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기 조선 산수화 日서 환수…쌍둥이 그림과 전시된다

입력 2017.12.01 (08:43) 수정 2017.12.01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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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에 제작된 작자 미상의 조선시대 산수화가 한국으로 돌아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가로 56.7㎝, 세로 88.7㎝ 크기의 산수도를 일본의 개인 소장가로부터 구입해 8일 개편 작업이 완료되는 서화실에서 공개한다고 오늘(12월 1일) 밝혔다.

이 산수도는 지난해 11월 일본 나라(奈良) 현의 야마토(大和) 문화관에서 열린 '조선의 회화와 공예' 특별전에 출품된 바 있다.

환수된 그림은 국립중앙박물관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학포(學圃) 양팽손(梁彭孫, 1488∼1545)의 전칭작(傳稱作, 그렸다고 전하는 그림) 산수도와 나란히 전시된다. 두 그림은 구도가 대비를 이룰 뿐, 화풍이 매우 유사해 '쌍둥이 그림'과 같다는 평가를 받는다.

흥미로운 사실은 일본에서 돌아온 산수도에도 '학포'라는 인물이 쓴 "산사는 산간에 어슴푸레 보이고/ 돛배는 큰 강의 수면에 떠 있다/ 어선은 빨리 정박하면/ 풍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다"라는 시가 있다는 점이다.

두 그림을 조선 전기 사대부인 양팽손이 그렸는지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양팽손은 조광조(1482∼1519)의 친구로 1516년 문과에 급제했으나, 1519년 기묘사화가 일어나자 낙향해 은둔 생활을 했다는 인물이다.

미술사를 전공한 한 교수는 "많은 학자들은 조선 전기에 사대부가 뛰어난 그림을 그리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점에서 국립중앙박물관의 산수도가 양팽손의 그림이 아니라고 주장해 왔다"며 "두 그림을 자세히 연구하면 작가에 대한 단서를 찾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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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2-01 08:43:00
    • 수정2017-12-01 08:47:55
    문화
16세기에 제작된 작자 미상의 조선시대 산수화가 한국으로 돌아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가로 56.7㎝, 세로 88.7㎝ 크기의 산수도를 일본의 개인 소장가로부터 구입해 8일 개편 작업이 완료되는 서화실에서 공개한다고 오늘(12월 1일) 밝혔다.

이 산수도는 지난해 11월 일본 나라(奈良) 현의 야마토(大和) 문화관에서 열린 '조선의 회화와 공예' 특별전에 출품된 바 있다.

환수된 그림은 국립중앙박물관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학포(學圃) 양팽손(梁彭孫, 1488∼1545)의 전칭작(傳稱作, 그렸다고 전하는 그림) 산수도와 나란히 전시된다. 두 그림은 구도가 대비를 이룰 뿐, 화풍이 매우 유사해 '쌍둥이 그림'과 같다는 평가를 받는다.

흥미로운 사실은 일본에서 돌아온 산수도에도 '학포'라는 인물이 쓴 "산사는 산간에 어슴푸레 보이고/ 돛배는 큰 강의 수면에 떠 있다/ 어선은 빨리 정박하면/ 풍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다"라는 시가 있다는 점이다.

두 그림을 조선 전기 사대부인 양팽손이 그렸는지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양팽손은 조광조(1482∼1519)의 친구로 1516년 문과에 급제했으나, 1519년 기묘사화가 일어나자 낙향해 은둔 생활을 했다는 인물이다.

미술사를 전공한 한 교수는 "많은 학자들은 조선 전기에 사대부가 뛰어난 그림을 그리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점에서 국립중앙박물관의 산수도가 양팽손의 그림이 아니라고 주장해 왔다"며 "두 그림을 자세히 연구하면 작가에 대한 단서를 찾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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