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대피 매뉴얼 따랐지만…실제는 곳곳서 ‘구멍’

입력 2018.01.29 (21:05) 수정 2018.01.29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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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밀양 화재 당시, 세종병원의 의료진은 복지부 매뉴얼에 따른 인원이 편성돼, 근무를 했고 그간 대피 훈련도 해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런데도 대규모 인명피해가 난 이유는 무엇일까요?

매뉴얼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오대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화재 당시 세종병원 입원환자는 83명.

의사 1명과 간호사 11명이 당직 근무 중이었습니다.

복지부 화재 안전 매뉴얼 필수 기준을 충족한 상태였습니다.

매뉴얼을 따랐지만 39명이 숨지는 것을 막지 못했습니다.

[김종오/부상자/경남 밀양시 가곡동 : "간호사가 문을 열더니만 불났다고 빨리 피하라고 하고 가버렸더라고요. (대피방송이라든지 대피를 유도해 주는 의료진은 있었나요?) 그런 건 없고."]

특히 9명이 숨진 중환자실과 치매환자실의 경우 산소호흡기 등 장비를 옮겨야 해 시간이 지체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손경철/세종병원 이사장/지난 26일 : "환자를 구출하기 위해서 호흡기를 빼고, 떼는 과정도 너무 어렵습니다. 그런데 기계를 달고 나올 수는 없는 상황이고..."]

매뉴얼이 환자별 특성 등을 고려해 만들어진 게 아니라, 환자수나 규모에 따라 정해지면서 반쪽짜리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이영주/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미국 같은 경우만 하더라도 진료의 과정이나 형태의 위험성, 환자들의 상태 여러 가지 것들을 고려해서 위험도를 판정하고요. 시설기준이나 이런 부분을 적용하는..."]

때문에 이 같은 특성을 고려한 현실적인 맞춤형 매뉴얼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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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자 대피 매뉴얼 따랐지만…실제는 곳곳서 ‘구멍’
    • 입력 2018-01-29 21:07:29
    • 수정2018-01-29 22:26:28
    뉴스 9
[앵커]

밀양 화재 당시, 세종병원의 의료진은 복지부 매뉴얼에 따른 인원이 편성돼, 근무를 했고 그간 대피 훈련도 해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런데도 대규모 인명피해가 난 이유는 무엇일까요?

매뉴얼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오대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화재 당시 세종병원 입원환자는 83명.

의사 1명과 간호사 11명이 당직 근무 중이었습니다.

복지부 화재 안전 매뉴얼 필수 기준을 충족한 상태였습니다.

매뉴얼을 따랐지만 39명이 숨지는 것을 막지 못했습니다.

[김종오/부상자/경남 밀양시 가곡동 : "간호사가 문을 열더니만 불났다고 빨리 피하라고 하고 가버렸더라고요. (대피방송이라든지 대피를 유도해 주는 의료진은 있었나요?) 그런 건 없고."]

특히 9명이 숨진 중환자실과 치매환자실의 경우 산소호흡기 등 장비를 옮겨야 해 시간이 지체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손경철/세종병원 이사장/지난 26일 : "환자를 구출하기 위해서 호흡기를 빼고, 떼는 과정도 너무 어렵습니다. 그런데 기계를 달고 나올 수는 없는 상황이고..."]

매뉴얼이 환자별 특성 등을 고려해 만들어진 게 아니라, 환자수나 규모에 따라 정해지면서 반쪽짜리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이영주/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미국 같은 경우만 하더라도 진료의 과정이나 형태의 위험성, 환자들의 상태 여러 가지 것들을 고려해서 위험도를 판정하고요. 시설기준이나 이런 부분을 적용하는..."]

때문에 이 같은 특성을 고려한 현실적인 맞춤형 매뉴얼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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