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도 부익부 빈익빈

입력 2002.09.10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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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원봉사자들을 각 지역에 적절히 배치하지 못해서 수재민들의 애만 태우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최영철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기자: 태풍으로 저수지 둑이 무너지면서 10여 채의 가옥이 매몰된 마을입니다.
아침 일찍부터 자원봉사자들이 수재민들의 일손을 돕고 있습니다.
이 마을에 온 자원봉사자는 오늘 하루만 200여 명.
지금까지 만 명 정도가 다녀갔습니다.
⊙자원봉사자: (오늘)군인들이 나와서 우리 일을 같이 했는데 서로 인력이 남았다고...
⊙기자: 너무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몰리다 보니 오히려 이들의 배치문제가 골치거리입니다.
⊙수재민: (배치가)한쪽으로 쏠릴 수도 있고, 배치 안된 곳도 있을 것으로 압니다.
⊙기자: 그러나 이 마을과는 전혀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이곳 삼척의 한 마을은 군장병의 도움으로 고립에서는 벗어났지만 다른 도움의 손길이 없어 복구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복구할 힘조차 없습니다.
외부의 도움이 없어 지쳐버린 주민들은 자원봉사자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철영(수재민): 오셔서 같이 청소를 하든 빨래를 하시든 같이 이야기해 줄 수 있는 사람만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기자: 자원봉사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정확한 피해 상황이 파악되지 않은 것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자원봉사자들의 배치가 효율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중장비와 남성 인력이 필요한 곳에 여성자원봉사자만 배치된 곳도 있습니다.
⊙수재민: 신청 안 할 수 없죠. 여성 인력이라도 안 받으면 자원봉사자가 필요없다고 안 줄 수도 있다는 거예요.
⊙김선정(강릉시 자원봉사센터): 피해상황이 정확히 파악이 안 되고 그리고 그 피해 상황이 파악되더라도 저희한테 데이터가 넘어오지 않으니까 저희가 봉사자분들을 확인하는 데 애로사항이 많았죠.
⊙기자: 태풍 피해로 전국적으로 자원봉사에 동참한 인원은 줄잡아 20만, 그러나 자원봉사 인력의 주먹구구식 배치가 수재민들의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KBS뉴스 최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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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원봉사도 부익부 빈익빈
    • 입력 2002-09-10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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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원봉사자들을 각 지역에 적절히 배치하지 못해서 수재민들의 애만 태우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최영철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기자: 태풍으로 저수지 둑이 무너지면서 10여 채의 가옥이 매몰된 마을입니다. 아침 일찍부터 자원봉사자들이 수재민들의 일손을 돕고 있습니다. 이 마을에 온 자원봉사자는 오늘 하루만 200여 명. 지금까지 만 명 정도가 다녀갔습니다. ⊙자원봉사자: (오늘)군인들이 나와서 우리 일을 같이 했는데 서로 인력이 남았다고... ⊙기자: 너무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몰리다 보니 오히려 이들의 배치문제가 골치거리입니다. ⊙수재민: (배치가)한쪽으로 쏠릴 수도 있고, 배치 안된 곳도 있을 것으로 압니다. ⊙기자: 그러나 이 마을과는 전혀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이곳 삼척의 한 마을은 군장병의 도움으로 고립에서는 벗어났지만 다른 도움의 손길이 없어 복구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복구할 힘조차 없습니다. 외부의 도움이 없어 지쳐버린 주민들은 자원봉사자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철영(수재민): 오셔서 같이 청소를 하든 빨래를 하시든 같이 이야기해 줄 수 있는 사람만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기자: 자원봉사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정확한 피해 상황이 파악되지 않은 것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자원봉사자들의 배치가 효율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중장비와 남성 인력이 필요한 곳에 여성자원봉사자만 배치된 곳도 있습니다. ⊙수재민: 신청 안 할 수 없죠. 여성 인력이라도 안 받으면 자원봉사자가 필요없다고 안 줄 수도 있다는 거예요. ⊙김선정(강릉시 자원봉사센터): 피해상황이 정확히 파악이 안 되고 그리고 그 피해 상황이 파악되더라도 저희한테 데이터가 넘어오지 않으니까 저희가 봉사자분들을 확인하는 데 애로사항이 많았죠. ⊙기자: 태풍 피해로 전국적으로 자원봉사에 동참한 인원은 줄잡아 20만, 그러나 자원봉사 인력의 주먹구구식 배치가 수재민들의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KBS뉴스 최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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