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리포트] 최강 한파에 갈 곳 없는 캐나다 노숙자

입력 2018.01.05 (20:37) 수정 2018.01.05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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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극 한파로 캐나다가 일주일째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캐나다 최대 도시인 토론토의 체감온도가 영하 30도 이하로 떨어지면서 노숙자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는데요.

시 당국이 노숙자들을 위한 임시 보호소까지 마련했지만 보호소를 찾은 노숙자들은 자리가 없어 발길을 돌려야 했다고 합니다.

이흥철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캐나다 토론토시.

두꺼운 옷차림의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북미 지역에 몰아닥친 한파로 도심 거리가 꽁꽁 얼어붙자 길에서 생활하던 5천여 명의 노숙자들은 혹한을 피해 보호소를 찾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노숙자들은 보호소에서 쫓겨나 차가운 바닥에서 잠을 청했습니다.

보호소마다 노숙자들로 가득 차 자리가 없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녹취> 제임스(노숙자) : "며칠간 밖에서 잤어요. 보호소 안에서 30분 정도 몸을 녹이고 있으면 다른 곳으로 가보라고 했어요."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토론토 시내 62개의 보호소의 평균 이용률은 지난달 30일 95%까지 증가했습니다.

토론토 시는 겨울을 맞아 11월부터 4월까지 24시간 운영하는 임시 보호소 6곳을 마련해 노숙자 수용 인원을 늘렸지만 이마저도 포화 상태에 다다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보호소 전화 상담 내용 : "임시 보호소에 자리가 없나요? (네. 지금은 그렇습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토론토 시민들은 호텔 방을 빌려 18명의 노숙자를 며칠 간 머무를 수 있도록 했는데요.

토론토 시장은 시내 모든 보호소에 자리가 다 찼던 건 아니라면서 전화 상담사와 보호소 간 의사소통에 혼선이 빚어져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녹취> 존 토리(토론토 시장/지난 3일) : "정보가 잘못 전달된 것 같습니다. 보호소에는 자리가 남아있었습니다."

이러한 해명에도 시민단체들은 노숙자 보호를 위한 공간 부족과 시설 미비 문제가 여전히 심각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또 노숙자들이 추위를 피할 수 있도록 군 시설을 개방해달라는 청원에는 4만 명 이상의 시민들이 서명하기도 했습니다.

시 당국은 현지시각 어제 24시간 운영하는 임시 보호소 2곳을 추가로 마련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토론토 시민들은 노숙자 문제에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녹취> 캐시 크로우(간호사) : "토론토의 노숙자 문제는 몇 년 간 계속돼왔습니다. 임시 보호소가 문을 닫으면 노숙자들은 다시 갈 곳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글로벌 24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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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1-05 20:28:06
    • 수정2018-01-05 20:42:04
    글로벌24
<앵커 멘트>

북극 한파로 캐나다가 일주일째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캐나다 최대 도시인 토론토의 체감온도가 영하 30도 이하로 떨어지면서 노숙자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는데요.

시 당국이 노숙자들을 위한 임시 보호소까지 마련했지만 보호소를 찾은 노숙자들은 자리가 없어 발길을 돌려야 했다고 합니다.

이흥철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캐나다 토론토시.

두꺼운 옷차림의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북미 지역에 몰아닥친 한파로 도심 거리가 꽁꽁 얼어붙자 길에서 생활하던 5천여 명의 노숙자들은 혹한을 피해 보호소를 찾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노숙자들은 보호소에서 쫓겨나 차가운 바닥에서 잠을 청했습니다.

보호소마다 노숙자들로 가득 차 자리가 없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녹취> 제임스(노숙자) : "며칠간 밖에서 잤어요. 보호소 안에서 30분 정도 몸을 녹이고 있으면 다른 곳으로 가보라고 했어요."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토론토 시내 62개의 보호소의 평균 이용률은 지난달 30일 95%까지 증가했습니다.

토론토 시는 겨울을 맞아 11월부터 4월까지 24시간 운영하는 임시 보호소 6곳을 마련해 노숙자 수용 인원을 늘렸지만 이마저도 포화 상태에 다다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보호소 전화 상담 내용 : "임시 보호소에 자리가 없나요? (네. 지금은 그렇습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토론토 시민들은 호텔 방을 빌려 18명의 노숙자를 며칠 간 머무를 수 있도록 했는데요.

토론토 시장은 시내 모든 보호소에 자리가 다 찼던 건 아니라면서 전화 상담사와 보호소 간 의사소통에 혼선이 빚어져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녹취> 존 토리(토론토 시장/지난 3일) : "정보가 잘못 전달된 것 같습니다. 보호소에는 자리가 남아있었습니다."

이러한 해명에도 시민단체들은 노숙자 보호를 위한 공간 부족과 시설 미비 문제가 여전히 심각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또 노숙자들이 추위를 피할 수 있도록 군 시설을 개방해달라는 청원에는 4만 명 이상의 시민들이 서명하기도 했습니다.

시 당국은 현지시각 어제 24시간 운영하는 임시 보호소 2곳을 추가로 마련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토론토 시민들은 노숙자 문제에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녹취> 캐시 크로우(간호사) : "토론토의 노숙자 문제는 몇 년 간 계속돼왔습니다. 임시 보호소가 문을 닫으면 노숙자들은 다시 갈 곳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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