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불법 개발에 몸살 앓는 中 하이난

입력 2018.01.29 (20:35) 수정 2018.01.29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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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대륙 최남단에 위치한 하이난입니다.

아름다운 자연 환경으로 '동양의 하와이'로 불리는데, 지난해 이 곳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백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인기 있는 관광지가 된 만큼 초호화 호텔과 리조트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는데요,

그런데 최근 중국 당국의 조사 결과 법과 절차를 어기고 바다를 매립해 인공 섬에 세운, 불법 건축물이 상당 수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상하이 연결합니다.

[리포트]

[앵커]
김도엽 특파원,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면서 바다를 메워서 인공 섬을 만들었다는데, 그 자리가 자연보호구역이었다는 거네요?

[기자]
네. '해남도'라고도 알려져 있는 하이난은 산호초 지대 등 아름다운 자연 환경이 가장 큰 관광 자원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런데, 이번에 문제가 된 인공섬 개발은 이 산호 보호구역을 불법 매립한 것으로 중국 환경보호검사국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당국 발표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매년 평균 5백 5십만 제곱미터 면적의 바다가 매립됐는데요.

이는 20년 전에 비해 무려 5배나 늘어난 것입니다.

담당 공무원들이 불법을 묵인해주면서 난개발이 이어진건데, 업자들로부터 접대도 받고 지역 경제를 발전시켰다는 업적도 남길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이톈성옌 프로젝트 관계자 : "(해안 방재림을) 전부 없앴어요. (그렇게 하면 안되잖아요?) 당국에서 괜찮다니깐 되는 거죠. (양측 사이에) 관계가 있으니까요."

정부의 승인 없이 불법 영업을 하는 관광 시설도 있었지만 단속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한 고급 호텔의 식당은 허가를 받지 않은 채 수년 째 영업을 해왔던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당국은 폐쇄 조치를 했다고 밝혔지만, 관영 CCTV가 취재한 결과 계속 영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앵커]
호텔 건설로 인한 생태계 파괴가 이미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내용의 보고서도 같이 발표됐죠?

[기자]
네. 해안가를 따라 난개발이 급속히 이뤄지면서 생태계가 이미 바뀌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해안 침식 작용으로 모래가 완전히 사라진 해변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관계자 : "호텔 건설로 바다의 흐름이 바뀌었어요. 산야만 지역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는 거겠죠."]

그러나 개발업자들은 이를 아랑곳 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지난해, 하이화 섬 인근의 바다를 불법으로 매립한 건설업체가 적발됐는데요.

지방 정부가 7,344만 위안 우리돈 123억 7천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지만, 해당 업체는 벌금을 내고 호텔 건설을 강행했습니다.

그만큼 막대한 수익이 보장되기 때문입니다.

[싱 창청/중국 환경보호검사국 담당자 : "바다를 메우는 데 1㎡당 10만 원이 들지만, 집을 지어서 팔면 1㎡당 168만 원을 벌 수 있습니다. 최소 열 배 이상 수익을 낼 수 있는 거죠."]

[앵커]
중국 정부가 하이난 지역 관광 산업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것이 역효과가 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한데요,

중국 당국이 건설 중단이라는 초강수 대책을 내놨죠?

[기자]
네. 하이난성 지방정부는 불법 건축물로 확인된 호텔과 리조트, 관광 시설 등을 철거하기 시작했고, 부동산 거래도 전면 중단시켰습니다.

또, 648개의 관련 업체에 3천 920만 위안, 우리돈 66억 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관련 책임자 295명에게 기소 또는 징계 처분을 내렸습니다.

중앙 정부도 토지 개발을 허가해 주던 지방 정부의 권한을 폐지하고 절차를 강화해 직접 승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이미 시기적으로 많이 늦었다며, 생태 환경 복원이 어느 정도 이뤄질 지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지금까지 상하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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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불법 개발에 몸살 앓는 中 하이난
    • 입력 2018-01-29 20:31:02
    • 수정2018-01-29 20:4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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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대륙 최남단에 위치한 하이난입니다.

아름다운 자연 환경으로 '동양의 하와이'로 불리는데, 지난해 이 곳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백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인기 있는 관광지가 된 만큼 초호화 호텔과 리조트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는데요,

그런데 최근 중국 당국의 조사 결과 법과 절차를 어기고 바다를 매립해 인공 섬에 세운, 불법 건축물이 상당 수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상하이 연결합니다.

[리포트]

[앵커]
김도엽 특파원,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면서 바다를 메워서 인공 섬을 만들었다는데, 그 자리가 자연보호구역이었다는 거네요?

[기자]
네. '해남도'라고도 알려져 있는 하이난은 산호초 지대 등 아름다운 자연 환경이 가장 큰 관광 자원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런데, 이번에 문제가 된 인공섬 개발은 이 산호 보호구역을 불법 매립한 것으로 중국 환경보호검사국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당국 발표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매년 평균 5백 5십만 제곱미터 면적의 바다가 매립됐는데요.

이는 20년 전에 비해 무려 5배나 늘어난 것입니다.

담당 공무원들이 불법을 묵인해주면서 난개발이 이어진건데, 업자들로부터 접대도 받고 지역 경제를 발전시켰다는 업적도 남길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이톈성옌 프로젝트 관계자 : "(해안 방재림을) 전부 없앴어요. (그렇게 하면 안되잖아요?) 당국에서 괜찮다니깐 되는 거죠. (양측 사이에) 관계가 있으니까요."

정부의 승인 없이 불법 영업을 하는 관광 시설도 있었지만 단속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한 고급 호텔의 식당은 허가를 받지 않은 채 수년 째 영업을 해왔던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당국은 폐쇄 조치를 했다고 밝혔지만, 관영 CCTV가 취재한 결과 계속 영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앵커]
호텔 건설로 인한 생태계 파괴가 이미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내용의 보고서도 같이 발표됐죠?

[기자]
네. 해안가를 따라 난개발이 급속히 이뤄지면서 생태계가 이미 바뀌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해안 침식 작용으로 모래가 완전히 사라진 해변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관계자 : "호텔 건설로 바다의 흐름이 바뀌었어요. 산야만 지역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는 거겠죠."]

그러나 개발업자들은 이를 아랑곳 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지난해, 하이화 섬 인근의 바다를 불법으로 매립한 건설업체가 적발됐는데요.

지방 정부가 7,344만 위안 우리돈 123억 7천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지만, 해당 업체는 벌금을 내고 호텔 건설을 강행했습니다.

그만큼 막대한 수익이 보장되기 때문입니다.

[싱 창청/중국 환경보호검사국 담당자 : "바다를 메우는 데 1㎡당 10만 원이 들지만, 집을 지어서 팔면 1㎡당 168만 원을 벌 수 있습니다. 최소 열 배 이상 수익을 낼 수 있는 거죠."]

[앵커]
중국 정부가 하이난 지역 관광 산업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것이 역효과가 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한데요,

중국 당국이 건설 중단이라는 초강수 대책을 내놨죠?

[기자]
네. 하이난성 지방정부는 불법 건축물로 확인된 호텔과 리조트, 관광 시설 등을 철거하기 시작했고, 부동산 거래도 전면 중단시켰습니다.

또, 648개의 관련 업체에 3천 920만 위안, 우리돈 66억 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관련 책임자 295명에게 기소 또는 징계 처분을 내렸습니다.

중앙 정부도 토지 개발을 허가해 주던 지방 정부의 권한을 폐지하고 절차를 강화해 직접 승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이미 시기적으로 많이 늦었다며, 생태 환경 복원이 어느 정도 이뤄질 지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지금까지 상하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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