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사위, 허원근 일병 타살 결론

입력 2002.09.10 (21:00)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허원근 일병의 죽음에 대한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의 최종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허 일병은 첫 실탄을 맞고는 살아있었지만 그 뒤 두 발의 총을 더 맞고 숨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원종진 기자입니다.
⊙기자: 의문사위원회는 최종 조사 결과 허 일병은 타살됐다고 밝혔습니다.
허 일병은 지난 84년 4월 1일 새벽, 내무반에서 만취한 하사관이 쏜 실탄에 오른쪽 가슴을 맞고 쓰러졌습니다.
그로부터 7시간쯤 뒤 2발의 총성이 더 울렸고 허 일병은 내무반에서 30m쯤 떨어진 폐유류고 옆에서 발견됐습니다.
2발의 실탄이 왼쪽 가슴과 머리를 관통한 뒤였습니다.
바로 이때 입은 총상으로 허 일병이 숨졌다는 게 의문사위원회의 판단입니다.
⊙김준곤(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상임위원): 총상 중 두부총상 때까지 가슴을 맞은 상태에서 살아 있었을 가능성이 생활 반응으로 확인을 했습니다.
⊙기자: 첫 발에 숨졌다면 생길 수 없는, 즉 살아 있을 때만 생기는 출혈이 두번째와 세번째 총상 주위에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이를 근거로 법의학자와 당시 부검의는 허 일병이 첫발을 맞고도 7시간 정도 생존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허영춘(허원근 일병 아버지): 사고가 난 사람을 그대로 방치해 놓고 거기다 더 높은 대대장도 왔다 가고 보안대도 왔다가고 하고 다음에 확인사살을 한 겁니다.
⊙기자: 그러나 누가 왜 두 발의 총을 더 쐈는지는 끝내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또 이 사건의 조작과 은폐를 누가 지시했는지, 어느 선까지 개입했는지도 밝혀지지 않아 남은 의혹들에 관한 규명은 국방부 특별조사위원회의 몫으로 넘겨졌습니다.
KBS뉴스 원종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의문사위, 허원근 일병 타살 결론
    • 입력 2002-09-10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허원근 일병의 죽음에 대한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의 최종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허 일병은 첫 실탄을 맞고는 살아있었지만 그 뒤 두 발의 총을 더 맞고 숨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원종진 기자입니다. ⊙기자: 의문사위원회는 최종 조사 결과 허 일병은 타살됐다고 밝혔습니다. 허 일병은 지난 84년 4월 1일 새벽, 내무반에서 만취한 하사관이 쏜 실탄에 오른쪽 가슴을 맞고 쓰러졌습니다. 그로부터 7시간쯤 뒤 2발의 총성이 더 울렸고 허 일병은 내무반에서 30m쯤 떨어진 폐유류고 옆에서 발견됐습니다. 2발의 실탄이 왼쪽 가슴과 머리를 관통한 뒤였습니다. 바로 이때 입은 총상으로 허 일병이 숨졌다는 게 의문사위원회의 판단입니다. ⊙김준곤(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상임위원): 총상 중 두부총상 때까지 가슴을 맞은 상태에서 살아 있었을 가능성이 생활 반응으로 확인을 했습니다. ⊙기자: 첫 발에 숨졌다면 생길 수 없는, 즉 살아 있을 때만 생기는 출혈이 두번째와 세번째 총상 주위에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이를 근거로 법의학자와 당시 부검의는 허 일병이 첫발을 맞고도 7시간 정도 생존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허영춘(허원근 일병 아버지): 사고가 난 사람을 그대로 방치해 놓고 거기다 더 높은 대대장도 왔다 가고 보안대도 왔다가고 하고 다음에 확인사살을 한 겁니다. ⊙기자: 그러나 누가 왜 두 발의 총을 더 쐈는지는 끝내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또 이 사건의 조작과 은폐를 누가 지시했는지, 어느 선까지 개입했는지도 밝혀지지 않아 남은 의혹들에 관한 규명은 국방부 특별조사위원회의 몫으로 넘겨졌습니다. KBS뉴스 원종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