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中 광군제 앞두고 들썩이는 유통업계

입력 2017.11.09 (20:34) 수정 2017.11.09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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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대규모 할인 행사인 광군제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광군제 특수 기대감으로 중국 대륙은 물론 전 세계 유통업계가 들썩이고 있는데요.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얘기 나눠봅니다.

<질문>
김도엽 특파원, 오는 11일 토요일이죠.

올해로 벌써 9년째를 맞는 광군제가 시작되죠?

<답변>
네. 모레로 다가왔습니다.

지난해 단 하루 동안 전 세계 거래 총액이 우리돈 30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매출을 기록했죠.

올해 열리는 광군제가 지난해 매출 기록을 깰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온라인 상거래업체들은 이미 행사 준비를 마쳤습니다.

알리바바는 이번 세일 품목에 해외 고가 브랜드를 추가하는 등 14만 개 브랜드, 천5백만 개 상품을 선보입니다.

또, 중국과 미국 등의 톱스타와 유명 운동선수들을 초청해 특별 공연도 가질 계획입니다.

알리바바 총수인 마윈이 태극권 영화에 출연한 작품도 이 자리에서 선을 보일 예정인데 이것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쇼핑 행사를 즐기는 엔터테인먼트 쇼로 승화시킨다는 계획입니다.

알리바바에 이어 인터넷 쇼핑 2위에 오는 징둥은 메신저 '위챗'을 보유한 텐센트, 미국의 유통업체 월마트와 손을 잡았습니다.

지난해에 이어서 올해도 택배 분류 로봇과 드론을 활용해 빠른 배송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녹취> 허 메이(베이징 시민) : "젊은 사람들, 특히 20대는 물건을 사러 밖에 나가지 않아요. 대부분 온라인에서 주문하니까요. 그게 더 쉽고 시간과 돈이 절약되기 때문이죠."

알리바바의 경우 지난해 20조원이 넘는 매출액을 기록했는데요.

올해는 이보다 26% 증가한 25조원 규모의 매출액을 달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그런데 일부 업체들이 미리 가격을 올려놓고 깎아주는 척하는, '눈속임'이 매년 반복돼 문제가 되고 있다고요?

<답변>
그렇습니다. 그래서 실제론 광군제가 실속없다는 비판도 일고 있는데요,

중국 소비자 협회의 조사 결과 지난해 '광군제'의 경우에도 실제로 할인가에 판매된 제품은 전체의 27.8%에 불과했습니다.

오히려 16.7%는 행사 기간 전보다 가격이 오른 채 판매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광군제 매출을 노린 눈속임 상술이 늘어나면서 중국 정부가 단속 강화에 나서기로 했는데요.

부정적인 상품평을 고의로 삭제하거나 가짜 상품평을 등록하다 적발되면, 우리 돈으로 최소 3천3백만 원의 벌금을 부과할 방침입니다.

또, 업체들이 가짜 실적을 부풀리는 행위 등도 집중 단속할 계획입니다.

<질문>
중국 당국이 광군제 행사 때문에 포장 쓰레기 처리로도 매년 몸살을 앓고 있다면서요?

<답변>
네. 중국의 택배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습니다.

1초마다 택배 박스 천 개가 발송되는 정돕니다.

그러나 이로 인해 종이 상자와 비닐 등 포장 쓰레기가 골칫거리로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광군제 행사 당시 중국의 한 택배 업체의 모습입니다.

수천 개의 택배 물품이 널부러져 있습니다.

또다른 물류 센터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택배 상자가 마치 산더미처럼 수북히 쌓여 있습니다.

중국 국가우정국에 따르면, 1년 동안 쓰는 택배용 종이 상자를 펼치면 약 900만 제곱킬로미터(㎢)로 중국 국토 전체를 덮을 수 있고, 택배 포장에 사용하는 테이프를 이어 붙이면 지구 둘레를 425번 감을 수 있을 정돕니다.

중국 환경단체들은 전체 포장재료의 재활용률이 20% 수준이라며,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를 사용할 것을 촉구했는데요.

<녹취> 짜오궈전(베이징 여우띠엔대 우정발전 연구센터 주임) : "93%가 넘는 소비자들 역시 재활용이 가능한 포장재를 사용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고, 55.6%의 소비자가 택배를 받으면 상자를 바로 버린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택배업체들은 단가를 낮추고자 값싼 재질의 포장재를 포기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올해 광군제 기간에는 택배 물량이 35% 이상 증가한 15억 건에 달할 전망이어서, 쓰레기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를 두고 중국 정부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상하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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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09 20:33:23
    • 수정2017-11-09 20:5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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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대규모 할인 행사인 광군제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광군제 특수 기대감으로 중국 대륙은 물론 전 세계 유통업계가 들썩이고 있는데요.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얘기 나눠봅니다.

<질문>
김도엽 특파원, 오는 11일 토요일이죠.

올해로 벌써 9년째를 맞는 광군제가 시작되죠?

<답변>
네. 모레로 다가왔습니다.

지난해 단 하루 동안 전 세계 거래 총액이 우리돈 30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매출을 기록했죠.

올해 열리는 광군제가 지난해 매출 기록을 깰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온라인 상거래업체들은 이미 행사 준비를 마쳤습니다.

알리바바는 이번 세일 품목에 해외 고가 브랜드를 추가하는 등 14만 개 브랜드, 천5백만 개 상품을 선보입니다.

또, 중국과 미국 등의 톱스타와 유명 운동선수들을 초청해 특별 공연도 가질 계획입니다.

알리바바 총수인 마윈이 태극권 영화에 출연한 작품도 이 자리에서 선을 보일 예정인데 이것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쇼핑 행사를 즐기는 엔터테인먼트 쇼로 승화시킨다는 계획입니다.

알리바바에 이어 인터넷 쇼핑 2위에 오는 징둥은 메신저 '위챗'을 보유한 텐센트, 미국의 유통업체 월마트와 손을 잡았습니다.

지난해에 이어서 올해도 택배 분류 로봇과 드론을 활용해 빠른 배송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녹취> 허 메이(베이징 시민) : "젊은 사람들, 특히 20대는 물건을 사러 밖에 나가지 않아요. 대부분 온라인에서 주문하니까요. 그게 더 쉽고 시간과 돈이 절약되기 때문이죠."

알리바바의 경우 지난해 20조원이 넘는 매출액을 기록했는데요.

올해는 이보다 26% 증가한 25조원 규모의 매출액을 달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그런데 일부 업체들이 미리 가격을 올려놓고 깎아주는 척하는, '눈속임'이 매년 반복돼 문제가 되고 있다고요?

<답변>
그렇습니다. 그래서 실제론 광군제가 실속없다는 비판도 일고 있는데요,

중국 소비자 협회의 조사 결과 지난해 '광군제'의 경우에도 실제로 할인가에 판매된 제품은 전체의 27.8%에 불과했습니다.

오히려 16.7%는 행사 기간 전보다 가격이 오른 채 판매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광군제 매출을 노린 눈속임 상술이 늘어나면서 중국 정부가 단속 강화에 나서기로 했는데요.

부정적인 상품평을 고의로 삭제하거나 가짜 상품평을 등록하다 적발되면, 우리 돈으로 최소 3천3백만 원의 벌금을 부과할 방침입니다.

또, 업체들이 가짜 실적을 부풀리는 행위 등도 집중 단속할 계획입니다.

<질문>
중국 당국이 광군제 행사 때문에 포장 쓰레기 처리로도 매년 몸살을 앓고 있다면서요?

<답변>
네. 중국의 택배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습니다.

1초마다 택배 박스 천 개가 발송되는 정돕니다.

그러나 이로 인해 종이 상자와 비닐 등 포장 쓰레기가 골칫거리로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광군제 행사 당시 중국의 한 택배 업체의 모습입니다.

수천 개의 택배 물품이 널부러져 있습니다.

또다른 물류 센터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택배 상자가 마치 산더미처럼 수북히 쌓여 있습니다.

중국 국가우정국에 따르면, 1년 동안 쓰는 택배용 종이 상자를 펼치면 약 900만 제곱킬로미터(㎢)로 중국 국토 전체를 덮을 수 있고, 택배 포장에 사용하는 테이프를 이어 붙이면 지구 둘레를 425번 감을 수 있을 정돕니다.

중국 환경단체들은 전체 포장재료의 재활용률이 20% 수준이라며,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를 사용할 것을 촉구했는데요.

<녹취> 짜오궈전(베이징 여우띠엔대 우정발전 연구센터 주임) : "93%가 넘는 소비자들 역시 재활용이 가능한 포장재를 사용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고, 55.6%의 소비자가 택배를 받으면 상자를 바로 버린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택배업체들은 단가를 낮추고자 값싼 재질의 포장재를 포기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올해 광군제 기간에는 택배 물량이 35% 이상 증가한 15억 건에 달할 전망이어서, 쓰레기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를 두고 중국 정부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상하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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