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키타현, 반달가슴곰 817마리 사살…“멸종 우려”

입력 2018.01.08 (14:58) 수정 2018.01.0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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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도 일본 아키타 현에서만 피해방지 등의 명목으로 사살된 반달가슴곰이 800마리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나, 자연보호단체가 '멸종 위기'를 우려해 사살 중단을 요청하고 나섰다고 아사히 신문이 8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2017년도(2017년4월∼2018년3월)기준으로 아키타 현에서 포획돼 사살된 반달곰은 전년도의 1.7배에 이르는 817마리로 집계됐다. 이는 아키나 현 내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반달곰의 60%에 가깝다.

아키타 현은 포획된 817마리를 모두 도살 처분했다. 이 중 767마리는 주택가와 농지에 출몰해, 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유해동물로 '구제(포획·사살)'된 경우다.

현 당국은 반달곰의 공격으로 사상자가 속출하는 등 피해가 크기 때문에 곰 '구제'가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2017년도 현 내에서 발생한 곰 관련 피해자는 20명에 이르러 2009년 이래 가장 많았다.

반달곰은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종이다. 일본 환경성은 규슈 지방에서는 반달곰이 이미 멸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코쿠에서도 멸종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원수 1만 7천 명에 이르는 '일본 곰협회'는 지난해 10월 "씨를 말리는 구제(포획·사살)에 가깝다"며 아키타 현 지사에게 유해동물 '구제'와 수렵중지를 강력히 요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모리야마 마리코 곰협회 회장은 "전대미문의 마구잡이 포획·사살이 이뤄지고 있다"며 "발견하면 죽여야 한다는 분위기가 너무 유감"이라고 말했다.

환경성 집계에 따르면, 2017년 10월말 현재 아키타 현에서 476마리의 반달곰을 사살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겨울에는 지난해 11월 15일부터 곰 사냥이 9년 만에 허용돼, 한달 반 사이에 26마리가 포획·사살됐다.

현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까지 접수된 반달곰 목격신고는 역대 최고인 1천500 마리로 집계됐다. 곰의 공격으로 1명이 숨지고 5명이 중상을 입는 등 2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현 자연보호과는 '(곰이) 생활권 근처에서 목격돼 주민의 요구가 있으면 대응(사살)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아키타 현은 지난해 4월 기준으로 서식 반달곰 개체수를 1천13 마리로 추정했다가, 지난해 10월에는 1천 429마리로 수정했다. 사살된 곰을 제외하면 약 600마리가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당국은 "올봄에 태어날 새끼를 합하면 적어도 900마리는 된다"는 입장이다.

환경성도 아키타 현의 반달곰 대량 '구제'에 대해 "반드시 나쁘지만은 않다"는 입장이다.

곰은 현 경계를 넘나들며 활동하는 등 서식 반경이 넓기 때문에 개체수를 정확히 추정하기가 어렵다. 현 당국은 최근 80여 곳에 카메라를 설치해, 개체수를 조사했다.

곰 연구자들로 구성된 비정부기(NGO) '일본 곰네트워크'의 오이 도루 이시카와 현립대 교수는 "같은 방식의 '구제'를 계속하면 언젠가 곰이 없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식 실태에 맞춰, 포획한 곰을 다시 산에 풀어주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 "곰이 인가 근처 산으로 오지 않도록 산속의 자연을 보호하고 곰의 먹이가 될 수 있는 과실수나 음식물 쓰레기를 사람의 생활권에 방치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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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1-08 14:58:45
    • 수정2018-01-08 15:01:13
    국제
2017년도 일본 아키타 현에서만 피해방지 등의 명목으로 사살된 반달가슴곰이 800마리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나, 자연보호단체가 '멸종 위기'를 우려해 사살 중단을 요청하고 나섰다고 아사히 신문이 8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2017년도(2017년4월∼2018년3월)기준으로 아키타 현에서 포획돼 사살된 반달곰은 전년도의 1.7배에 이르는 817마리로 집계됐다. 이는 아키나 현 내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반달곰의 60%에 가깝다.

아키타 현은 포획된 817마리를 모두 도살 처분했다. 이 중 767마리는 주택가와 농지에 출몰해, 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유해동물로 '구제(포획·사살)'된 경우다.

현 당국은 반달곰의 공격으로 사상자가 속출하는 등 피해가 크기 때문에 곰 '구제'가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2017년도 현 내에서 발생한 곰 관련 피해자는 20명에 이르러 2009년 이래 가장 많았다.

반달곰은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종이다. 일본 환경성은 규슈 지방에서는 반달곰이 이미 멸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코쿠에서도 멸종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원수 1만 7천 명에 이르는 '일본 곰협회'는 지난해 10월 "씨를 말리는 구제(포획·사살)에 가깝다"며 아키타 현 지사에게 유해동물 '구제'와 수렵중지를 강력히 요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모리야마 마리코 곰협회 회장은 "전대미문의 마구잡이 포획·사살이 이뤄지고 있다"며 "발견하면 죽여야 한다는 분위기가 너무 유감"이라고 말했다.

환경성 집계에 따르면, 2017년 10월말 현재 아키타 현에서 476마리의 반달곰을 사살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겨울에는 지난해 11월 15일부터 곰 사냥이 9년 만에 허용돼, 한달 반 사이에 26마리가 포획·사살됐다.

현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까지 접수된 반달곰 목격신고는 역대 최고인 1천500 마리로 집계됐다. 곰의 공격으로 1명이 숨지고 5명이 중상을 입는 등 2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현 자연보호과는 '(곰이) 생활권 근처에서 목격돼 주민의 요구가 있으면 대응(사살)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아키타 현은 지난해 4월 기준으로 서식 반달곰 개체수를 1천13 마리로 추정했다가, 지난해 10월에는 1천 429마리로 수정했다. 사살된 곰을 제외하면 약 600마리가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당국은 "올봄에 태어날 새끼를 합하면 적어도 900마리는 된다"는 입장이다.

환경성도 아키타 현의 반달곰 대량 '구제'에 대해 "반드시 나쁘지만은 않다"는 입장이다.

곰은 현 경계를 넘나들며 활동하는 등 서식 반경이 넓기 때문에 개체수를 정확히 추정하기가 어렵다. 현 당국은 최근 80여 곳에 카메라를 설치해, 개체수를 조사했다.

곰 연구자들로 구성된 비정부기(NGO) '일본 곰네트워크'의 오이 도루 이시카와 현립대 교수는 "같은 방식의 '구제'를 계속하면 언젠가 곰이 없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식 실태에 맞춰, 포획한 곰을 다시 산에 풀어주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 "곰이 인가 근처 산으로 오지 않도록 산속의 자연을 보호하고 곰의 먹이가 될 수 있는 과실수나 음식물 쓰레기를 사람의 생활권에 방치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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