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최악 테러, 신비주의 수피파 노린 IS 소행 의심

입력 2017.11.25 (01:59) 수정 2017.11.25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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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동북부 시나이반도에서 24일(현지시간) 최소 235명의 사망자를 낸 모스크 폭탄·총격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는 조직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지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IS의 소행이 유력하다.

IS는 그간 이집트에서 자생적 기독교 종파인 '콥트교'와 '수피파'를 겨냥해 반복해서 위협을 가하고 공격을 벌였다.

이날 테러가 발생한 사원은 수피 신도가 주로 찾는 모스크라고 이집트 현지 언론이 전했다.

시나이반도의 한 부족장은 "그 공격을 받은 모스크는 수피 모임 장소로 유명하다"고 AFP 통신에 밝혔다.

쿠란이나 교리보다는 신과 합일하는 체험을 추구하는 이슬람 신비주의 종파인 수피(Sufism)는 IS를 비롯한 극단주의 조직과 보수 수니파로부터 이단으로서 배척을 받는다.

수피파 성지와 사원은 파키스탄 등 중동과 서남아시아 각지에서 여러 차례 IS의 목표물이 됐다.

IS는 올해 2월 파키스탄 남부 신드주(州)에 있는 수피 성지에서 자살폭탄테러를 벌여 70여명을 살해했다.

작년 11월에도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州) 수피 성지에서 IS가 폭탄공격을 감행해 43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IS는 "이슬람이 금기하는 마법을 실행한다"며 수피파 지도자를 납치하거나 참수한 전력도 있다.

2015년 6월에는 시리아 팔미라 유적지 인근에 있는 수피학자 아부 바하에딘의 영묘가 IS의 손에 파괴됐다.

이날 이집트 최악의 테러가 벌어진 시나이반도는 IS 이집트지부의 주요 거점으로 꼽힌다.

IS 선전매체에 따르면 시나이반도의 '도덕 경찰'로서 IS의 우선순위는 "수피즘을 포함한 다신교 현상과 싸우는 것"이다.

IS 이집트지부는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안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에서 비롯됐다. 2014년 IS에 충성을 맹세했으며 이 단체의 지속적인 테러 활동으로 지금까지 이집트 군인과 경찰, 민간인 등 수백 명이 사망했다.

IS는 이집트 콥트 기독교를 겨냥해서도 대형 테러를 자주 저질렀다.

지난 4월9일 이집트 북부 알렉산드리아와 나일델타 탄타에 있는 콥트교회를 겨냥한 연쇄 폭탄 공격으로 최소 45명이 숨지고 118명 이상이 부상했다.

이에 앞서 작년 12월에도 카이로의 한 콥트교회에서 폭탄이 터져 적어도 25명이 사망하고 49명이 다쳤다.

IS는 두 공격 모두 배후를 자처했다.

콥트교는 기독교 오리엔트정교회의 일파로, 이집트 인구의 약 10%를 차지한다.

[사진출처 : AP·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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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25 01:59:49
    • 수정2017-11-25 03:42:14
    국제
이집트 동북부 시나이반도에서 24일(현지시간) 최소 235명의 사망자를 낸 모스크 폭탄·총격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는 조직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지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IS의 소행이 유력하다.

IS는 그간 이집트에서 자생적 기독교 종파인 '콥트교'와 '수피파'를 겨냥해 반복해서 위협을 가하고 공격을 벌였다.

이날 테러가 발생한 사원은 수피 신도가 주로 찾는 모스크라고 이집트 현지 언론이 전했다.

시나이반도의 한 부족장은 "그 공격을 받은 모스크는 수피 모임 장소로 유명하다"고 AFP 통신에 밝혔다.

쿠란이나 교리보다는 신과 합일하는 체험을 추구하는 이슬람 신비주의 종파인 수피(Sufism)는 IS를 비롯한 극단주의 조직과 보수 수니파로부터 이단으로서 배척을 받는다.

수피파 성지와 사원은 파키스탄 등 중동과 서남아시아 각지에서 여러 차례 IS의 목표물이 됐다.

IS는 올해 2월 파키스탄 남부 신드주(州)에 있는 수피 성지에서 자살폭탄테러를 벌여 70여명을 살해했다.

작년 11월에도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州) 수피 성지에서 IS가 폭탄공격을 감행해 43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IS는 "이슬람이 금기하는 마법을 실행한다"며 수피파 지도자를 납치하거나 참수한 전력도 있다.

2015년 6월에는 시리아 팔미라 유적지 인근에 있는 수피학자 아부 바하에딘의 영묘가 IS의 손에 파괴됐다.

이날 이집트 최악의 테러가 벌어진 시나이반도는 IS 이집트지부의 주요 거점으로 꼽힌다.

IS 선전매체에 따르면 시나이반도의 '도덕 경찰'로서 IS의 우선순위는 "수피즘을 포함한 다신교 현상과 싸우는 것"이다.

IS 이집트지부는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안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에서 비롯됐다. 2014년 IS에 충성을 맹세했으며 이 단체의 지속적인 테러 활동으로 지금까지 이집트 군인과 경찰, 민간인 등 수백 명이 사망했다.

IS는 이집트 콥트 기독교를 겨냥해서도 대형 테러를 자주 저질렀다.

지난 4월9일 이집트 북부 알렉산드리아와 나일델타 탄타에 있는 콥트교회를 겨냥한 연쇄 폭탄 공격으로 최소 45명이 숨지고 118명 이상이 부상했다.

이에 앞서 작년 12월에도 카이로의 한 콥트교회에서 폭탄이 터져 적어도 25명이 사망하고 49명이 다쳤다.

IS는 두 공격 모두 배후를 자처했다.

콥트교는 기독교 오리엔트정교회의 일파로, 이집트 인구의 약 10%를 차지한다.

[사진출처 : AP·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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