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에 ‘MBC 정상화 문건’ 전달”

입력 2017.11.02 (14:08) 수정 2017.11.02 (14:1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 국가정보원이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김우룡 전 이사장에게 접근해 방송 제작과 경영에 부당하게 개입할 것을 요청한 정황이 포착됐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은 최근 국정원 관계자들로부터 국정원 MBC 담당관이 김 전 이사장에게 '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방안' 등 각종 문건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MBC 정상화 문건'으로 불리는 이 문서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지시로 김재철 MBC 전 사장 취임 직후인 2010년 3월 작성됐으며 정부에 비판적인 프로그램 중단, 그리고 기자와 PD, 출연자 퇴출 등 방송 제작과 경영에 부당하게 개입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후 실제로 MBC에서는 간판 시사 프로그램이 폐지되고 기자와 PD들이 해고되거나 기존 업무와 무관한 부서로 전보되는 등 내홍이 일었다.

검찰은 당시 경영진뿐 아니라 MBC를 관리·감독하는 방문진 구성원들이 국정원과 유착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국정원이 공영방송사의 방송 제작에 불법적으로 관여하는 과정에 방문진 구성원과 MBC 경영진이 공모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국정원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 전 이사장은 지난달 31일 소환조사에서 국정원 담당관에게 각종 문건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문제의 '정상화 문건'에 대해서는 기억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MBC PD 출신으로 대학교수를 지낸 김 전 이사장은 지난 2009년 8월부터 2010년 3월까지 방문진 이사장을 지냈으며, 당시 방문진은 엄기영 사장을 무리하게 내보내고 김 전 사장을 자리에 앉혔다는 비판을 듣기도 했다.

김 전 이사장은 지난 2010년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김재철 MBC 사장이 큰 집에 불려가 조인트를 맞고 깨진 뒤 좌파를 정리했다'는 취지로 발언해 물의를 빚고 결국 이사장직에서 사퇴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국정원,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에 ‘MBC 정상화 문건’ 전달”
    • 입력 2017-11-02 14:08:54
    • 수정2017-11-02 14:11:32
    사회
이명박 정부 국가정보원이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김우룡 전 이사장에게 접근해 방송 제작과 경영에 부당하게 개입할 것을 요청한 정황이 포착됐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은 최근 국정원 관계자들로부터 국정원 MBC 담당관이 김 전 이사장에게 '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방안' 등 각종 문건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MBC 정상화 문건'으로 불리는 이 문서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지시로 김재철 MBC 전 사장 취임 직후인 2010년 3월 작성됐으며 정부에 비판적인 프로그램 중단, 그리고 기자와 PD, 출연자 퇴출 등 방송 제작과 경영에 부당하게 개입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후 실제로 MBC에서는 간판 시사 프로그램이 폐지되고 기자와 PD들이 해고되거나 기존 업무와 무관한 부서로 전보되는 등 내홍이 일었다.

검찰은 당시 경영진뿐 아니라 MBC를 관리·감독하는 방문진 구성원들이 국정원과 유착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국정원이 공영방송사의 방송 제작에 불법적으로 관여하는 과정에 방문진 구성원과 MBC 경영진이 공모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국정원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 전 이사장은 지난달 31일 소환조사에서 국정원 담당관에게 각종 문건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문제의 '정상화 문건'에 대해서는 기억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MBC PD 출신으로 대학교수를 지낸 김 전 이사장은 지난 2009년 8월부터 2010년 3월까지 방문진 이사장을 지냈으며, 당시 방문진은 엄기영 사장을 무리하게 내보내고 김 전 사장을 자리에 앉혔다는 비판을 듣기도 했다.

김 전 이사장은 지난 2010년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김재철 MBC 사장이 큰 집에 불려가 조인트를 맞고 깨진 뒤 좌파를 정리했다'는 취지로 발언해 물의를 빚고 결국 이사장직에서 사퇴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