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수술한 프리슈 “기대만큼 잘하고 싶은데…”
입력 2017.12.21 (07:28)
수정 2017.12.21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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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소중한 태극 마크를 가슴에 달았으니 기대해주신 만큼 잘하고 싶었어요. 물론 지금도 포기한 것은 아니지만, 생각만큼 잘되지 않아 답답하네요."
독일 출신인 아일렌 프리슈(25·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대한루지경기연맹이 급히 귀화시킨 메달 기대주였다.
'썰매 3종목' 가운데 하나인 루지에서는 봅슬레이, 스켈레톤과 달리 평창올림픽 메달을 쟁취할 만한 태극 전사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연맹이 독일인인 사터 스테펜 한국 루지 대표팀 총감독과 상의해 귀화시킨 선수가 프리슈였다. 프리슈의 특별귀화 안건이 법무부 국적심의위원회를 통과한 것은 2016년 11월이었다.
이후 프리슈는 평창올림픽 개막이 2개월도 채 남지 않은 21일 현재까지 여러 국제대회에 나섰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가장 최근인 이달 중순 미국 뉴욕 주 레이크 플래시드에서 열린 국제루지경기연맹(FIL) 월드컵에서는 예선인 네이션컵 18위에 그쳐 본선에 나서지도 못했다.
프리슈는 이 대회를 마치고 지난 17일 귀국했다.
한국 국적을 취득한 직후의 프리슈는 설렘과 흥분이 가득했지만, 현재는 많이 차분해진 상태다.
그는 자신의 부상 소식부터 전했다.
프리슈는 시즌 개막 전인 올해 10월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훈련하다가 왼쪽 새끼발가락 주변 발등을 다쳤다.
병원 진단 결과 뼈에 미세한 금이 간 것으로 드러나 철심을 박는 수술을 했다. 현재 일상생활에는 큰 지장이 없다.
루지는 봅슬레이, 스켈레톤과 달리 경기 시작 직후 썰매를 밀면서 달리는 과정이 없다.
프리슈는 "내가 봅슬레이, 스켈레톤 선수가 아니어서 천만다행"이라면서도 "아무래도 썰매에 누운 채 다리와 발을 이용해 조종할 때 신경 쓰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무엇보다 수술의 여파로 올림픽을 앞둔 시즌에 달리기 같은 체력 훈련에 매진하지 못한 점은 두고두고 아쉽다.
프리슈는 올림픽 메달의 꿈을 실현하지 못할까 봐 애가 탄다. 귀화 직후 쏟아졌던 한국인들의 환영도 기억하기에 실망을 안겨드릴까 봐 걱정되기도 한다.
평창올림픽까지 남은 약 50일을 어떻게 보내는지가 중요하다.
프리슈는 "크리스마스 기간에는 독일로 휴가를 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생각"이라며 "이후 독일, 노르웨이, 라트비아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출전해 올림픽에 대비한 마지막 실전 감각을 익힐 것"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일상 속 한국 생활은 나름대로 만족스럽다고 한다.
독일에 있는 가족은 북한의 핵실험, 미사일 발사 같은 뉴스를 접하면서 걱정하기도 하지만 그는 "한국 사람들은 신경 안 써요. 여기 평화로워요"라는 말로 안심시킨다.
평창 숙소에서 그는 성은령(25), 최은주(26)와 한방을 쓴다.
프리슈는 "방이 조금 더 넓으면 좋겠지만, 그래도 생활하는 데 대체로 불편함은 없다"면서 "난 한국어를 더 열심히 배우고 싶은데 동료들이 영어로 말을 건넬 때가 많아서 조금 아쉽다"며 미소를 지었다.
올림픽이 끝난 뒤에는 서울에서 한국어학당에 다니며 실력을 갈고닦을 예정이다.
루지 선수가 체질인 걸까. 그는 서울에도 가봤지만, 평창이 더 마음에 든다고 한다.
"전 알텐베르크라는 크지 않은 도시에서 자라서 평창 같은 환경이 더 익숙해요. 강원도의 산 높이도 마음에 들어요. 알프스는 너무 높아서 하늘을 보려면 고개를 완전히 치켜들어야 하거든요."
프리슈는 창문을 열고 하늘을 쳐다보는 시늉을 하며 모처럼 크게 웃었다.
한국에서 생활하며 당황한 경험도 소개했다.
귀화한 지 얼마 안 됐을 때는 건물을 드나들 때 앞에 있는 한국인이 자신을 보고도 문을 잡아주지 않을 때마다 '저분이 나한테 왜 저러지?'라는 마음에 내심 상처도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제는 그게 특별히 악의에서 비롯된 행동이 아니라는 점을 안다.
프리슈는 마지막으로 "평창올림픽 이후에도 어떤 형태로든 한국 루지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며 "일단은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올림픽이 다가와 흥분되고 설레지만, 부상 때문에 '이게 아닌데'라는 걱정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운동선수는 목표를 크게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독일 출신인 아일렌 프리슈(25·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대한루지경기연맹이 급히 귀화시킨 메달 기대주였다.
'썰매 3종목' 가운데 하나인 루지에서는 봅슬레이, 스켈레톤과 달리 평창올림픽 메달을 쟁취할 만한 태극 전사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연맹이 독일인인 사터 스테펜 한국 루지 대표팀 총감독과 상의해 귀화시킨 선수가 프리슈였다. 프리슈의 특별귀화 안건이 법무부 국적심의위원회를 통과한 것은 2016년 11월이었다.
이후 프리슈는 평창올림픽 개막이 2개월도 채 남지 않은 21일 현재까지 여러 국제대회에 나섰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가장 최근인 이달 중순 미국 뉴욕 주 레이크 플래시드에서 열린 국제루지경기연맹(FIL) 월드컵에서는 예선인 네이션컵 18위에 그쳐 본선에 나서지도 못했다.
프리슈는 이 대회를 마치고 지난 17일 귀국했다.
한국 국적을 취득한 직후의 프리슈는 설렘과 흥분이 가득했지만, 현재는 많이 차분해진 상태다.
그는 자신의 부상 소식부터 전했다.
프리슈는 시즌 개막 전인 올해 10월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훈련하다가 왼쪽 새끼발가락 주변 발등을 다쳤다.
병원 진단 결과 뼈에 미세한 금이 간 것으로 드러나 철심을 박는 수술을 했다. 현재 일상생활에는 큰 지장이 없다.
루지는 봅슬레이, 스켈레톤과 달리 경기 시작 직후 썰매를 밀면서 달리는 과정이 없다.
프리슈는 "내가 봅슬레이, 스켈레톤 선수가 아니어서 천만다행"이라면서도 "아무래도 썰매에 누운 채 다리와 발을 이용해 조종할 때 신경 쓰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무엇보다 수술의 여파로 올림픽을 앞둔 시즌에 달리기 같은 체력 훈련에 매진하지 못한 점은 두고두고 아쉽다.
프리슈는 올림픽 메달의 꿈을 실현하지 못할까 봐 애가 탄다. 귀화 직후 쏟아졌던 한국인들의 환영도 기억하기에 실망을 안겨드릴까 봐 걱정되기도 한다.
평창올림픽까지 남은 약 50일을 어떻게 보내는지가 중요하다.
프리슈는 "크리스마스 기간에는 독일로 휴가를 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생각"이라며 "이후 독일, 노르웨이, 라트비아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출전해 올림픽에 대비한 마지막 실전 감각을 익힐 것"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일상 속 한국 생활은 나름대로 만족스럽다고 한다.
독일에 있는 가족은 북한의 핵실험, 미사일 발사 같은 뉴스를 접하면서 걱정하기도 하지만 그는 "한국 사람들은 신경 안 써요. 여기 평화로워요"라는 말로 안심시킨다.
평창 숙소에서 그는 성은령(25), 최은주(26)와 한방을 쓴다.
프리슈는 "방이 조금 더 넓으면 좋겠지만, 그래도 생활하는 데 대체로 불편함은 없다"면서 "난 한국어를 더 열심히 배우고 싶은데 동료들이 영어로 말을 건넬 때가 많아서 조금 아쉽다"며 미소를 지었다.
올림픽이 끝난 뒤에는 서울에서 한국어학당에 다니며 실력을 갈고닦을 예정이다.
루지 선수가 체질인 걸까. 그는 서울에도 가봤지만, 평창이 더 마음에 든다고 한다.
"전 알텐베르크라는 크지 않은 도시에서 자라서 평창 같은 환경이 더 익숙해요. 강원도의 산 높이도 마음에 들어요. 알프스는 너무 높아서 하늘을 보려면 고개를 완전히 치켜들어야 하거든요."
프리슈는 창문을 열고 하늘을 쳐다보는 시늉을 하며 모처럼 크게 웃었다.
한국에서 생활하며 당황한 경험도 소개했다.
귀화한 지 얼마 안 됐을 때는 건물을 드나들 때 앞에 있는 한국인이 자신을 보고도 문을 잡아주지 않을 때마다 '저분이 나한테 왜 저러지?'라는 마음에 내심 상처도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제는 그게 특별히 악의에서 비롯된 행동이 아니라는 점을 안다.
프리슈는 마지막으로 "평창올림픽 이후에도 어떤 형태로든 한국 루지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며 "일단은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올림픽이 다가와 흥분되고 설레지만, 부상 때문에 '이게 아닌데'라는 걱정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운동선수는 목표를 크게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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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7-12-21 07:28:53
- 수정2017-12-21 07:33:58
"이렇게 소중한 태극 마크를 가슴에 달았으니 기대해주신 만큼 잘하고 싶었어요. 물론 지금도 포기한 것은 아니지만, 생각만큼 잘되지 않아 답답하네요."
독일 출신인 아일렌 프리슈(25·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대한루지경기연맹이 급히 귀화시킨 메달 기대주였다.
'썰매 3종목' 가운데 하나인 루지에서는 봅슬레이, 스켈레톤과 달리 평창올림픽 메달을 쟁취할 만한 태극 전사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연맹이 독일인인 사터 스테펜 한국 루지 대표팀 총감독과 상의해 귀화시킨 선수가 프리슈였다. 프리슈의 특별귀화 안건이 법무부 국적심의위원회를 통과한 것은 2016년 11월이었다.
이후 프리슈는 평창올림픽 개막이 2개월도 채 남지 않은 21일 현재까지 여러 국제대회에 나섰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가장 최근인 이달 중순 미국 뉴욕 주 레이크 플래시드에서 열린 국제루지경기연맹(FIL) 월드컵에서는 예선인 네이션컵 18위에 그쳐 본선에 나서지도 못했다.
프리슈는 이 대회를 마치고 지난 17일 귀국했다.
한국 국적을 취득한 직후의 프리슈는 설렘과 흥분이 가득했지만, 현재는 많이 차분해진 상태다.
그는 자신의 부상 소식부터 전했다.
프리슈는 시즌 개막 전인 올해 10월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훈련하다가 왼쪽 새끼발가락 주변 발등을 다쳤다.
병원 진단 결과 뼈에 미세한 금이 간 것으로 드러나 철심을 박는 수술을 했다. 현재 일상생활에는 큰 지장이 없다.
루지는 봅슬레이, 스켈레톤과 달리 경기 시작 직후 썰매를 밀면서 달리는 과정이 없다.
프리슈는 "내가 봅슬레이, 스켈레톤 선수가 아니어서 천만다행"이라면서도 "아무래도 썰매에 누운 채 다리와 발을 이용해 조종할 때 신경 쓰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무엇보다 수술의 여파로 올림픽을 앞둔 시즌에 달리기 같은 체력 훈련에 매진하지 못한 점은 두고두고 아쉽다.
프리슈는 올림픽 메달의 꿈을 실현하지 못할까 봐 애가 탄다. 귀화 직후 쏟아졌던 한국인들의 환영도 기억하기에 실망을 안겨드릴까 봐 걱정되기도 한다.
평창올림픽까지 남은 약 50일을 어떻게 보내는지가 중요하다.
프리슈는 "크리스마스 기간에는 독일로 휴가를 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생각"이라며 "이후 독일, 노르웨이, 라트비아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출전해 올림픽에 대비한 마지막 실전 감각을 익힐 것"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일상 속 한국 생활은 나름대로 만족스럽다고 한다.
독일에 있는 가족은 북한의 핵실험, 미사일 발사 같은 뉴스를 접하면서 걱정하기도 하지만 그는 "한국 사람들은 신경 안 써요. 여기 평화로워요"라는 말로 안심시킨다.
평창 숙소에서 그는 성은령(25), 최은주(26)와 한방을 쓴다.
프리슈는 "방이 조금 더 넓으면 좋겠지만, 그래도 생활하는 데 대체로 불편함은 없다"면서 "난 한국어를 더 열심히 배우고 싶은데 동료들이 영어로 말을 건넬 때가 많아서 조금 아쉽다"며 미소를 지었다.
올림픽이 끝난 뒤에는 서울에서 한국어학당에 다니며 실력을 갈고닦을 예정이다.
루지 선수가 체질인 걸까. 그는 서울에도 가봤지만, 평창이 더 마음에 든다고 한다.
"전 알텐베르크라는 크지 않은 도시에서 자라서 평창 같은 환경이 더 익숙해요. 강원도의 산 높이도 마음에 들어요. 알프스는 너무 높아서 하늘을 보려면 고개를 완전히 치켜들어야 하거든요."
프리슈는 창문을 열고 하늘을 쳐다보는 시늉을 하며 모처럼 크게 웃었다.
한국에서 생활하며 당황한 경험도 소개했다.
귀화한 지 얼마 안 됐을 때는 건물을 드나들 때 앞에 있는 한국인이 자신을 보고도 문을 잡아주지 않을 때마다 '저분이 나한테 왜 저러지?'라는 마음에 내심 상처도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제는 그게 특별히 악의에서 비롯된 행동이 아니라는 점을 안다.
프리슈는 마지막으로 "평창올림픽 이후에도 어떤 형태로든 한국 루지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며 "일단은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올림픽이 다가와 흥분되고 설레지만, 부상 때문에 '이게 아닌데'라는 걱정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운동선수는 목표를 크게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독일 출신인 아일렌 프리슈(25·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대한루지경기연맹이 급히 귀화시킨 메달 기대주였다.
'썰매 3종목' 가운데 하나인 루지에서는 봅슬레이, 스켈레톤과 달리 평창올림픽 메달을 쟁취할 만한 태극 전사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연맹이 독일인인 사터 스테펜 한국 루지 대표팀 총감독과 상의해 귀화시킨 선수가 프리슈였다. 프리슈의 특별귀화 안건이 법무부 국적심의위원회를 통과한 것은 2016년 11월이었다.
이후 프리슈는 평창올림픽 개막이 2개월도 채 남지 않은 21일 현재까지 여러 국제대회에 나섰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가장 최근인 이달 중순 미국 뉴욕 주 레이크 플래시드에서 열린 국제루지경기연맹(FIL) 월드컵에서는 예선인 네이션컵 18위에 그쳐 본선에 나서지도 못했다.
프리슈는 이 대회를 마치고 지난 17일 귀국했다.
한국 국적을 취득한 직후의 프리슈는 설렘과 흥분이 가득했지만, 현재는 많이 차분해진 상태다.
그는 자신의 부상 소식부터 전했다.
프리슈는 시즌 개막 전인 올해 10월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훈련하다가 왼쪽 새끼발가락 주변 발등을 다쳤다.
병원 진단 결과 뼈에 미세한 금이 간 것으로 드러나 철심을 박는 수술을 했다. 현재 일상생활에는 큰 지장이 없다.
루지는 봅슬레이, 스켈레톤과 달리 경기 시작 직후 썰매를 밀면서 달리는 과정이 없다.
프리슈는 "내가 봅슬레이, 스켈레톤 선수가 아니어서 천만다행"이라면서도 "아무래도 썰매에 누운 채 다리와 발을 이용해 조종할 때 신경 쓰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무엇보다 수술의 여파로 올림픽을 앞둔 시즌에 달리기 같은 체력 훈련에 매진하지 못한 점은 두고두고 아쉽다.
프리슈는 올림픽 메달의 꿈을 실현하지 못할까 봐 애가 탄다. 귀화 직후 쏟아졌던 한국인들의 환영도 기억하기에 실망을 안겨드릴까 봐 걱정되기도 한다.
평창올림픽까지 남은 약 50일을 어떻게 보내는지가 중요하다.
프리슈는 "크리스마스 기간에는 독일로 휴가를 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생각"이라며 "이후 독일, 노르웨이, 라트비아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출전해 올림픽에 대비한 마지막 실전 감각을 익힐 것"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일상 속 한국 생활은 나름대로 만족스럽다고 한다.
독일에 있는 가족은 북한의 핵실험, 미사일 발사 같은 뉴스를 접하면서 걱정하기도 하지만 그는 "한국 사람들은 신경 안 써요. 여기 평화로워요"라는 말로 안심시킨다.
평창 숙소에서 그는 성은령(25), 최은주(26)와 한방을 쓴다.
프리슈는 "방이 조금 더 넓으면 좋겠지만, 그래도 생활하는 데 대체로 불편함은 없다"면서 "난 한국어를 더 열심히 배우고 싶은데 동료들이 영어로 말을 건넬 때가 많아서 조금 아쉽다"며 미소를 지었다.
올림픽이 끝난 뒤에는 서울에서 한국어학당에 다니며 실력을 갈고닦을 예정이다.
루지 선수가 체질인 걸까. 그는 서울에도 가봤지만, 평창이 더 마음에 든다고 한다.
"전 알텐베르크라는 크지 않은 도시에서 자라서 평창 같은 환경이 더 익숙해요. 강원도의 산 높이도 마음에 들어요. 알프스는 너무 높아서 하늘을 보려면 고개를 완전히 치켜들어야 하거든요."
프리슈는 창문을 열고 하늘을 쳐다보는 시늉을 하며 모처럼 크게 웃었다.
한국에서 생활하며 당황한 경험도 소개했다.
귀화한 지 얼마 안 됐을 때는 건물을 드나들 때 앞에 있는 한국인이 자신을 보고도 문을 잡아주지 않을 때마다 '저분이 나한테 왜 저러지?'라는 마음에 내심 상처도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제는 그게 특별히 악의에서 비롯된 행동이 아니라는 점을 안다.
프리슈는 마지막으로 "평창올림픽 이후에도 어떤 형태로든 한국 루지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며 "일단은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올림픽이 다가와 흥분되고 설레지만, 부상 때문에 '이게 아닌데'라는 걱정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운동선수는 목표를 크게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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