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차관 “한·미 비정례훈련, 북핵 러시아 중재 어렵게 해”

입력 2017.11.27 (20:12) 수정 2017.11.27 (20:1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이 27일, 2개월여 동안 이어진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 중단과 같은 긍정적 신호에 미국이 비정례 군사훈련 등으로 강경 대응한 것이 '로드맵'(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단계적 해결 방안)에 기초한 러시아의 한반도 위기 해결 중재 노력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모르굴로프 차관은 이날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과 국제 러시아 전문가 모임인 모스크바 '발다이 클럽'이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공동 개최한 회의에 참석해 발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북핵 6자회담 러시아 측 수석대표인 모르굴로프 차관은 "2개월여 동안 북한이 침묵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이는 사실상 북한이 러시아가 제안한 '로드맵'의 첫 번째 단계를 이행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은 (한·미 연합) 훈련 규모 축소는 고사하고 비정례훈련을 계획했다"면서 "러시아는 이를 부정적으로 평가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 중단이 가능한 오래 지속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미국, 북한과 별도로 로드맵 일부 내용에 대한 논의를 추진했지만, 지난 10, 11월에 이루어진 한·미 비정례 훈련이 이 같은 논의를 몹시 어렵게 하고 있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모르굴로프 차관은 "대화와 협상 외에 대안은 없다. 하지만 대화를 시작하기 위해선 우선 '멈춰서 숨을 돌려야 한다'"며 북-미 양측의 상호 도발 중단을 재차 촉구했다.

그는 북한에 대한 제재 강화는 북한의 인도주의 위기를 초래할 뿐 의도한 결과를 가져다주지 않을 것이라며 "(한반도) 역내엔 종말론적 사태 전개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으며 이 부정적 시나리오가 실현되지 않도록 역내 공동체가 충분한 상식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호소했다.

모르굴로프는 뒤이어 러시아가 주도하는 옛 소련권 경제협력체인 유라시아경제연합(EAEU)과 한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관련 "원칙적으로 가능하다고 본다"며 "한국이 경쟁력이 강하기 때문에 유라시아 경제융합을 위해 모든 파트너국이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 경유 가스관 건설 사업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도 한반도 정세 때문에 실현하기가 복잡하다"며 "이 프로젝트를 위한 정치적 환경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러 외무차관 “한·미 비정례훈련, 북핵 러시아 중재 어렵게 해”
    • 입력 2017-11-27 20:12:05
    • 수정2017-11-27 20:13:44
    국제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이 27일, 2개월여 동안 이어진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 중단과 같은 긍정적 신호에 미국이 비정례 군사훈련 등으로 강경 대응한 것이 '로드맵'(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단계적 해결 방안)에 기초한 러시아의 한반도 위기 해결 중재 노력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모르굴로프 차관은 이날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과 국제 러시아 전문가 모임인 모스크바 '발다이 클럽'이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공동 개최한 회의에 참석해 발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북핵 6자회담 러시아 측 수석대표인 모르굴로프 차관은 "2개월여 동안 북한이 침묵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이는 사실상 북한이 러시아가 제안한 '로드맵'의 첫 번째 단계를 이행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은 (한·미 연합) 훈련 규모 축소는 고사하고 비정례훈련을 계획했다"면서 "러시아는 이를 부정적으로 평가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 중단이 가능한 오래 지속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미국, 북한과 별도로 로드맵 일부 내용에 대한 논의를 추진했지만, 지난 10, 11월에 이루어진 한·미 비정례 훈련이 이 같은 논의를 몹시 어렵게 하고 있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모르굴로프 차관은 "대화와 협상 외에 대안은 없다. 하지만 대화를 시작하기 위해선 우선 '멈춰서 숨을 돌려야 한다'"며 북-미 양측의 상호 도발 중단을 재차 촉구했다.

그는 북한에 대한 제재 강화는 북한의 인도주의 위기를 초래할 뿐 의도한 결과를 가져다주지 않을 것이라며 "(한반도) 역내엔 종말론적 사태 전개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으며 이 부정적 시나리오가 실현되지 않도록 역내 공동체가 충분한 상식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호소했다.

모르굴로프는 뒤이어 러시아가 주도하는 옛 소련권 경제협력체인 유라시아경제연합(EAEU)과 한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관련 "원칙적으로 가능하다고 본다"며 "한국이 경쟁력이 강하기 때문에 유라시아 경제융합을 위해 모든 파트너국이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 경유 가스관 건설 사업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도 한반도 정세 때문에 실현하기가 복잡하다"며 "이 프로젝트를 위한 정치적 환경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