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연기에도 ‘화들짝’…오인신고 빈발, ‘화재 공포증’ 확산

입력 2018.01.29 (15:55) 수정 2018.01.2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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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연기에도 ‘화들짝’…오인신고 빈발, ‘화재 공포증’ 확산

작은 연기에도 ‘화들짝’…오인신고 빈발, ‘화재 공포증’ 확산

28일 오전 9시 12분쯤 대구소방안전본부 상황실로 달서구 상인동에 있는 한 대형매장에 불이 났다는 신고전화가 접수됐다.

근처 아파트 주민이 대형매장 옥상에서 연기가 난다며 화재신고를 한 것이다.

밀양·제천 화재 후폭풍 '화재공포증'

신고접수 직후 달서소방서 소방대원 34명, 소방차 14대가 긴급 출동하고 소방대원들이 발화 지점을 찾았지만 결국 불은 확인되지 않았다.

조사 결과 해당 매장에서 정전 때 가동하는 비상 발전기를 시험 가동했는데, 이 과정에서 연기가 많이 나는 것을 보고 주민이 이를 화재로 오인해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날 새벽 2시 30분쯤 대구시 중구 한 병원에서는 한밤중 비상벨이 울려 환자 수십 명이 비상계단이나 건물 밖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병원 직원들이 자체 확인한 결과 화재경보기가 오작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병원에 입원 중이던 환자 김 모(30) 씨는 "새벽에 갑자기 비상벨이 울려 대피하라는 안내를 받고 1시간가량 비상계단에 숨어 있었다. 다행히 실제 화재가 아니어서 인명사고가 없던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했다.

지난 26일 경남 밀양시 세종병원에서 불이나 지금까지 39명이 숨지고 부상자도 190명으로 늘었다. 현장에서 국과수, 경찰, 소방 등이 합동감식을 벌이고 있다. 지난 26일 경남 밀양시 세종병원에서 불이나 지금까지 39명이 숨지고 부상자도 190명으로 늘었다. 현장에서 국과수, 경찰, 소방 등이 합동감식을 벌이고 있다.

작은 연기도 119신고, 비상구 묻는 사람 많아져

올겨울 밀양과 제천에서 연이은 대형 화재로 인명피해가 속출하면서 시민들 사이에서 다중 이용시설에 대한 화재 공포가 커지고 있다.

작은 연기가 보여도 119에 화재신고를 하거나 대중목욕탕을 비롯해 사람이 많이 모이는 다중 이용시설을 꺼리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이나 영화관, 찜질방 등을 찾는 사람들 가운데는 건물에 들어서자마자 비상구 위치부터 파악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

실제로 대중목욕탕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지난달 제천스포츠센터 화재 이후로 목욕탕을 찾는 사람들 가운데는 비상구와 소화기의 위치를 묻는 손님이 늘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21일에는 충북 제천시 한 스포츠센터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29명이 숨지고, 39명이 다쳤다. 지난달 21일에는 충북 제천시 한 스포츠센터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29명이 숨지고, 39명이 다쳤다.

"오인신고 늘었지만 긍정적 영향이 더 커"

화재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오인 신고도 덩달아 늘고 있다.

각 지역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올겨울 소방에 들어온 오인신고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가까이 늘었다.

지역의 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오인신고가 소방력 낭비를 불러온다는 지적도 있지만, 참사를 미연에 막을 수 있으므로 긍정적 영향이 더 크다"고 말했다.

또 "화재감지기는 민감한 설비다 보니 종종 오작동할 수 있는데 그렇다고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다가는 비상시 더 큰 피해를 낳을 수 있다. 화재 의심 때는 언제든 신속히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연관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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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 연기에도 ‘화들짝’…오인신고 빈발, ‘화재 공포증’ 확산
    • 입력 2018-01-29 15:55:49
    • 수정2018-01-29 16:13:34
    취재K
28일 오전 9시 12분쯤 대구소방안전본부 상황실로 달서구 상인동에 있는 한 대형매장에 불이 났다는 신고전화가 접수됐다.

근처 아파트 주민이 대형매장 옥상에서 연기가 난다며 화재신고를 한 것이다.

밀양·제천 화재 후폭풍 '화재공포증'

신고접수 직후 달서소방서 소방대원 34명, 소방차 14대가 긴급 출동하고 소방대원들이 발화 지점을 찾았지만 결국 불은 확인되지 않았다.

조사 결과 해당 매장에서 정전 때 가동하는 비상 발전기를 시험 가동했는데, 이 과정에서 연기가 많이 나는 것을 보고 주민이 이를 화재로 오인해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날 새벽 2시 30분쯤 대구시 중구 한 병원에서는 한밤중 비상벨이 울려 환자 수십 명이 비상계단이나 건물 밖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병원 직원들이 자체 확인한 결과 화재경보기가 오작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병원에 입원 중이던 환자 김 모(30) 씨는 "새벽에 갑자기 비상벨이 울려 대피하라는 안내를 받고 1시간가량 비상계단에 숨어 있었다. 다행히 실제 화재가 아니어서 인명사고가 없던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했다.

지난 26일 경남 밀양시 세종병원에서 불이나 지금까지 39명이 숨지고 부상자도 190명으로 늘었다. 현장에서 국과수, 경찰, 소방 등이 합동감식을 벌이고 있다.
작은 연기도 119신고, 비상구 묻는 사람 많아져

올겨울 밀양과 제천에서 연이은 대형 화재로 인명피해가 속출하면서 시민들 사이에서 다중 이용시설에 대한 화재 공포가 커지고 있다.

작은 연기가 보여도 119에 화재신고를 하거나 대중목욕탕을 비롯해 사람이 많이 모이는 다중 이용시설을 꺼리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이나 영화관, 찜질방 등을 찾는 사람들 가운데는 건물에 들어서자마자 비상구 위치부터 파악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

실제로 대중목욕탕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지난달 제천스포츠센터 화재 이후로 목욕탕을 찾는 사람들 가운데는 비상구와 소화기의 위치를 묻는 손님이 늘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21일에는 충북 제천시 한 스포츠센터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29명이 숨지고, 39명이 다쳤다.
"오인신고 늘었지만 긍정적 영향이 더 커"

화재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오인 신고도 덩달아 늘고 있다.

각 지역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올겨울 소방에 들어온 오인신고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가까이 늘었다.

지역의 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오인신고가 소방력 낭비를 불러온다는 지적도 있지만, 참사를 미연에 막을 수 있으므로 긍정적 영향이 더 크다"고 말했다.

또 "화재감지기는 민감한 설비다 보니 종종 오작동할 수 있는데 그렇다고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다가는 비상시 더 큰 피해를 낳을 수 있다. 화재 의심 때는 언제든 신속히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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