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리포트] 물 부족으로 고통받는 필코마요강 유역

입력 2018.01.24 (20:37) 수정 2018.01.24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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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아메리카 중부를 흐르는 필코마요강은 바닥에 쌓이는 퇴적물로 인해 물길이 수시로 막히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가뭄까지 겹치면서 강물이 점차 말라가자 강가에 사는 지역민들이 물 부족 문제로 고통받고 있다고 합니다.

자세한 소식, 이흥철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서 북서쪽으로 650km 떨어진 차코 지역.

니어마 서빈 씨는 이곳에서 20년간 말, 소, 염소 등을 키우며 목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서빈 씨의 목장에 큰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그동안 우물에서 지하수를 끌어올려 물을 사용해왔지만, 더는 물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서빈 씨가 물 부족 문제로 고통을 받게 된 것은 목장 근처를 흐르는 필코마요강이 바짝 말랐기 때문입니다.

[니어마 서빈/파라과이 목장주 : "불행하게도 2년째 물이 흐르지 않고 있습니다."]

필코마요강은 볼리비아의 안데스 산맥에서 내려와 파라과이와 아르헨티나의 국경을 가로질러 흐르는 긴 강입니다.

필코마요강의 특성상 강물에 섞여 흐르던 퇴적물이 바닥에 쌓여 물길을 수시로 막고, 스스로 물길을 바꾸기도 해 수십 년 간 강의 지형을 변화시켜왔습니다.

물이 흘러넘치던 차코 지역의 필코마요강은 극심한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냈고, 인간과 동물들은 생존의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파라과이 주민 : "원래 이곳은 전부 강이었어요. 물이 없으면 우리도 살기 힘들어요."]

파라과이 정부와 아르헨티나 정부는 강물을 끊임없이 흐르게 하기 위해 수년 전 강줄기를 새로 내는 작업을 벌였습니다.

또 퇴적물이 쌓이는 것을 막고 자연재해로부터 오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 주기적으로 강바닥을 파내기로 합의했는데요.

지난해 파라과이 필코마요 위원회 측은 예산이 없다며 10개월 간 준설 작업을 중단했습니다.

[오스카 살라자르/前 파라과이 필코마요 위원회장 : "준설작업을 벌여 물길을 더 확보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많은 돈이 필요합니다."]

홍수 피해가 잦은 아르헨티나 측은 더 많은 자금을 확보해 강바닥을 파내는데 박차를 가했습니다.

아르헨티나는 준설 작업을 상대적으로 잘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그 결과 작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모세 발데라마/아르헨티나 살타 시장 : "2년간 홍수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이제 필코마요강을 회복시켰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 초 파라과이에는 많은 비가 내려 필코마요강에 물이 흘렀습니다.

그러나 파라과이 국민들은 우기가 끝나면 다시 필코마요강이 바닥을 드러내고 물 부족 사태가 빚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니어마 서빈/파라과이 목장주 : "우리가 원하는 것은 필코마요를 살리는 겁니다."]

글로벌 24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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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1-24 20:40:51
    • 수정2018-01-24 20:46:57
    글로벌24
[앵커]

남아메리카 중부를 흐르는 필코마요강은 바닥에 쌓이는 퇴적물로 인해 물길이 수시로 막히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가뭄까지 겹치면서 강물이 점차 말라가자 강가에 사는 지역민들이 물 부족 문제로 고통받고 있다고 합니다.

자세한 소식, 이흥철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서 북서쪽으로 650km 떨어진 차코 지역.

니어마 서빈 씨는 이곳에서 20년간 말, 소, 염소 등을 키우며 목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서빈 씨의 목장에 큰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그동안 우물에서 지하수를 끌어올려 물을 사용해왔지만, 더는 물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서빈 씨가 물 부족 문제로 고통을 받게 된 것은 목장 근처를 흐르는 필코마요강이 바짝 말랐기 때문입니다.

[니어마 서빈/파라과이 목장주 : "불행하게도 2년째 물이 흐르지 않고 있습니다."]

필코마요강은 볼리비아의 안데스 산맥에서 내려와 파라과이와 아르헨티나의 국경을 가로질러 흐르는 긴 강입니다.

필코마요강의 특성상 강물에 섞여 흐르던 퇴적물이 바닥에 쌓여 물길을 수시로 막고, 스스로 물길을 바꾸기도 해 수십 년 간 강의 지형을 변화시켜왔습니다.

물이 흘러넘치던 차코 지역의 필코마요강은 극심한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냈고, 인간과 동물들은 생존의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파라과이 주민 : "원래 이곳은 전부 강이었어요. 물이 없으면 우리도 살기 힘들어요."]

파라과이 정부와 아르헨티나 정부는 강물을 끊임없이 흐르게 하기 위해 수년 전 강줄기를 새로 내는 작업을 벌였습니다.

또 퇴적물이 쌓이는 것을 막고 자연재해로부터 오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 주기적으로 강바닥을 파내기로 합의했는데요.

지난해 파라과이 필코마요 위원회 측은 예산이 없다며 10개월 간 준설 작업을 중단했습니다.

[오스카 살라자르/前 파라과이 필코마요 위원회장 : "준설작업을 벌여 물길을 더 확보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많은 돈이 필요합니다."]

홍수 피해가 잦은 아르헨티나 측은 더 많은 자금을 확보해 강바닥을 파내는데 박차를 가했습니다.

아르헨티나는 준설 작업을 상대적으로 잘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그 결과 작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모세 발데라마/아르헨티나 살타 시장 : "2년간 홍수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이제 필코마요강을 회복시켰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 초 파라과이에는 많은 비가 내려 필코마요강에 물이 흘렀습니다.

그러나 파라과이 국민들은 우기가 끝나면 다시 필코마요강이 바닥을 드러내고 물 부족 사태가 빚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니어마 서빈/파라과이 목장주 : "우리가 원하는 것은 필코마요를 살리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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