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누구를 위한 시위인가

입력 2017.11.09 (07:43) 수정 2017.11.09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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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성 해설위원]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한미 정상회담은 양국이 북핵사태와 안보현안 등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는 등 당초 우려보다 수위조절이 잘 이뤄져 성공적인 정상외교였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기간 시위대가 보여준 행동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큽니다. 특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회 연설 직전 국회 앞에서 진보-보수단체 간 볼썽사나운 충돌이 벌어진 것은 국익에 도움되지 않는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지적됩니다.

굳건한 한미동맹을 지지하는 트럼프 대통령 환영 집회 참가단체와 사드 배치와 전쟁을 반대하는 반 트럼프 집회 참가자들이 거친 욕설을 주고받다 몸싸움을 했고, 트럼프 반대 구호가 적힌 팻말과 성조기가 불에 타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이런 현상은 트럼프의 방한 기간 내내 있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청와대로 향할 때‘NO트럼프 공동행동’ 회원들이 “트럼프 방한 반대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도로로 진출하려고 하자 경찰이 차벽까지 설치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찬 후 숙소로 가는 길에는 일부 참가자들이 차량을 향해 물통과 깡통을 던지기까지 했고 역주행으로 급히 경로를 바꾸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50대 진보단체 소속의 남성은 폴리스라인 진입을 막는 경찰관을 폭행했고, 60대 보수단체의 한 회원은 집회 중이던 진보단체 회원을 때려 입건됐습니다.

이런 행위는 국빈을 초청해놓고 욕보이는 행위로 국민정서에 반할 뿐 아니라 결코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고 외교적으로도 큰 결례입니다. 이웃 일본이 온 나라가 들썩일 만큼 지나칠 정도로 트럼프 대통령을 잘 대접했고 중국 역시 트럼프의 마음을 사기 위해 ‘황제 영접’을 준비한다는 외신 보도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환대는 모두 국익을 위한 것입니다. 트럼프 방한 기간 찬반으로 엇갈린 시위대의 이런 모습은 우리에게 국익을 위해서는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회적 합의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과제를 남겼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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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성 해설위원]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한미 정상회담은 양국이 북핵사태와 안보현안 등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는 등 당초 우려보다 수위조절이 잘 이뤄져 성공적인 정상외교였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기간 시위대가 보여준 행동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큽니다. 특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회 연설 직전 국회 앞에서 진보-보수단체 간 볼썽사나운 충돌이 벌어진 것은 국익에 도움되지 않는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지적됩니다.

굳건한 한미동맹을 지지하는 트럼프 대통령 환영 집회 참가단체와 사드 배치와 전쟁을 반대하는 반 트럼프 집회 참가자들이 거친 욕설을 주고받다 몸싸움을 했고, 트럼프 반대 구호가 적힌 팻말과 성조기가 불에 타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이런 현상은 트럼프의 방한 기간 내내 있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청와대로 향할 때‘NO트럼프 공동행동’ 회원들이 “트럼프 방한 반대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도로로 진출하려고 하자 경찰이 차벽까지 설치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찬 후 숙소로 가는 길에는 일부 참가자들이 차량을 향해 물통과 깡통을 던지기까지 했고 역주행으로 급히 경로를 바꾸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50대 진보단체 소속의 남성은 폴리스라인 진입을 막는 경찰관을 폭행했고, 60대 보수단체의 한 회원은 집회 중이던 진보단체 회원을 때려 입건됐습니다.

이런 행위는 국빈을 초청해놓고 욕보이는 행위로 국민정서에 반할 뿐 아니라 결코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고 외교적으로도 큰 결례입니다. 이웃 일본이 온 나라가 들썩일 만큼 지나칠 정도로 트럼프 대통령을 잘 대접했고 중국 역시 트럼프의 마음을 사기 위해 ‘황제 영접’을 준비한다는 외신 보도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환대는 모두 국익을 위한 것입니다. 트럼프 방한 기간 찬반으로 엇갈린 시위대의 이런 모습은 우리에게 국익을 위해서는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회적 합의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과제를 남겼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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