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 피하려고 자해했다”…美 체조선수 피눈물 증언

입력 2018.01.26 (21:32) 수정 2018.01.26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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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체조 대표팀의 전 주치의가 선수들에게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일삼아 오다, 징역 175년을 선고받았죠?

한 체조선수는 그의 손아귀를 벗어나기 위해 자해를 시도했다고까지 증언했는데요.

피해자들은 체조협회 등이 30년이나 범행을 방관했다며, 전면조사를 요구했습니다.

최동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 체조 선수들에 대한 주치의의 성폭행 파문은 징역 175년 선고 뒤에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마루운동 챔피언이었던 마티 라슨은 소녀 시절 충격과 괴로움으로 자해했던 기억까지 털어놨습니다.

[마티 라슨/전 체조선수 : "물을 뿌린 뒤 바닥에 앉아서 머리를 최대한 벽에 세게 부딪혔어요. 부모님들이 들을 수 있도록 말이죠."]

주치의 나사르가 있던 체조 훈련장에 돌아가지 않으려고 벌인 일입니다.

범행에 대한 비난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아케미 룩/나사르 고소인 : "이번 일은 나사르 개인의 문제가 아닙니다. 문제는 그를 보호했던 기관들에 있습니다. 세상 모든 사람이 지금 당장 분노해야 합니다."]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은 올림픽 메달과 성과에만 매달려 선수들의 피해와 위기를 수수방관했다며 소속 학교와 체육계에까지 책임을 묻고 있습니다.

[아비게일 밀리/나사르 고소인 : "미시간주립대건 미국 체조연맹이든 누구든 이 괴물이 수백 명의 희생자에게 아무런 감독도 제재도 받지 않고 접근할 수 있게 환경을 만든 책임을 져야 합니다."]

나사르의 악행이 가능하게 했던 체조계 풍토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겁니다.

선고 직후 나사르가 소속했던 미시간주립대 총장은 사임했고, 미국 올림픽위원회는 성폭력 문제를 독립적으로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최동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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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마 피하려고 자해했다”…美 체조선수 피눈물 증언
    • 입력 2018-01-26 21:35:32
    • 수정2018-01-26 21:5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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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체조 대표팀의 전 주치의가 선수들에게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일삼아 오다, 징역 175년을 선고받았죠?

한 체조선수는 그의 손아귀를 벗어나기 위해 자해를 시도했다고까지 증언했는데요.

피해자들은 체조협회 등이 30년이나 범행을 방관했다며, 전면조사를 요구했습니다.

최동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 체조 선수들에 대한 주치의의 성폭행 파문은 징역 175년 선고 뒤에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마루운동 챔피언이었던 마티 라슨은 소녀 시절 충격과 괴로움으로 자해했던 기억까지 털어놨습니다.

[마티 라슨/전 체조선수 : "물을 뿌린 뒤 바닥에 앉아서 머리를 최대한 벽에 세게 부딪혔어요. 부모님들이 들을 수 있도록 말이죠."]

주치의 나사르가 있던 체조 훈련장에 돌아가지 않으려고 벌인 일입니다.

범행에 대한 비난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아케미 룩/나사르 고소인 : "이번 일은 나사르 개인의 문제가 아닙니다. 문제는 그를 보호했던 기관들에 있습니다. 세상 모든 사람이 지금 당장 분노해야 합니다."]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은 올림픽 메달과 성과에만 매달려 선수들의 피해와 위기를 수수방관했다며 소속 학교와 체육계에까지 책임을 묻고 있습니다.

[아비게일 밀리/나사르 고소인 : "미시간주립대건 미국 체조연맹이든 누구든 이 괴물이 수백 명의 희생자에게 아무런 감독도 제재도 받지 않고 접근할 수 있게 환경을 만든 책임을 져야 합니다."]

나사르의 악행이 가능하게 했던 체조계 풍토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겁니다.

선고 직후 나사르가 소속했던 미시간주립대 총장은 사임했고, 미국 올림픽위원회는 성폭력 문제를 독립적으로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최동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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