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방심이 낳은 참사

입력 2017.12.05 (07:43) 수정 2017.12.05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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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님 해설위원]

인천 영흥도 낚싯배 전복사고는 지난 2015년 제주 추자도 돌고래호 전복사고 이후 최악의 낚싯배 사고입니다. 좁은 뱃길서 기본 항해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방심이 낳은 참삽니다. 낚시 열풍 속에 일어난 큰 사고라 경각심을 높여야 할 때입니다.

낚싯배 선창 1호는 출항한 지 불과 몇 분도 안 돼 급유선과 충돌했습니다. 10톤 낚싯배가 삼백 톤이 넘는 급유선과 부딪혀 전복된 것입니다. 사고해역은 비교적 좁은 수로로 평소 낚싯배가 많고 대형 급유선과 어선이 동시에 다니면 사고 위험이 높은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구조자들에 따르면 일행이 불빛이 오고 있다고 했는데 1분도 지나지 않아 갑자기 급유선 앞부분이 보이더니 낚싯배 왼쪽 뒤편을 들이받았다고 했습니다. 큰 배건 작은 배이건 간에 좁은 수로에서 두 배가 동시에 통과할 때는 속도를 낮추고 사방을 주시하는 기본적인 항해 수칙이 지켜지지 않은 것입니다. 특히 낚싯배도 큰 배가 뒤에서 오면 오지 말라하고 탐조등을 비춘다던지 적극적인 신호를 보냈어야 했습니다. 해경 조사에서 급유선 선장은 낚싯배가 가까이 있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위험을 감지하고도 안이하게 대처한 것입니다. 또 익숙하고 경험이 많은 뱃길이라도 방심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낚싯배와 급유선 둘 다 사고 당시 서로 판단을 실수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해상에서는 기상조건뿐 아니라 다양한 변수로 늘 사고위험이 있고 돌발상황 시 신속한 대응이 육지보다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점에서 이번 사고는 더 철저한 해상 안전의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환기시켰습니다. 특히 낚싯배 안전문제에 대한 경각심도 불러일으켰습니다. 낚시 명당을 서로 차지하려는 경쟁과 과욕에다 낚시꾼 유치를 위해 업자들이 무리한 일정과 운항까지 하면서 안전은 뒷전인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당국 대응시스템도 미비한 것은 없었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대책도 대책이지만 모두 각자의 안전을 위한 기본부터 지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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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방심이 낳은 참사
    • 입력 2017-12-05 07:47:11
    • 수정2017-12-05 07:5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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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님 해설위원]

인천 영흥도 낚싯배 전복사고는 지난 2015년 제주 추자도 돌고래호 전복사고 이후 최악의 낚싯배 사고입니다. 좁은 뱃길서 기본 항해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방심이 낳은 참삽니다. 낚시 열풍 속에 일어난 큰 사고라 경각심을 높여야 할 때입니다.

낚싯배 선창 1호는 출항한 지 불과 몇 분도 안 돼 급유선과 충돌했습니다. 10톤 낚싯배가 삼백 톤이 넘는 급유선과 부딪혀 전복된 것입니다. 사고해역은 비교적 좁은 수로로 평소 낚싯배가 많고 대형 급유선과 어선이 동시에 다니면 사고 위험이 높은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구조자들에 따르면 일행이 불빛이 오고 있다고 했는데 1분도 지나지 않아 갑자기 급유선 앞부분이 보이더니 낚싯배 왼쪽 뒤편을 들이받았다고 했습니다. 큰 배건 작은 배이건 간에 좁은 수로에서 두 배가 동시에 통과할 때는 속도를 낮추고 사방을 주시하는 기본적인 항해 수칙이 지켜지지 않은 것입니다. 특히 낚싯배도 큰 배가 뒤에서 오면 오지 말라하고 탐조등을 비춘다던지 적극적인 신호를 보냈어야 했습니다. 해경 조사에서 급유선 선장은 낚싯배가 가까이 있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위험을 감지하고도 안이하게 대처한 것입니다. 또 익숙하고 경험이 많은 뱃길이라도 방심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낚싯배와 급유선 둘 다 사고 당시 서로 판단을 실수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해상에서는 기상조건뿐 아니라 다양한 변수로 늘 사고위험이 있고 돌발상황 시 신속한 대응이 육지보다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점에서 이번 사고는 더 철저한 해상 안전의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환기시켰습니다. 특히 낚싯배 안전문제에 대한 경각심도 불러일으켰습니다. 낚시 명당을 서로 차지하려는 경쟁과 과욕에다 낚시꾼 유치를 위해 업자들이 무리한 일정과 운항까지 하면서 안전은 뒷전인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당국 대응시스템도 미비한 것은 없었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대책도 대책이지만 모두 각자의 안전을 위한 기본부터 지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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