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 수요 줄었다고요?”…인상 검토에 빈곤층 ‘시름’

<앵커 멘트>

요즘 주변에서 연탄 쓰시는 가정을 찾기는 쉽지 않은데요,

서민 연료 연탄 한장이 아쉬운 이웃들은 여전히 많습니다.

정부가 연탄값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에너지 빈곤층의 월동 대책은 어떻게 되고 있는지 김병용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연탄이 유일한 난방원인 저소득층 밀집 지역.

한 가구에 들어가봤습니다.

방안 머리맡에 있는 난로는 매캐한 가스를 뿜어내지만 그래도 하루 4장씩의 연탄이 고맙기만 합니다.

<인터뷰> 이춘자(서울시 서초구) : "이거 한 일주일 쓸까. (일주일요? 밖에는 연탄이 하나도 없던데, 많이 필요하시겠네요?) 많이 준다고 그랬어요."

하지만, 지난해 오른 연탄값이 또 오르지 않을까 걱정부터 앞섭니다.

<인터뷰> 권옥녀(서울시 서초구) : "한 100장 쓰고 안 쓰면 그게 별로 영향이 없겠죠. 근데 1년을 쓰려면 그래도 적어도 천 장 이렇게 들어가야 되는데..."

각종 후원에 봉사 활동이 이어져 연탄 창고 사정이 좀 나아지긴 하지만 해마다 이맘때 뿐입니다.

국내 무연탄 수급 계획은 수요 감소 탓에 해마다 줄고 있고, 화석연료 보조금 폐지 협약으로 2020년엔 보조금마저 없어질 전망입니다.

다만, 시행 3년째를 맞은 에너지바우처가 에너지 빈곤층에게 그나마 단비입니다.

올해만 54만 가구에 512억 원이 지원될 계획입니다.

<인터뷰> 한영배(한국에너지공단 복지실장) : "1월 말까지 신청을 받고 있고요. 가까운 관할 읍면 주민센터를 통해서 신청접수가 이뤄지니까 한 분도 빠짐없이 신청하셔서 (혜택을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연탄이 필요한 가구는 전국적으로 13만이 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하지만, 올해는 정부가 연탄 가격 결정을 눈치보는 사이 연탄쿠폰 지급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병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