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클랜드 전쟁 아르헨티나 전사자 88명 35년 만에 ‘가족 품으로’

입력 2017.12.02 (05:51) 수정 2017.12.02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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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자치령인 포클랜드 제도에 매장된 아르헨티나군 전사자 88명이 35년 만에 가족 품으로 되돌아간다.

1일(현지시간) 라 나시온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소속 법의학자들은 포클랜드 제도 다윈 기념묘지에 있는 121개 무덤에 안장된 시신 122구를 발굴·분석해 88구의 신원을 확인했다.

ICRC는 2012년부터 포클랜드 전쟁에 참여했다가 사망한 아르헨티나 군인들의 가족을 인터뷰했으며, 107가구로부터 유전자 검사 동의를 얻어냈다.

ICRC는 "분석 결과를 아르헨티나와 영국 대표단에 전달했다"면서 "아르헨티나 당국이 비공개로 직접 가족들에게 발굴 결과를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르헨티나와 영국은 지난해 12월 포클랜드 전쟁 전사자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150만 달러에 달하는 관련 비용을 분담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ICRC 법의학자들과 양국에서 각기 파견한 전문가 2명이 6월부터 신원 확인 작업을 벌였다.

아르헨티나에서 400㎞ 떨어진 포클랜드 제도는 1833년 이후 영국이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아르헨티나가 1982년 포클랜드 제도의 말비나 섬을 점령해 '포클랜드 전쟁'이 일어났다. 당시 74일간의 전쟁으로 아르헨티나 군인 649명과 영국 군인 255명이 각각 전사했다.

약 3천 명에 달하는 주민 대부분이 영국계인 포클랜드는 현재 영국령 자치정부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포클랜드 자치정부는 2013년 3월 주민투표를 시행해 99.8%의 찬성률로 영국령 잔류를 결정했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집권 8년 동안 영국 군함 접근 금지, 영국 투자 기업에 대한 철수 유도 등으로 포클랜드 영유권 협상에 영국이 응하도록 압력을 높였다.

그의 뒤를 이어 지난해 취임한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은 포클랜드 문제에 대해 대결적인 태도를 자제하겠다고 밝혀 아르헨티나와 영국 사이에 긴장이 적잖이 누그러졌다.

[사진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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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12-02 08:4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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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자치령인 포클랜드 제도에 매장된 아르헨티나군 전사자 88명이 35년 만에 가족 품으로 되돌아간다.

1일(현지시간) 라 나시온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소속 법의학자들은 포클랜드 제도 다윈 기념묘지에 있는 121개 무덤에 안장된 시신 122구를 발굴·분석해 88구의 신원을 확인했다.

ICRC는 2012년부터 포클랜드 전쟁에 참여했다가 사망한 아르헨티나 군인들의 가족을 인터뷰했으며, 107가구로부터 유전자 검사 동의를 얻어냈다.

ICRC는 "분석 결과를 아르헨티나와 영국 대표단에 전달했다"면서 "아르헨티나 당국이 비공개로 직접 가족들에게 발굴 결과를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르헨티나와 영국은 지난해 12월 포클랜드 전쟁 전사자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150만 달러에 달하는 관련 비용을 분담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ICRC 법의학자들과 양국에서 각기 파견한 전문가 2명이 6월부터 신원 확인 작업을 벌였다.

아르헨티나에서 400㎞ 떨어진 포클랜드 제도는 1833년 이후 영국이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아르헨티나가 1982년 포클랜드 제도의 말비나 섬을 점령해 '포클랜드 전쟁'이 일어났다. 당시 74일간의 전쟁으로 아르헨티나 군인 649명과 영국 군인 255명이 각각 전사했다.

약 3천 명에 달하는 주민 대부분이 영국계인 포클랜드는 현재 영국령 자치정부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포클랜드 자치정부는 2013년 3월 주민투표를 시행해 99.8%의 찬성률로 영국령 잔류를 결정했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집권 8년 동안 영국 군함 접근 금지, 영국 투자 기업에 대한 철수 유도 등으로 포클랜드 영유권 협상에 영국이 응하도록 압력을 높였다.

그의 뒤를 이어 지난해 취임한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은 포클랜드 문제에 대해 대결적인 태도를 자제하겠다고 밝혀 아르헨티나와 영국 사이에 긴장이 적잖이 누그러졌다.

[사진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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