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전 女국가대표 스키팀 코치, 10대 선수들 성추행 12년형

입력 2017.12.09 (13:26) 수정 2017.12.09 (20:1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10대 여자 선수들에게 수년간 상습 성폭력을 저지른 전 캐나다 여자 국가대표 스키팀 코치에 징역 12년형이 선고됐다.

몬트리올 법원은 8일(현지시간) 10대 여자 선수 9명을 상습 성추행한 혐의에 대해 지난 6월 유죄 판결을 받은 베르트랑 샤레(52) 전 여자 국가대표 스키팀 코치에 검찰 구형량을 그대로 인정, 이같이 선고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실뱅 레핀느 판사는 판결문에서 "피해자들이 겪었을 고통은 상상하기조차 어렵다"며 "피고인은 자신의 행동의 결과를 인식하지 않았고, 지금도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중형 선고 이유를 밝혔다.

레핀느 판사는 10대 여성 선수들에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저지른 행위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범죄'라고 규정하고 당시 이들을 보호하지 못한 스키협회의 책임도 지적했다.

샤레는 주니어 여자 국가대표팀 코치를 맡았던 1991~1998년에 12~19세 선수 9명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하거나 추행한 혐의로 2015년 경찰에 체포돼 수사를 받고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1990년대 주니어 대표팀뿐 아니라 일반 여성 스키 대표팀 감독 등을 맡아 국내외 각종 대회에서 캐나다 여성 스키를 이끌었다. 당시 피해 여성들은 국내의 몬트리올을 비롯해 프랑스, 오스트리아, 뉴질랜드, 미국 등 외국 각지에서 경기 참가 중 범죄에 시달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1998년 스키협회에 성추행 제보가 접수된 후 코치직을 떠났으나 2015년 지도자직을 다시 신청했다가 이를 알게 된 피해 여성들이 잇달아 경찰에 신고해 덜미가 잡혔다. 판결에서 레핀느 판사는 피해자들이 직접 겪은 고통을 공개한 용기에 대해서도 평가하고 스키협회가 당시 이들의 호소에 눈을 감고 보호자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질타했다.

스키협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피해 선수들을 보호하는 대신 협회를 우선시하는 잘못을 저질렀다"며 "가슴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캐나다 전 女국가대표 스키팀 코치, 10대 선수들 성추행 12년형
    • 입력 2017-12-09 13:26:18
    • 수정2017-12-09 20:19:11
    국제
10대 여자 선수들에게 수년간 상습 성폭력을 저지른 전 캐나다 여자 국가대표 스키팀 코치에 징역 12년형이 선고됐다.

몬트리올 법원은 8일(현지시간) 10대 여자 선수 9명을 상습 성추행한 혐의에 대해 지난 6월 유죄 판결을 받은 베르트랑 샤레(52) 전 여자 국가대표 스키팀 코치에 검찰 구형량을 그대로 인정, 이같이 선고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실뱅 레핀느 판사는 판결문에서 "피해자들이 겪었을 고통은 상상하기조차 어렵다"며 "피고인은 자신의 행동의 결과를 인식하지 않았고, 지금도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중형 선고 이유를 밝혔다.

레핀느 판사는 10대 여성 선수들에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저지른 행위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범죄'라고 규정하고 당시 이들을 보호하지 못한 스키협회의 책임도 지적했다.

샤레는 주니어 여자 국가대표팀 코치를 맡았던 1991~1998년에 12~19세 선수 9명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하거나 추행한 혐의로 2015년 경찰에 체포돼 수사를 받고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1990년대 주니어 대표팀뿐 아니라 일반 여성 스키 대표팀 감독 등을 맡아 국내외 각종 대회에서 캐나다 여성 스키를 이끌었다. 당시 피해 여성들은 국내의 몬트리올을 비롯해 프랑스, 오스트리아, 뉴질랜드, 미국 등 외국 각지에서 경기 참가 중 범죄에 시달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1998년 스키협회에 성추행 제보가 접수된 후 코치직을 떠났으나 2015년 지도자직을 다시 신청했다가 이를 알게 된 피해 여성들이 잇달아 경찰에 신고해 덜미가 잡혔다. 판결에서 레핀느 판사는 피해자들이 직접 겪은 고통을 공개한 용기에 대해서도 평가하고 스키협회가 당시 이들의 호소에 눈을 감고 보호자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질타했다.

스키협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피해 선수들을 보호하는 대신 협회를 우선시하는 잘못을 저질렀다"며 "가슴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