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그래미 깜짝등장해 ‘화염과 분노’ 낭독…트럼프측 발끈

입력 2018.01.29 (20:57) 수정 2018.01.29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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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음악계 최고 권위의 그래미상 시상식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깜짝 등장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잽'을 날렸다.

어제 뉴욕에서 진행된 제60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등장하는 사전 녹화 영상이 방영됐다.

트럼프 백악관의 내막을 파헤친 화제의 저서 '화염과 분노'에서 발췌한 구절을 존 레전드, 스눕 독, 셰어, 카디 비, DJ 칼리드 등 유명 음악인들과 함께 낭독하는 오디션 패러디 영상이었다.

지난주 뉴욕에서 사전 녹화한 영상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맥도날드 사랑'을 꼬집는 구절을 직접 읽었다.

스크린에 처음 등장할 때 책으로 얼굴을 가렸던 클린턴 전 장관이 책을 아래로 내리면서 모습을 드러내자 청중은 크게 환호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그는 오랫동안 독살당할까봐 두려워했다. 그가 맥도날드에서 먹는 것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그것이다. 아무도 그가 오는 것을 모르고, 맥도날드의 음식은 안전하게 미리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낭독했다.

이에 그래미 시상식 진행자이자 낭독 오디션을 진행한 제임스 코든은 "그래미가 거의 확실하다"고 칭찬했다.

CNN에 따르면 그래미 프로듀서들이 1∼2주 전부터 클린턴 캠프와 접촉해 출연을 타진했다.

'화염과 분노' 중 다른 구절들도 후보에 올려 검토한 끝에 맥도날드 부분을 낭독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한다.

당초 2∼3명의 다른 인사들도 낭독 오디션에 캐스팅할 계획이었으나, 시간이 촉박해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클린턴 전 장관의 그래미 시상식 깜짝 출연에 트럼프 대통령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화염과 분노'의 저자 마이클 울프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륜설을 암시한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가만있지 않았다.

헤일리 대사는 트위터를 통해 "난 항상 그래미를 사랑해왔다. 그러나 예술인들이 '화염과 분노'를 읽게 한 것이 그래미를 망쳤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위대한 음악을 쓰레기로 망치지 말라"며 "우리 중 누군가는 정치가 포함되지 않은 음악을 사랑한다"고 일갈했다.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도 트위터에서 클린턴 전 장관을 겨냥, "그래미에서 가짜뉴스 책의 발췌본을 읽게 한 것은 대선에서 패배한 데 대한 위로상처럼 보인다"고 반격했다.

그는 추가로 트윗을 올려 "힐러리가 텔레비전에 더 많이 나올수록 미국인들은 트럼프가 백악관에 있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더 많이 깨닫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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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1-29 20:57:58
    • 수정2018-01-29 20:58:50
    국제
미국 음악계 최고 권위의 그래미상 시상식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깜짝 등장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잽'을 날렸다.

어제 뉴욕에서 진행된 제60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등장하는 사전 녹화 영상이 방영됐다.

트럼프 백악관의 내막을 파헤친 화제의 저서 '화염과 분노'에서 발췌한 구절을 존 레전드, 스눕 독, 셰어, 카디 비, DJ 칼리드 등 유명 음악인들과 함께 낭독하는 오디션 패러디 영상이었다.

지난주 뉴욕에서 사전 녹화한 영상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맥도날드 사랑'을 꼬집는 구절을 직접 읽었다.

스크린에 처음 등장할 때 책으로 얼굴을 가렸던 클린턴 전 장관이 책을 아래로 내리면서 모습을 드러내자 청중은 크게 환호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그는 오랫동안 독살당할까봐 두려워했다. 그가 맥도날드에서 먹는 것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그것이다. 아무도 그가 오는 것을 모르고, 맥도날드의 음식은 안전하게 미리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낭독했다.

이에 그래미 시상식 진행자이자 낭독 오디션을 진행한 제임스 코든은 "그래미가 거의 확실하다"고 칭찬했다.

CNN에 따르면 그래미 프로듀서들이 1∼2주 전부터 클린턴 캠프와 접촉해 출연을 타진했다.

'화염과 분노' 중 다른 구절들도 후보에 올려 검토한 끝에 맥도날드 부분을 낭독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한다.

당초 2∼3명의 다른 인사들도 낭독 오디션에 캐스팅할 계획이었으나, 시간이 촉박해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클린턴 전 장관의 그래미 시상식 깜짝 출연에 트럼프 대통령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화염과 분노'의 저자 마이클 울프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륜설을 암시한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가만있지 않았다.

헤일리 대사는 트위터를 통해 "난 항상 그래미를 사랑해왔다. 그러나 예술인들이 '화염과 분노'를 읽게 한 것이 그래미를 망쳤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위대한 음악을 쓰레기로 망치지 말라"며 "우리 중 누군가는 정치가 포함되지 않은 음악을 사랑한다"고 일갈했다.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도 트위터에서 클린턴 전 장관을 겨냥, "그래미에서 가짜뉴스 책의 발췌본을 읽게 한 것은 대선에서 패배한 데 대한 위로상처럼 보인다"고 반격했다.

그는 추가로 트윗을 올려 "힐러리가 텔레비전에 더 많이 나올수록 미국인들은 트럼프가 백악관에 있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더 많이 깨닫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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