도 다 낡았고.."

2003년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5개 팀 가운데 꼴찌.

80골 먹고 1골을 넣었습니다.

만년 꼴찌였던 대표팀이 달라진 건 지난 2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였습니다.

30:1로 패한 적이 있던 중국을 맞아 슛아웃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를 거머쥐며 이변을 만들어냈습니다.

<녹취> "슛! 아! 들어갔습니다. 들어갔어요. 경기 끝났습니다. 박종아 선수, 드디어 골을 기록합니다."

<인터뷰> 박종아(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 "와, 진짜 쟤네는 왜 저렇게 잘할까 했던 선수들을 그런 나라를 이기니까..."

피아니스트의 꿈을 접고... 또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며 오로지 훈련에만 매진해 온 결과였습니다.

대표팀의 목표는 단 하나, 100일 앞으로 다가온 올림픽에서 일본을 상대로 1승을 거두는 겁니다.

개최국 자격으로 여자 아이스하키 사상 첫 출전권을 따낸 대표팀은 스웨덴, 스위스, 일본과 맞붙습니다.

<인터뷰> 김정민(아이스하키협회 홍보팀장) : "결과를 떠나서 진짜 이 사람들은 박수 받아 마땅하다. 이제 이런 거를 스스로 좀 만들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인터뷰> 한수진(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 "지금 이제 시작이니까요. 훗날 일은 아무도 모르는 것 같아요."

KBS 뉴스 박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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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꼴찌들의 반란…여자 아이스하키팀의 첫 올림픽
    • 입력 2017-11-01 06:57:46
    • 수정2017-11-01 14: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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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로 평창 동계올림픽이 꼭 100일 남았습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주목받는 대표팀이 있는데 바로 여자 아이스하키팀입니다. 국내에 단 하나 밖에 없는 팀으로 편의점 알바생부터 피아니스트, 해외동포 등 각양각색의 선수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여자 핸드볼팀처럼 제2의 우생순 신화를 쓸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박순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998년 창단한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 창단 직후 남자 초등학교팀과의 경기에서도 패할 만큼 존재감은 미미했습니다. <인터뷰> 이경선(전 국가대표. 현 국제심판) : "아이들이 아무 말도 안 했어요. 진짜 조용했어요." 국내 유일의 여자 아이스하키팀인 이들은 주위의 관심과 지원 없이 20년을 견뎌왔습니다. <인터뷰> 황보영(전 북한 국가대표) : "명색이 국가대표라는데 장비도 완전 꾸졌고남자들 한참 쓰던 거를 물려받아서 팬츠 이런 것도 다 낡았고.." 2003년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5개 팀 가운데 꼴찌. 80골 먹고 1골을 넣었습니다. 만년 꼴찌였던 대표팀이 달라진 건 지난 2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였습니다. 30:1로 패한 적이 있던 중국을 맞아 슛아웃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를 거머쥐며 이변을 만들어냈습니다. <녹취> "슛! 아! 들어갔습니다. 들어갔어요. 경기 끝났습니다. 박종아 선수, 드디어 골을 기록합니다." <인터뷰> 박종아(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 "와, 진짜 쟤네는 왜 저렇게 잘할까 했던 선수들을 그런 나라를 이기니까..." 피아니스트의 꿈을 접고... 또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며 오로지 훈련에만 매진해 온 결과였습니다. 대표팀의 목표는 단 하나, 100일 앞으로 다가온 올림픽에서 일본을 상대로 1승을 거두는 겁니다. 개최국 자격으로 여자 아이스하키 사상 첫 출전권을 따낸 대표팀은 스웨덴, 스위스, 일본과 맞붙습니다. <인터뷰> 김정민(아이스하키협회 홍보팀장) : "결과를 떠나서 진짜 이 사람들은 박수 받아 마땅하다. 이제 이런 거를 스스로 좀 만들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인터뷰> 한수진(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 "지금 이제 시작이니까요. 훗날 일은 아무도 모르는 것 같아요." KBS 뉴스 박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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