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JSA 장병들 상황관리 침착”…이국종 “한미협력, 외상센터에서 구현”

입력 2017.12.01 (18:33) 수정 2017.12.01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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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남으로 넘어온 북한군 귀순 병사 오청성의 생명을 구한 장병들을 1일(오늘) 청와대로 초청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초청한 인사는 오 씨의 두 차례 수술을 집도한 이국종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을 비롯해 JSA 경비대대 한국군 대대장인 권영환 중령과 미군 대대장인 매튜 파머 중령, 쓰러져 있던 오 씨에게 포복으로 접근해 구출해낸 한국군 포반장 송승현 상사와 부소대장 노영수 중사, 초기 응급처치로 이국종 교수의 치료를 가능하게 만들었던 군의관 황보연 대위, 시속 300㎞ 이상의 속도를 내는 블랙호크 헬기를 타고 오 씨를 후송한 미군 항공의무후송팀 '더스트오프(DUSTOFF)' 대원들이다.

문 대통령은 이들과 30여분 동안 차를 함께 마시며 긴박했던 순간 침착하고 신속한 대응으로 안보를 지키고 오 씨의 생명을 구한 데 대해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제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여러분들께 특별히 고마움을 표하고 싶어서 이렇게 모셨다"고 인사한 뒤 "북한군이 추격을 하면서 수십발의 총알을 발사해서 총알이 남쪽으로 넘어오기도 하고, 북한군 한 명은 경계선(군사분계선)을 넘기도 하는 긴박한 상황이었는데, 지침대로, 신속한 판단으로 대응을 잘해줬고,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신속히 북한군을 구출해 목숨도 살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미국과 한국의 군의관이 신속하게 응급조치를 하고 빠르게 북한 병사를 후송해서 목숨을 구하게 됐다"며 "그런 모습을 보면서 우리 국민들은 군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고, 한ㆍ미 양국의 굳건한 공조에 대해서도 신뢰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한미동맹은 단순히 문서로 맺은 동맹이 아니라 피로 맺은 동맹"이라며 "우리가 미국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아왔지만 한국도 베트남, 이라크, 아프간 등 미국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치른 모든 전쟁에 동맹으로 참전했다. 미국의 고마움에 대해 잊지 않으려고 늘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런 과정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씀대로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믿는다"며 "지난 트럼프 대통령 방한 시 평택 미군기지를 함께 방문했는데 매우 뜻깊었고, JSA를 가지 못한 부분은 아쉽게 생각한다. 언젠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송 상사와 노 중사에게 "언제, 어디서 총알이 날아올지 모르는 상황이었는데 두렵지 않았느냐"고 물었고, 송 상사는 "두렵지 않았다. 당연한 일을 했음에도 격려해줘서 감사하다"며 "그동안 임무수행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대대장이 줬던 신뢰와 전우들 덕분이었다. 앞으로 어떤 상황이 주어져도 거침없이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해군 정복을 입고 참석한 이국종 교수를 향해 "소령이 된 것은 (2011년 1월 소말리아 해적으로부터 석해균 선장을 구출한) 아덴만 작전 때문이었느냐"고 물었고, 배석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석해균 선장을 구해서 2015년 해군에서 그 이름을 빛냈다고 해서 명예 해군 대위로 임관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지난 4월에는 명예 대위에서 명예 소령으로 진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 교수님은 중증외상센터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 것 같다"며 "아덴만 작전에서 석해균 선장의 목숨을 구해낸 과정에서 지금의 중증외상센터가 출범하게 됐고, 이번 북한 병사 귀순에서 중증외상센터의 현재를 돌아보는 계기도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이어 "중증외상센터가 1차적 외상치료에만 그치지 않고, 트라우마까지 치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문제까지 돼 있는지 살펴보라"고 배석자에게 지시했다.

이에 이국종 교수는 "제가 오늘(1일) 참석한 것은 개인적으로 외상센터로장으로서가 아니고, 대한민국 해군의 해양의료원 산하 부속기관으로 역할을 해오고 있고, 2003년부터 주한미군 의무처와 함께 협력기관으로 일을 해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있는 (미군 군의관) 제프리 슈미트 소령과는 이런 작전상황을 가정해서 오랜 시간을 (함께) 해왔다"며 "보통 우리가 실제 상황이 발생하면 민ㆍ관이 따로 없을 것이라는 말을 하지만, 실제 그런 것을 현실에서 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한ㆍ미 동맹이 그냥 서류상으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외상센터를 축으로 해서 주한미군, 한국 해군이 2003년부터 일해왔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며 "더 자랑스러운 것은 대통령 각하께서 공수부대원이었고, 저희 모두도 한때 현역 군인이었고, 유사시가 발생하면 같은 일을 할 것이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이번 기회를 통해 민ㆍ관ㆍ군이 일치가 돼서, 하나가 돼서, 협력 방어태세 같은 것들이 교과서적으로만 나오는게 아니고, 실제 상황에도 구현될 수 있다고 국민들께 말씀드릴 수 있게 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이 교수는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와 만났던 일화를 거론한 뒤 "저희 병원에 입원하고 있던 주한 미 장병들, 한국과의 연합작전 상황을 일일이 보면서‘한ㆍ미 동맹의 가장 큰 증거가 정치적 레토릭으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외상센터에서 구현되고, 한국 사람들이 (미군을) 치료해 주고, 또 미군이 한국 사람을 치료해 주는 것을 보면서 뼈저리게 느꼈다'고 했다"며 "앞으로도 이런 게 정확히 구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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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2-01 18:3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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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이 이날 초청한 인사는 오 씨의 두 차례 수술을 집도한 이국종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을 비롯해 JSA 경비대대 한국군 대대장인 권영환 중령과 미군 대대장인 매튜 파머 중령, 쓰러져 있던 오 씨에게 포복으로 접근해 구출해낸 한국군 포반장 송승현 상사와 부소대장 노영수 중사, 초기 응급처치로 이국종 교수의 치료를 가능하게 만들었던 군의관 황보연 대위, 시속 300㎞ 이상의 속도를 내는 블랙호크 헬기를 타고 오 씨를 후송한 미군 항공의무후송팀 '더스트오프(DUSTOFF)' 대원들이다.

문 대통령은 이들과 30여분 동안 차를 함께 마시며 긴박했던 순간 침착하고 신속한 대응으로 안보를 지키고 오 씨의 생명을 구한 데 대해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제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여러분들께 특별히 고마움을 표하고 싶어서 이렇게 모셨다"고 인사한 뒤 "북한군이 추격을 하면서 수십발의 총알을 발사해서 총알이 남쪽으로 넘어오기도 하고, 북한군 한 명은 경계선(군사분계선)을 넘기도 하는 긴박한 상황이었는데, 지침대로, 신속한 판단으로 대응을 잘해줬고,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신속히 북한군을 구출해 목숨도 살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미국과 한국의 군의관이 신속하게 응급조치를 하고 빠르게 북한 병사를 후송해서 목숨을 구하게 됐다"며 "그런 모습을 보면서 우리 국민들은 군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고, 한ㆍ미 양국의 굳건한 공조에 대해서도 신뢰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한미동맹은 단순히 문서로 맺은 동맹이 아니라 피로 맺은 동맹"이라며 "우리가 미국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아왔지만 한국도 베트남, 이라크, 아프간 등 미국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치른 모든 전쟁에 동맹으로 참전했다. 미국의 고마움에 대해 잊지 않으려고 늘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런 과정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씀대로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믿는다"며 "지난 트럼프 대통령 방한 시 평택 미군기지를 함께 방문했는데 매우 뜻깊었고, JSA를 가지 못한 부분은 아쉽게 생각한다. 언젠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송 상사와 노 중사에게 "언제, 어디서 총알이 날아올지 모르는 상황이었는데 두렵지 않았느냐"고 물었고, 송 상사는 "두렵지 않았다. 당연한 일을 했음에도 격려해줘서 감사하다"며 "그동안 임무수행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대대장이 줬던 신뢰와 전우들 덕분이었다. 앞으로 어떤 상황이 주어져도 거침없이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해군 정복을 입고 참석한 이국종 교수를 향해 "소령이 된 것은 (2011년 1월 소말리아 해적으로부터 석해균 선장을 구출한) 아덴만 작전 때문이었느냐"고 물었고, 배석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석해균 선장을 구해서 2015년 해군에서 그 이름을 빛냈다고 해서 명예 해군 대위로 임관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지난 4월에는 명예 대위에서 명예 소령으로 진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 교수님은 중증외상센터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 것 같다"며 "아덴만 작전에서 석해균 선장의 목숨을 구해낸 과정에서 지금의 중증외상센터가 출범하게 됐고, 이번 북한 병사 귀순에서 중증외상센터의 현재를 돌아보는 계기도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이어 "중증외상센터가 1차적 외상치료에만 그치지 않고, 트라우마까지 치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문제까지 돼 있는지 살펴보라"고 배석자에게 지시했다.

이에 이국종 교수는 "제가 오늘(1일) 참석한 것은 개인적으로 외상센터로장으로서가 아니고, 대한민국 해군의 해양의료원 산하 부속기관으로 역할을 해오고 있고, 2003년부터 주한미군 의무처와 함께 협력기관으로 일을 해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있는 (미군 군의관) 제프리 슈미트 소령과는 이런 작전상황을 가정해서 오랜 시간을 (함께) 해왔다"며 "보통 우리가 실제 상황이 발생하면 민ㆍ관이 따로 없을 것이라는 말을 하지만, 실제 그런 것을 현실에서 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한ㆍ미 동맹이 그냥 서류상으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외상센터를 축으로 해서 주한미군, 한국 해군이 2003년부터 일해왔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며 "더 자랑스러운 것은 대통령 각하께서 공수부대원이었고, 저희 모두도 한때 현역 군인이었고, 유사시가 발생하면 같은 일을 할 것이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이번 기회를 통해 민ㆍ관ㆍ군이 일치가 돼서, 하나가 돼서, 협력 방어태세 같은 것들이 교과서적으로만 나오는게 아니고, 실제 상황에도 구현될 수 있다고 국민들께 말씀드릴 수 있게 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이 교수는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와 만났던 일화를 거론한 뒤 "저희 병원에 입원하고 있던 주한 미 장병들, 한국과의 연합작전 상황을 일일이 보면서‘한ㆍ미 동맹의 가장 큰 증거가 정치적 레토릭으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외상센터에서 구현되고, 한국 사람들이 (미군을) 치료해 주고, 또 미군이 한국 사람을 치료해 주는 것을 보면서 뼈저리게 느꼈다'고 했다"며 "앞으로도 이런 게 정확히 구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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