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 여성 목욕탕서 20명 사망…왜?

입력 2017.12.23 (07:08) 수정 2017.12.23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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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2층 여성 목욕탕에 집중됐습니다.

사망자 29명 가운데 20명이 그곳에서 숨졌는데요.

왜 그런지 홍석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2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2층 여성 목욕탕입니다.

깨진 유리창은 소방대원들이 진입한 흔적입니다.

<인터뷰> 이상민(제천소방서장) : "(건물) 앞쪽에는 창문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진입을 할 때에 2층에 있는 유리를 파손해서...."

불은 필로티 구조의 1층 출입문 부근에서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유독가스와 불길은 탈출로인 계단과 승강기를 따라 올라가기 시작했고, 10여 분 만에 건물 8층 꼭대기까지 다다랐습니다.

2층 여성 목욕탕에서 20명, 6층과 8층 사이에서 9명 등 모두 29명이 숨졌습니다.

<녹취> 이흥권(목격자) : "목욕탕이다보니까 생각보다 사람들이 안 움직였어요."

특히 목욕탕 내부의 미로같은 구조가 인명 피해를 키웠습니다.

유독가스는 2층 출입문을 통해 들어왔고, 연기가 빠져나갈 곳이 없는 목욕탕 안쪽으로 밀려들었습니다.

또 다른 비상 계단엔 물건을 쌓아놨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때문에 유족들은 소방 구조대원들이 도착하자마자 2층 유리창을 깨고 진입했다면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거라고 항의했습니다.

유일한 탈출구인 출입문은 자동 개폐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여성 목욕탕 이용 주민들(음성변조) : "평상시에도 (문이) 고장이 났었어. (버튼에) 빨간 스티커까지 붙여서 놨잖아. (평상시에도 5~6번씩 눌러야 됐었어....)"

이번 화재는 2008년 40명이 숨진 경기도 이천 냉동창고 화재 이후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화재 참사로 기록됐습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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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2-23 07: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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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2층 여성 목욕탕에 집중됐습니다.

사망자 29명 가운데 20명이 그곳에서 숨졌는데요.

왜 그런지 홍석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2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2층 여성 목욕탕입니다.

깨진 유리창은 소방대원들이 진입한 흔적입니다.

<인터뷰> 이상민(제천소방서장) : "(건물) 앞쪽에는 창문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진입을 할 때에 2층에 있는 유리를 파손해서...."

불은 필로티 구조의 1층 출입문 부근에서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유독가스와 불길은 탈출로인 계단과 승강기를 따라 올라가기 시작했고, 10여 분 만에 건물 8층 꼭대기까지 다다랐습니다.

2층 여성 목욕탕에서 20명, 6층과 8층 사이에서 9명 등 모두 29명이 숨졌습니다.

<녹취> 이흥권(목격자) : "목욕탕이다보니까 생각보다 사람들이 안 움직였어요."

특히 목욕탕 내부의 미로같은 구조가 인명 피해를 키웠습니다.

유독가스는 2층 출입문을 통해 들어왔고, 연기가 빠져나갈 곳이 없는 목욕탕 안쪽으로 밀려들었습니다.

또 다른 비상 계단엔 물건을 쌓아놨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때문에 유족들은 소방 구조대원들이 도착하자마자 2층 유리창을 깨고 진입했다면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거라고 항의했습니다.

유일한 탈출구인 출입문은 자동 개폐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여성 목욕탕 이용 주민들(음성변조) : "평상시에도 (문이) 고장이 났었어. (버튼에) 빨간 스티커까지 붙여서 놨잖아. (평상시에도 5~6번씩 눌러야 됐었어....)"

이번 화재는 2008년 40명이 숨진 경기도 이천 냉동창고 화재 이후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화재 참사로 기록됐습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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