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국감…“방송법 개정되면 거취 결정”

<앵커 멘트>

오늘 국회에서는 KBS와 EBS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렸습니다.

여당 의원들의 사퇴 요구에 KBS 고대영 사장은 정치적 격동기마다 사장이 임기를 마치지 못하는 고리를 끊어야 한다며 법과 제도에 따라 거취를 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최문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두 달 넘게 노조 파업이 계속되고 있는 KBS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당 의원을 중심으로 고대영 사장에 대한 사퇴 요구가 잇따랐습니다.

<녹취> 김성수(더불어민주당 의원) : "후배들이 지금 고대영 사장을 보고 나가라고 하고 있습니다."

고 사장은 정치적 격동기마다 KBS 사장이 임기를 마치지 못하는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거취는 파업 등 안팎의 압력이 아닌 법과 제도에 따르겠다고 했습니다.

<녹취> 고대영(KBS 사장) : "(방송법) 개정이 되면 제 임기에 연연하지 않고 제 거취를 결정하겠습니다."

<녹취> 윤종오(민중당 의원) :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법 개정하고, 사장님 사퇴하고…."

<녹취> 고대영(KBS 사장) : "의원님이 만드신 법으로 제가 임명된 사람입니다. 그 법을 깨고 나갈까요?"

정치적 외풍에 시달리는 공영방송 현실이 안타깝다는 의견도 제기됐습니다.

<녹취> 오세정(국민의당 의원) : "정권이 바뀔 때마다 KBS와 MBC가 홍역을 앓는 게 참담합니다."

고대영 사장이 국정원과 유착했다, 불리한 보도를 하지 않는 대가로 200만 원을 받았다는 의혹도 거론됐습니다.

<녹취>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의원) : "2009년도 5월 8일 200만 원을 받았습니까? (안 받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고 사장의 200만 원 수수설을 발표한 국정원 측에 대한 비판도 나왔습니다.

<녹취> 최명길(국민의당 의원) : "IO(국정원 정보관)가 보도국장한테 봉투를 내밀면서, 내놓으면서 기사를 빼달라고 할 수가 있는가. 그런 시나리오 자체가 존재 한다는 게 너무 치욕스럽고…."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KBS 노조 파업이 적법한지를 따져 물었습니다.

<녹취> 민경욱(자유한국당 의원) : "적법성을 놓고 논란이 많습니다. 이번 파업은 합법적인 파업입니까? 불법 파업입니까?"

<녹취> 고대영(KBS 사장) : "대표 노조가 파업을 중단했기 때문에 불법이라고 회사는 판단하고…."

EBS를 상대로는 여야 없이 일부 프로그램의 정치적 편향성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녹취> 박대출(자유한국당 의원) : "EBS가 대선 지지도 여론조사를 합니까? 교육방송 본연의 일만 하세요."

이에 장해랑 사장은 EBS의 설립 목적에 충실한 방송이 되도록 하겠다고 답했습니다.

KBS 뉴스 최문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