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브리핑] 옆자리서 나쁜 손이…기내 성추행 ‘백태’

글로벌 브리핑입니다.

미국의 여객기에서 옆자리 여성 승객들을 잇따라 성추행한 남성이 체포됐습니다.

비슷한 사건이 적지 않게 일어나지만, 기내라는 특수한 환경 탓에 초기 대응은 부실하다고 합니다.

미 국내선 여객기를 탑승한 캠포스 씨, 이상한 느낌에 잠에서 깼습니다.

<녹취> 캠포스(기내 성추행 피해 주장 여성) : "(옆자리 남자가) 제 허벅지를 더듬다가 세게 꽉 쥐었어요."

옆 좌석 남성 승객은 다른 여성 승객에게도 입을 맞추려 하고 몸을 더듬었습니다.

뒷자리로 옮겼지만 추행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녹취> 캠포스(기내 성추행 피해 주장 여성) : "중요한 것은, 승무원들이 저나 다른 승객을 보호해주지 않았다는 겁니다."

불쾌함과 불안감이 내내 지속됐고 착륙 후 남성이 체포되고 나서야 안도했다고 합니다.

<녹취> 경찰 : "경찰서로 갑시다"

미 연방수사국은 올 들어 기내 성범죄가 신고 접수된 것만 63건이라고 밝혔습니다.

기내 성추행 피해 주장 여성들.

<녹취> 하트 : "팔을 비집고 넣어서 가슴 아래쪽을 만졌어요."

<녹취> 드발라제 : "남의 손이 제 허벅지에 있더라고요."

<녹취> 래피에얀 : "제 다리를 때리고 간지럽혔어요."

하지만 추행 현장에서 즉각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아 항공사에 불만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녹취> 하트(델타항공 상대 소송 제기한 여성) : "승무원이 걱정하지 말라더군요. (성추행한남성이) 자기네 항공사의 우수 고객이라 괜찮대요."

<녹취> 래피에얀(델타항공에 공식 항의한 여성) : "100달러 짜리 상품권을 4장 주더군요. 책임자와 얘기하고 싶다고 하니까 안 된대요."

CNN 방송이 승무원 약 2천 명을 조사한 결과 10명 가운데 2명이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는 승객들의 신고를 받은 적이 있다는데요,

<녹취> 새라 넬슨(美승무원연합 관켸자) : "하늘을 날고 있는 중이니 어디에 도움을 호소할 수도, 문제를 제거할 수도 없습니다."

피해 사례를 정확히 집계하거나 적절한 대응 교육을 하는 항공사는 많지 않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