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복’ 입고 청와대 간 이국종…‘외상센터’ 후원금 쇄도

입력 2017.12.01 (17:27) 수정 2017.12.01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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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센터에 후원금 쇄도…이국종교수 문 대통령 만나

외상센터에 후원금 쇄도…이국종교수 문 대통령 만나


[연관 기사] [뉴스9] JSA 장병·이국종 교수 靑 초청 “기적같은 일 해냈다”

이국종 교수가 오늘(1일) 문재인 대통령을 만났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오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근무 지휘관과 장병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이들을 격려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귀순한 북한군 병사를 치료한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 이국종 교수도 해군복을 입고 함께 자리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여러분께 특별히 고마움을 표하고 싶어서 이렇게 모셨다"며 "지난번 귀순 상황 때 아주 정확하고 침착하게 상황관리를 해주셨다"고 이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JSA 근무 지휘관과 장병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이들을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JSA 근무 지휘관과 장병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이들을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옆자리에 앉은 이국종 교수를 지목하며 "우리 이국종 교수님은 북한군이 그렇게 중상을 입었는데도 목숨을 구하는 기적 같은 일을 해냈다"며 "우리 외상센터가 상당히 인력이나 장비 면에서 열악한데도 실력만큼은 세계 최고라는 점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국종 교수와 문재인 대통령은 또 어떤 이야기를 나눴을까?

문 대통령, 이국종 교수가 소령된 이유 물어

이국종교수가 해군복 차림으로 초청에 참석했다. 이국종교수가 해군복 차림으로 초청에 참석했다.

이날 이국종 교수는 양팔 소매에 금색 띠 세줄이 달린 해군 정복 차림을 입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이국종 교수의 군복을 바라보며 "이 교수님이 소령이 된 것은 아덴만 작전 때문이었느냐"고 물었고, 송영무 국방부장관은 "원래 석해균 선장을 구해서 2015년 해군에서 그 이름을 빛냈다고 해서 명예 해군 대위로 임관했고, 이후 진급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국종 "외상센터를 축으로 한미동맹, 민관군 협력 구현"


이국종 교수는 '대통령 각하'라고 부르며 "자랑스러운 것은 대통령 각하께서 공수 부대원이셨고, 그리고 저희 모두도 한때 현역 군인이었다. 유사시가 발생하면 같은 일을 할 것"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민·관·군이 일치돼서, 하나가 돼서, 협력 방어태세 같은 것들이 교과서적으로만 나오는 게 아니고 실제 상황에도 구현될 수 있다고 국민들께 말씀드릴 수 있게 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상을 당한 북한 병사가 아주대병원으로 옮겨지기 전까지 치료를 담당한 미군 군의관 슈미트 소령을 언급하며 "저희는 한ㆍ미 동맹이 그냥 서류상으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외상센터를 축으로 해서 주한미군, 한국 해군이 2003년부터 일해왔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리퍼트 전임 주미대사가 "한미동맹이 실제 이렇게 외상센터에서 구현되고 서로 치료해주고 해서 뜻깊었다"고 전했다는 이야기를 덧붙이며, "앞으로도 이런 게 (외상센터를 축으로 한미, 민관군 협력이) 정확히 구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권역외상센터 지원, 실현될까?

이국종 교수와 대통령의 만남으로 현재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코너에 올라온 '권역외상센터 지원 청원'이 실현될 수 있을까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관기사] “외상센터 지원” 靑 청원 18만 돌파…무서운 ‘이국종 효과’

이국종 교수는 지난달 22일 아주대병원에서 열린 북한 군인에 대한 치료 경과를 발표하는 2차 브리핑에서 열악한 권역외상센터의 인력·장비 문제를 지적했다. 이에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코너에는 '권역외상센터 추가적인 제도적·환경적 지원'이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고, 1일 현재 약 24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현재 이국종 교수가 재직 중인 아주대학교병원 중증외상센터에는 기업체는 물론 일반 시민의 후원이 쇄도하고 있다. 1일 아주대병원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이후 병원으로 150여 건에 이르는 발전기금 기탁 문의가 접수됐고, 이 가운데 80여 건이 실제 후원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기업은 병원에 기탁금 3000만원을 보내왔는가 하면, 서울대 ROTC 동문회는 지난달 23일 귀순 북한 병사를 살려낸 이 교수에게 감사한다며 병원에 1000만 원을 보내왔다. 일반 시민들의 기탁도 이어지고 있다. 액수도 5000원에서 수십만원까지 다양하다.

이 교수는 시민들의 잇따른 후원에 "관심에 감사하다"면서도 "어렵게 모은 돈을 중증외상센터를 위해 써주시니 부담감이 크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국종 효과'..여야, 권역외상센터 예산 212억원 증액 합의

'이국종 효과'는 국회 예산 편성에도 반영됐다. 여야는 1일 권역외상센터 관련 예산을 증액하기로 합의했다. 마지막 절차라 할 수 있는 기획재정부의 동의를 얻으면, 여야 합의대로 증액이 성사된다.

자유한국당 예결위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의사, 간호사 인건비 지원과 수도권 헬기 한 대 도입 등을 위해 권역외상센터 예산을 212억 원 늘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증액이 성사된다면 권역외상센터 내년 예산은 612억 원으로 늘어난다.

K스타 강이향 kbs.2fragrac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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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12-01 21: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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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교수가 오늘(1일) 문재인 대통령을 만났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오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근무 지휘관과 장병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이들을 격려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귀순한 북한군 병사를 치료한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 이국종 교수도 해군복을 입고 함께 자리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여러분께 특별히 고마움을 표하고 싶어서 이렇게 모셨다"며 "지난번 귀순 상황 때 아주 정확하고 침착하게 상황관리를 해주셨다"고 이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JSA 근무 지휘관과 장병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이들을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옆자리에 앉은 이국종 교수를 지목하며 "우리 이국종 교수님은 북한군이 그렇게 중상을 입었는데도 목숨을 구하는 기적 같은 일을 해냈다"며 "우리 외상센터가 상당히 인력이나 장비 면에서 열악한데도 실력만큼은 세계 최고라는 점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국종 교수와 문재인 대통령은 또 어떤 이야기를 나눴을까?

문 대통령, 이국종 교수가 소령된 이유 물어

이국종교수가 해군복 차림으로 초청에 참석했다.
이날 이국종 교수는 양팔 소매에 금색 띠 세줄이 달린 해군 정복 차림을 입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이국종 교수의 군복을 바라보며 "이 교수님이 소령이 된 것은 아덴만 작전 때문이었느냐"고 물었고, 송영무 국방부장관은 "원래 석해균 선장을 구해서 2015년 해군에서 그 이름을 빛냈다고 해서 명예 해군 대위로 임관했고, 이후 진급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국종 "외상센터를 축으로 한미동맹, 민관군 협력 구현"


이국종 교수는 '대통령 각하'라고 부르며 "자랑스러운 것은 대통령 각하께서 공수 부대원이셨고, 그리고 저희 모두도 한때 현역 군인이었다. 유사시가 발생하면 같은 일을 할 것"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민·관·군이 일치돼서, 하나가 돼서, 협력 방어태세 같은 것들이 교과서적으로만 나오는 게 아니고 실제 상황에도 구현될 수 있다고 국민들께 말씀드릴 수 있게 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상을 당한 북한 병사가 아주대병원으로 옮겨지기 전까지 치료를 담당한 미군 군의관 슈미트 소령을 언급하며 "저희는 한ㆍ미 동맹이 그냥 서류상으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외상센터를 축으로 해서 주한미군, 한국 해군이 2003년부터 일해왔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리퍼트 전임 주미대사가 "한미동맹이 실제 이렇게 외상센터에서 구현되고 서로 치료해주고 해서 뜻깊었다"고 전했다는 이야기를 덧붙이며, "앞으로도 이런 게 (외상센터를 축으로 한미, 민관군 협력이) 정확히 구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권역외상센터 지원, 실현될까?

이국종 교수와 대통령의 만남으로 현재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코너에 올라온 '권역외상센터 지원 청원'이 실현될 수 있을까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관기사] “외상센터 지원” 靑 청원 18만 돌파…무서운 ‘이국종 효과’

이국종 교수는 지난달 22일 아주대병원에서 열린 북한 군인에 대한 치료 경과를 발표하는 2차 브리핑에서 열악한 권역외상센터의 인력·장비 문제를 지적했다. 이에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코너에는 '권역외상센터 추가적인 제도적·환경적 지원'이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고, 1일 현재 약 24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현재 이국종 교수가 재직 중인 아주대학교병원 중증외상센터에는 기업체는 물론 일반 시민의 후원이 쇄도하고 있다. 1일 아주대병원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이후 병원으로 150여 건에 이르는 발전기금 기탁 문의가 접수됐고, 이 가운데 80여 건이 실제 후원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기업은 병원에 기탁금 3000만원을 보내왔는가 하면, 서울대 ROTC 동문회는 지난달 23일 귀순 북한 병사를 살려낸 이 교수에게 감사한다며 병원에 1000만 원을 보내왔다. 일반 시민들의 기탁도 이어지고 있다. 액수도 5000원에서 수십만원까지 다양하다.

이 교수는 시민들의 잇따른 후원에 "관심에 감사하다"면서도 "어렵게 모은 돈을 중증외상센터를 위해 써주시니 부담감이 크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국종 효과'..여야, 권역외상센터 예산 212억원 증액 합의

'이국종 효과'는 국회 예산 편성에도 반영됐다. 여야는 1일 권역외상센터 관련 예산을 증액하기로 합의했다. 마지막 절차라 할 수 있는 기획재정부의 동의를 얻으면, 여야 합의대로 증액이 성사된다.

자유한국당 예결위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의사, 간호사 인건비 지원과 수도권 헬기 한 대 도입 등을 위해 권역외상센터 예산을 212억 원 늘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증액이 성사된다면 권역외상센터 내년 예산은 612억 원으로 늘어난다.

K스타 강이향 kbs.2fragrac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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