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나눔으로 이웃에 온기를…

입력 2017.12.25 (07:42) 수정 2017.12.25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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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석 해설위원]

연말이 되면서 직장 동료나 고향, 학교 동문 등을 중심으로 각종 송년 모임이 활발합니다. 반갑고 편안한 사람끼리 만나 한 해의 어려움을 위로받고 위로해주기 위한 것이겠죠. 우리 주위에는 이러한 연말이 오히려 더욱 외로워지는 이웃이 많습니다. 하루하루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빈곤 가정, 돌봐줄 사람 없는 어르신들, 지진 피해를 당한 이재민 등이 그들입니다.

안타깝게도 연말 기부 민심이 차갑다고 합니다. 기부 캠페인인 ‘사랑의 온도탑’ 온도가 예년의 3분의 2 수준밖에 오르지 않았고, 구세군 자선냄비에도 온정의 손길이 뜸하다는 소식입니다. 국정농단 사태 여파와 기부금을 받아 엉뚱한 곳에 쓴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건’, 한 사회복지단체의 성금 유용 등으로 사회 전반에 신뢰가 줄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하지만 혼자 살아온 할머니가 어렵게 사는 어린이들을 위해 전 재산 2천만 원을 기부하는 등 올해도 전국 곳곳에서 힘들게 살면서도 나눔을 실천하는 훈훈한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성경은 나눔의 실천이 행복한 부자에 이르는 길이라고 가르칩니다. 불가의 고사에서 유래된 ‘무재칠시’는 재물이 없더라도 남에게 베풀 수 있는 일곱 가지 행실을 말합니다. 자비로운 얼굴, 공손하고 좋은 말, 따뜻한 마음, 호의를 담은 눈빛을 이웃에게 나눠주는 것은 어떨까요. 나눔은 나 자신을 비움으로써 오히려 채워지는 것이라고 합니다.

연말을 맞아 거리의 네온사인이 휘황찬란하지만, 늘어나는 가계부채와 실직 등으로 살림살이가 팍팍한 가운데 그늘진 곳이 여전히 많습니다. 일찍 찾아온 강추위가 어려운 이웃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배려와 나눔으로 이웃과 온기를 나누는 연말이 되길 바랍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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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나눔으로 이웃에 온기를…
    • 입력 2017-12-25 07:47:31
    • 수정2017-12-25 07:5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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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석 해설위원]

연말이 되면서 직장 동료나 고향, 학교 동문 등을 중심으로 각종 송년 모임이 활발합니다. 반갑고 편안한 사람끼리 만나 한 해의 어려움을 위로받고 위로해주기 위한 것이겠죠. 우리 주위에는 이러한 연말이 오히려 더욱 외로워지는 이웃이 많습니다. 하루하루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빈곤 가정, 돌봐줄 사람 없는 어르신들, 지진 피해를 당한 이재민 등이 그들입니다.

안타깝게도 연말 기부 민심이 차갑다고 합니다. 기부 캠페인인 ‘사랑의 온도탑’ 온도가 예년의 3분의 2 수준밖에 오르지 않았고, 구세군 자선냄비에도 온정의 손길이 뜸하다는 소식입니다. 국정농단 사태 여파와 기부금을 받아 엉뚱한 곳에 쓴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건’, 한 사회복지단체의 성금 유용 등으로 사회 전반에 신뢰가 줄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하지만 혼자 살아온 할머니가 어렵게 사는 어린이들을 위해 전 재산 2천만 원을 기부하는 등 올해도 전국 곳곳에서 힘들게 살면서도 나눔을 실천하는 훈훈한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성경은 나눔의 실천이 행복한 부자에 이르는 길이라고 가르칩니다. 불가의 고사에서 유래된 ‘무재칠시’는 재물이 없더라도 남에게 베풀 수 있는 일곱 가지 행실을 말합니다. 자비로운 얼굴, 공손하고 좋은 말, 따뜻한 마음, 호의를 담은 눈빛을 이웃에게 나눠주는 것은 어떨까요. 나눔은 나 자신을 비움으로써 오히려 채워지는 것이라고 합니다.

연말을 맞아 거리의 네온사인이 휘황찬란하지만, 늘어나는 가계부채와 실직 등으로 살림살이가 팍팍한 가운데 그늘진 곳이 여전히 많습니다. 일찍 찾아온 강추위가 어려운 이웃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배려와 나눔으로 이웃과 온기를 나누는 연말이 되길 바랍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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