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문고리 3인방’ 매달 1억 원 상납…어디에 썼나?

<앵커 멘트>

국가 예산중에 '특수활동비'라는게 있습니다.

정보와 사건수사에 들어가는 돈으로 말그대로 정부의 특수활동에 쓰이는 돈입니다.

올해 예산을 한 번 볼까요, 각 정부부처와 기관의 전체 특수활동비가 8천9백억 원 정도 되는데요,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4천9백억원이 국가정보원에 배정됐습니다.

그런데 이 특수활동비는 특성상 영수증을 첨부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점을 악용해서 박근혜 정부시절 국정원이 특수활동비를 청와대에 상납한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문고리 권력으로 불린 이재만, 안봉근 비서관도 이 돈을 상납받은 걸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박상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검찰이 안봉근, 이재만 전 청와대 비서관을 다시 소환했습니다.

구속영장 청구를 앞두고 막바지 보강 조삽니다.

청와대 문건 유출 혐의로 구속된 정호성 전 비서관도 불렀습니다.

국정원 측으로부터 매달 1억 원의 특수활동비를 상납 받은 혐의입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는 상납 받은 돈의 사용처 규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검찰이 주목하는 부분은 이들의 재산변동 내역입니다.

이들 3명은 공교롭게도 2014년 같은 해에 서울 강남의 아파트 한채씩을 산 걸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이 상납 받은 돈을 아파트 구입자금에 보탰는지 여부가 핵심입니다.

이들 3인방은 국정원 특활비를 받은 것은 인정하지만 사용처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13년부터 국정원에서 청와대로 매달 배달되던 현금은 2016년 7월 끊깁니다.

검찰은 당시 청와대 측의 긴급 요청으로 상납이 중단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당시는 미르와 K스포츠재단 문제점 등 국정농단 관련 기사가 보도되기 시작한 시점입니다.

특수활동비 상납이 문제될 것을 우려해 이들 비서관 가운데 한 명이 국정원에 연락했을 것으로 검찰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