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고발’ 케샤, 그래미 어워드에서 ‘미투’ 열풍 이어가

입력 2018.01.29 (13:47) 수정 2018.01.29 (13:5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미국 팝가수 케샤(31)가 28일(현지시간) 제60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성폭력 피해 고발 캠페인인 '미투'(#MeToo) 열풍을 이어갔다.

케샤는 이날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시상식 축하 공연에서 지난해 발매한 앨범 '레인보우'(Rainbow)의 수록곡 '프레잉'(Praying)으로 무대에 섰다.

'프레잉'은 힘들었던 과거를 딛고 일어서겠다는 다짐을 담은 장대한 발라드곡으로, 케샤가 자신의 전 음악 프로듀서인 닥터 루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며 제기한 소송에서 패소한 아픔을 녹여냈다.

2009년 팝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던 케샤는 이 일로 2012년 이후 정규앨범을 내지 못하는 아픔을 겪다가 지난해 당당히 복귀에 성공했다.

특히 이날 무대에는 신디 로퍼(65), 카멜라 카베요(21), 줄리아 마이클스(25), 안드라 데이(34) 등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 뮤지션들이 함께했다. 동료들은 흰 수트 차림으로 무대에 올라 케샤를 둘러싸며 '프레잉'을 함께 열창했고, 청중들은 눈물을 글썽이며 무대를 지켜봤다. 공연이 끝나자 케샤는 감정이 북받친 듯 힘겹게 숨을 내쉬었고, 동료들은 그를 따뜻하게 끌어안았다. 객석에서는 기립 박수가 터져 나왔다.

여성 뮤지션 자넬 모네이(33)는 성폭력을 비판하는 연설로 갈채를 받았다.

모네이는 "우리는 사회에서 당당히 일하는 한 사람일 뿐 아니라 한 가정의 딸이자 어머니, 부인이기도 하다"며 "그런데 저희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지 못하게 하는 시도가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런 분들에게 이제 그런 시대는 끝났다고 얘기해주고 싶다. 우리 힘이 약하다고 해서 우리 힘을 빼앗던 건 구시대적 발상"이라며 "이제 여성과 남성이 모두 동등한 환경에서 안전하게 서로를 믿으며 앞으로 나아가자. 이제 함께하자"고 힘줘 말했다.

스타들은 레드카펫을 '흰 장미'로 물들이기도 했다. 흰 장미는 최근 할리우드 여배우들이 주축이 돼 결성한 성폭력 공동대응 단체 '타임스 업'(Time's Up) 운동에 대한 연대와 지지를 보여주기 위한 상징물이다.

레이디 가가, 여성 래퍼 K.플레이, 켈리 클라크슨 등 수많은 스타들이 드레스에 흰 장미를 달았고, 엘튼 존은 축하 무대에서 피아노 위에 흰 장미 한 송이를 올려뒀다.

그래미는 이민자 문제도 집중 조명했다.

'아바나'(Havana) 열풍을 일으킨 스타 카밀라 카베요는 "미국은 꿈꾸는 사람들이 만든 나라"라며 "저도 쿠바에서 주머니에 아무것도 없던 부모님을 따라 미국에 왔고, 자랑스럽게 여러분 앞에 서 있다. 저 같은 어린이들이 계속 이런 꿈을 꿀 수 있어야 한다"고 연설했다.

이어 카베요가 "전 세계 이민자에게 큰 상징인 분들"이라며 아일랜드 출신의 록밴드 U2를 소개했고, U2는 14번째 스튜디오 앨범 '경험의 노래'(Song of Experience)의 수록곡 '겟 아웃 오브 유어 온 웨이'(Get Out of your own way) 라이브를 선보였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성폭력 고발’ 케샤, 그래미 어워드에서 ‘미투’ 열풍 이어가
    • 입력 2018-01-29 13:47:52
    • 수정2018-01-29 13:54:27
    연합뉴스
미국 팝가수 케샤(31)가 28일(현지시간) 제60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성폭력 피해 고발 캠페인인 '미투'(#MeToo) 열풍을 이어갔다.

케샤는 이날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시상식 축하 공연에서 지난해 발매한 앨범 '레인보우'(Rainbow)의 수록곡 '프레잉'(Praying)으로 무대에 섰다.

'프레잉'은 힘들었던 과거를 딛고 일어서겠다는 다짐을 담은 장대한 발라드곡으로, 케샤가 자신의 전 음악 프로듀서인 닥터 루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며 제기한 소송에서 패소한 아픔을 녹여냈다.

2009년 팝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던 케샤는 이 일로 2012년 이후 정규앨범을 내지 못하는 아픔을 겪다가 지난해 당당히 복귀에 성공했다.

특히 이날 무대에는 신디 로퍼(65), 카멜라 카베요(21), 줄리아 마이클스(25), 안드라 데이(34) 등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 뮤지션들이 함께했다. 동료들은 흰 수트 차림으로 무대에 올라 케샤를 둘러싸며 '프레잉'을 함께 열창했고, 청중들은 눈물을 글썽이며 무대를 지켜봤다. 공연이 끝나자 케샤는 감정이 북받친 듯 힘겹게 숨을 내쉬었고, 동료들은 그를 따뜻하게 끌어안았다. 객석에서는 기립 박수가 터져 나왔다.

여성 뮤지션 자넬 모네이(33)는 성폭력을 비판하는 연설로 갈채를 받았다.

모네이는 "우리는 사회에서 당당히 일하는 한 사람일 뿐 아니라 한 가정의 딸이자 어머니, 부인이기도 하다"며 "그런데 저희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지 못하게 하는 시도가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런 분들에게 이제 그런 시대는 끝났다고 얘기해주고 싶다. 우리 힘이 약하다고 해서 우리 힘을 빼앗던 건 구시대적 발상"이라며 "이제 여성과 남성이 모두 동등한 환경에서 안전하게 서로를 믿으며 앞으로 나아가자. 이제 함께하자"고 힘줘 말했다.

스타들은 레드카펫을 '흰 장미'로 물들이기도 했다. 흰 장미는 최근 할리우드 여배우들이 주축이 돼 결성한 성폭력 공동대응 단체 '타임스 업'(Time's Up) 운동에 대한 연대와 지지를 보여주기 위한 상징물이다.

레이디 가가, 여성 래퍼 K.플레이, 켈리 클라크슨 등 수많은 스타들이 드레스에 흰 장미를 달았고, 엘튼 존은 축하 무대에서 피아노 위에 흰 장미 한 송이를 올려뒀다.

그래미는 이민자 문제도 집중 조명했다.

'아바나'(Havana) 열풍을 일으킨 스타 카밀라 카베요는 "미국은 꿈꾸는 사람들이 만든 나라"라며 "저도 쿠바에서 주머니에 아무것도 없던 부모님을 따라 미국에 왔고, 자랑스럽게 여러분 앞에 서 있다. 저 같은 어린이들이 계속 이런 꿈을 꿀 수 있어야 한다"고 연설했다.

이어 카베요가 "전 세계 이민자에게 큰 상징인 분들"이라며 아일랜드 출신의 록밴드 U2를 소개했고, U2는 14번째 스튜디오 앨범 '경험의 노래'(Song of Experience)의 수록곡 '겟 아웃 오브 유어 온 웨이'(Get Out of your own way) 라이브를 선보였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