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리포트] 프랑스서 일어난 ‘버터 대란’…왜?

<앵커 멘트>

프랑스에서 최근 버터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프랑스산 버터 생산량은 줄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라는데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버터 부족 현상이 더 심해지지는 않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흥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프랑스 니스의 한 슈퍼마켓.

버터 판매대가 텅 비었습니다.

당분간 버터를 판매할 수 없다는 안내문도 붙어있습니다.

다른 지역의 상황도 마찬가집니다.

<녹취> 오헤리 코뱅다사니(슈퍼마켓 점원) : "아직은 괜찮지만, 내일이나 모레는 버터 물량이 부족해질 것 같아요."

버터를 주요 재료로 쓰는 빵집에서도 비상이 걸리는 등 프랑스 전역에서 '버터 대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버터의 재료인 우유 가격 폭락으로 프랑스 낙농가들이 우유 생산량을 줄였지만, 세계적으로 수요가 늘어 버터가 더 부족해졌습니다.

<녹취> 크리스토프 배서(제빵사) : "중국, 동남아시아, 일본과 같은 새로운 시장에서 버터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 버터가 건강에 나쁜 것은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버터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버터 가격도 크게 올랐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프랑스산 버터의 평균 도매가격은 지난해 4월 1톤에 2,500유로, 우리 돈으로 320만 원 정도였는데 최근 7,000유로, 우리 돈 약 910만 원까지 치솟았습니다.

<녹취> 사미르 키슈(제빵사) : "버터 부족 현상이 지속하고 가격이 계속 오르면 저도 빵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을 겁니다."

프랑스 정부는 전통적으로 겨울에 버터 생산이 늘어난다며 품귀 현상이 조만간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낙농업계는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앞두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일부 소비자들이 버터 사재기에 나서면서 내년까지 버터 대란이 이어지지 않을지 우려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녹취> "버터 없이 요리하고, 버터가 없는 음식을 먹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에요."

글로벌 24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