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유럽·러시아서 ‘방사성 물질’검출

입력 2017.11.23 (20:33) 수정 2017.11.23 (20:5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최근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전역 대기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돼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러시아 우랄 지역에서도 평소의 천 배 수준에 이르는 방사성 물질이 발견됐습니다.

환경보호 단체들은 러시아 핵 연료 처리 시설 내 사고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러시아 정부는 이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현지 연결해 자세한 얘기 나눠봅니다.

<질문>
하준수 특파원, 유럽에서 방사성 구름이 관측된 게 정확히 언젭니까?

<답변>
네. 방사성 구름이 처음 나타난 건 지난 9월 27일, 프랑스에섭니다.

이어 키프로스부터 덴마크까지 유럽 전역의 주요 관측소 43곳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습니다.

프랑스 원자력안전연구소(IRSN)는 프랑스 남부 니스와 아작시오 인근 지역의 대기에서 방사성 물질이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검출된 방사성 물질은 '루테늄-106'으로, 주로 핵실험 이후나 원자력 시설에서 발견됩니다.

<녹취> 장 마크 페레스(프랑스 원자력안전연구소 국장) : "(이번 방사성 구름은) 다른 방사성 동위 원소보다 휘발성이 강한 루테늄-106이 기체로 변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방사성 물질의 유출 지점을 정확히 찾지는 못했지만, 기후 패턴 등을 감안해 우랄 산맥 남쪽으로 추정했습니다.

지금 화면으로 보시는 것처럼 러시아 우랄 지역 인근에서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질문>
우랄 지역 인근에서 방사성 물질 '루테늄-106'이 발견됐다는 사실을 러시아 당국도 인정했다면서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러시아 기상·환경감시청은 지난 9월 25일부터 10월 1일 사이에 우랄 지역 남쪽에서 방사성 물질 '루테늄-106'이 측정됐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오조르스크 시의 핵 재처리 시설인 '마야크 센터' 인근 마을에서 수치가 가장 높았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환경운동가들은 마야크 센터에서 방사성 물질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녹취> 라시드 일리모프(그린피스 러시아 지부 핵물질 담당) : "루테늄-106은 원자 분열로 생성됩니다. (자연적으로) 대기 중에 존재할 수 없는 물질입니다. 이번에 대기 중에서 검출됐다는 것은 어디에선가 사고가 일어났다는 증거입니다."

마야크 센터에서는 지난 1957년 9월, 냉각 시스템 고장으로 수십 톤의 방사성 폐기물이 든 용기가 폭발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당시, 사고 열흘 만에 2백 여명이 숨지고 47만 명이 피폭을 당하는 대형 참사가 빚어졌습니다.

<질문>
러시아 정부는 원자력 시설 내에서 아무런 사고도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요?

<답변>
네. 핵 재처리 시설인 마야크 센터 측은 현재 방사성 물질인 '루테늄-106'을 생산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고, 크렘린궁 대변인 또한 방사성 물질 유출 의혹 제기를 강하게 일축했습니다.

<녹취> 드미트리 페스코프(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 "(방사성 물질 유출) 우려나 사고에 대해 우리 관계 기관들로부터 그 어떤 정보도 받지 못했습니다."

당국은 이번에 검출된 '루테늄-106'의 양은 허용치의 수만 배 이하로, 주민 건강과 환경에는 아무런 위험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질문>
앞서 지난 1957년에 일어난 방사성 폐기물 폭발 사고를 잠깐 언급했었는데요,

지금 그곳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답변>
네. 마야크 센터가 위치한 오조르스크 시 주변은 '유령도시'로 변한 지 오랩니다.

이 곳에서 50 킬로미터나 떨어진 마을들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오조르스크 시를 흐르는 '테챠강'은 지금도 방사성 물질 농도가 정상 범위에 비해 80배 이상 높아 더 이상 마실 수 없는 상황이고요,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이 지역 사람들의 암 발병률이 러시아 전국 평균보다 3.6배 높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녹취> 지역 주민 : "옆집에 사는 사람도, 또 다른 이웃 주민도 암에 걸려 사망했어요. 인근 지역들이 비슷한 상황입니다."

외신들은 이곳 주민들이 체르노빌 사고와 같은 재앙이 또 일어날까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모스크바였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글로벌24 현장] 유럽·러시아서 ‘방사성 물질’검출
    • 입력 2017-11-23 20:21:54
    • 수정2017-11-23 20:50:40
    글로벌24
<앵커 멘트>

최근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전역 대기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돼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러시아 우랄 지역에서도 평소의 천 배 수준에 이르는 방사성 물질이 발견됐습니다.

환경보호 단체들은 러시아 핵 연료 처리 시설 내 사고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러시아 정부는 이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현지 연결해 자세한 얘기 나눠봅니다.

<질문>
하준수 특파원, 유럽에서 방사성 구름이 관측된 게 정확히 언젭니까?

<답변>
네. 방사성 구름이 처음 나타난 건 지난 9월 27일, 프랑스에섭니다.

이어 키프로스부터 덴마크까지 유럽 전역의 주요 관측소 43곳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습니다.

프랑스 원자력안전연구소(IRSN)는 프랑스 남부 니스와 아작시오 인근 지역의 대기에서 방사성 물질이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검출된 방사성 물질은 '루테늄-106'으로, 주로 핵실험 이후나 원자력 시설에서 발견됩니다.

<녹취> 장 마크 페레스(프랑스 원자력안전연구소 국장) : "(이번 방사성 구름은) 다른 방사성 동위 원소보다 휘발성이 강한 루테늄-106이 기체로 변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방사성 물질의 유출 지점을 정확히 찾지는 못했지만, 기후 패턴 등을 감안해 우랄 산맥 남쪽으로 추정했습니다.

지금 화면으로 보시는 것처럼 러시아 우랄 지역 인근에서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질문>
우랄 지역 인근에서 방사성 물질 '루테늄-106'이 발견됐다는 사실을 러시아 당국도 인정했다면서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러시아 기상·환경감시청은 지난 9월 25일부터 10월 1일 사이에 우랄 지역 남쪽에서 방사성 물질 '루테늄-106'이 측정됐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오조르스크 시의 핵 재처리 시설인 '마야크 센터' 인근 마을에서 수치가 가장 높았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환경운동가들은 마야크 센터에서 방사성 물질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녹취> 라시드 일리모프(그린피스 러시아 지부 핵물질 담당) : "루테늄-106은 원자 분열로 생성됩니다. (자연적으로) 대기 중에 존재할 수 없는 물질입니다. 이번에 대기 중에서 검출됐다는 것은 어디에선가 사고가 일어났다는 증거입니다."

마야크 센터에서는 지난 1957년 9월, 냉각 시스템 고장으로 수십 톤의 방사성 폐기물이 든 용기가 폭발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당시, 사고 열흘 만에 2백 여명이 숨지고 47만 명이 피폭을 당하는 대형 참사가 빚어졌습니다.

<질문>
러시아 정부는 원자력 시설 내에서 아무런 사고도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요?

<답변>
네. 핵 재처리 시설인 마야크 센터 측은 현재 방사성 물질인 '루테늄-106'을 생산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고, 크렘린궁 대변인 또한 방사성 물질 유출 의혹 제기를 강하게 일축했습니다.

<녹취> 드미트리 페스코프(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 "(방사성 물질 유출) 우려나 사고에 대해 우리 관계 기관들로부터 그 어떤 정보도 받지 못했습니다."

당국은 이번에 검출된 '루테늄-106'의 양은 허용치의 수만 배 이하로, 주민 건강과 환경에는 아무런 위험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질문>
앞서 지난 1957년에 일어난 방사성 폐기물 폭발 사고를 잠깐 언급했었는데요,

지금 그곳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답변>
네. 마야크 센터가 위치한 오조르스크 시 주변은 '유령도시'로 변한 지 오랩니다.

이 곳에서 50 킬로미터나 떨어진 마을들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오조르스크 시를 흐르는 '테챠강'은 지금도 방사성 물질 농도가 정상 범위에 비해 80배 이상 높아 더 이상 마실 수 없는 상황이고요,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이 지역 사람들의 암 발병률이 러시아 전국 평균보다 3.6배 높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녹취> 지역 주민 : "옆집에 사는 사람도, 또 다른 이웃 주민도 암에 걸려 사망했어요. 인근 지역들이 비슷한 상황입니다."

외신들은 이곳 주민들이 체르노빌 사고와 같은 재앙이 또 일어날까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모스크바였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