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하게 살았지만…30년 만의 슬픈 추방

입력 2018.01.20 (07:35) 수정 2018.01.20 (08:2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트럼프 정부가 불법이민자 단속을 강화하는 가운데, 열 살 때 부모를 따라 불법 입국해 30년 넘게 미국에 살아온 한 남성이 멕시코로 강제 송환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법을 어긴 적도 없고 세금도 꼬박꼬박 내며 살아온 착실한 가장이었는데, 가족과 생이별을 하게 됐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최동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올해 39살 가르시아 씨가 부인과 두 자녀를 부둥켜안습니다.

배웅 나온 인권 단체 회원들까지, 공항은 온통 눈물바다입니다.

[신디 가르시아/부인 : "(이민국 관리를 보자) 그때야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어요. 이것이 마지막 순간이기 때문이었죠. 더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었으니까요."]

10살 때 부모를 따라 불법 입국한 가르시아는 15년 전 미국 시민권자인 아내를 만나 결혼했습니다.

법도 잘 지켰고, 세금도 꼬박꼬박 내며 착실하게 살았습니다.

13년 전부터 이민단속국과 연락하면서 합법적 체류신분을 얻기 위한 절차를 밟았지만 오히려 화근이 됐습니다.

[호르헤 가르시아/멕시코시티 :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어렴풋이 짐작은 했지만, 이렇게 빨리 일이 진행될 줄은 몰랐습니다."]

시민권자와 결혼하면 체류 신분을 얻게 되지만, 밀입국자는 예외인 조항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지난해 11월 추방 통보를 받았고 가족과 기약 없는 생이별을 해야 했습니다.

[신디 가르시아/부인 : "이건 악몽이에요. 아이들도 슬퍼하고,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고 있습니다."]

불법입국자 단속이 강화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 취임 첫해인 지난해, 이민법 위반으로 체포된 사람은 14만 3천여 명, 이 가운데 8만 천여 명이 추방됐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최동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착하게 살았지만…30년 만의 슬픈 추방
    • 입력 2018-01-20 07:38:59
    • 수정2018-01-20 08:29:43
    뉴스광장
[앵커]

트럼프 정부가 불법이민자 단속을 강화하는 가운데, 열 살 때 부모를 따라 불법 입국해 30년 넘게 미국에 살아온 한 남성이 멕시코로 강제 송환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법을 어긴 적도 없고 세금도 꼬박꼬박 내며 살아온 착실한 가장이었는데, 가족과 생이별을 하게 됐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최동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올해 39살 가르시아 씨가 부인과 두 자녀를 부둥켜안습니다.

배웅 나온 인권 단체 회원들까지, 공항은 온통 눈물바다입니다.

[신디 가르시아/부인 : "(이민국 관리를 보자) 그때야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어요. 이것이 마지막 순간이기 때문이었죠. 더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었으니까요."]

10살 때 부모를 따라 불법 입국한 가르시아는 15년 전 미국 시민권자인 아내를 만나 결혼했습니다.

법도 잘 지켰고, 세금도 꼬박꼬박 내며 착실하게 살았습니다.

13년 전부터 이민단속국과 연락하면서 합법적 체류신분을 얻기 위한 절차를 밟았지만 오히려 화근이 됐습니다.

[호르헤 가르시아/멕시코시티 :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어렴풋이 짐작은 했지만, 이렇게 빨리 일이 진행될 줄은 몰랐습니다."]

시민권자와 결혼하면 체류 신분을 얻게 되지만, 밀입국자는 예외인 조항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지난해 11월 추방 통보를 받았고 가족과 기약 없는 생이별을 해야 했습니다.

[신디 가르시아/부인 : "이건 악몽이에요. 아이들도 슬퍼하고,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고 있습니다."]

불법입국자 단속이 강화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 취임 첫해인 지난해, 이민법 위반으로 체포된 사람은 14만 3천여 명, 이 가운데 8만 천여 명이 추방됐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최동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