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시리아 내 러시아군 철수”

<앵커 멘트>

시리아를 전격 방문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리아에 파견된 러시아군에 철수 명령을 내렸습니다.

테러리스트 격퇴 임무를 완수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인데, 정확한 철수 규모와 시기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모스크바 하준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시리아 내전에 개입한 이후 처음으로 푸틴 대통령이 시리아 북동부 라타키아에 있는 흐메이밈 공군기지를 전격 방문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러시아 군 철수를 지시했습니다.

<녹취> 푸틴(러시아 대통령) : "시리아에 주둔하고 있는 러시아군 부대의 상당 부분을 러시아로 철수시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지난 2년 동안 러시아군은 시리아군과 함께 가장 전투력이 강한 국제 테러리스트들을 궤멸시켰다고 푸틴 대통령은 밝혔습니다.

시리아는 독립 주권국으로 유지됐고, 난민들이 집으로 돌아오고 있으며 유엔 주도의 정치적 해결조건이 조성됐다고 철군 결정 배경을 소개했습니다.

앞서 지난 6일 러시아군은 IS의 모든 부대가 제거됐다며 시리아에서 대규모 군사작전을 사실상 완료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나 언제까지 어느 정도의 병력을 철수할지 상세한 정보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다만 주력 전력이 철수한 뒤에도 흐메이밈 공군기지와 타르투스 해군기지는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러시아는 지난해 3월에도 일부 전투기와 병력을 철수시켰지만 대다수 전력은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2011년 시작된 시리아 내전으로 지금까지 4만여 명이 숨지고 수백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하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