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실 악몽’ 건드린 독일車…원숭이 이은 ‘인체실험’ 파문

입력 2018.01.31 (21:25) 수정 2018.01.31 (21:5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세계적으로 유명한 독일의 자동차 업체들이 원숭이를 가둬놓고 배출가스 유해실험을 한데 이어, 인체실험까지 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나치가 유대인을 학살했던 '가스실'의 악몽을 떠올리게 한다는 비난까지 쏟아지고 있습니다.

베를린 이민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밀폐된 유리 상자 안에 가스가 주입되자, 공포에 질린 원숭이가 비명을 지릅니다.

배출가스 실험을 재연한 다큐멘터리 영상입니다.

실험 결과는, 예상과 정반대였습니다.

배출가스 조작장치까지 장착한 폭스바겐 디젤차는, 낡은 미국 자동차보다도 더 유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동차 업계가 실험 결과를 숨길 수 밖에 없었던 이유라고, 독일 빌트지는 전했습니다.

독일 아헨공대 인체 실험도 같은 방식이었습니다.

젊은 남녀 25명을 대상으로 1주일에 한 번, 세 시간씩 오염물질인 질소산화물을 마시게 했습니다.

독일 언론들은 아우슈비츠 가스실의 악몽을 떠올리게 했다며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위르겐 레쉬/독일환경행동 대표 : "사람이나 원숭이에게 독성 물질을 마시게 한 건 완전히 미친 짓입니다."]

독일 자동차 업계는 구체적 방법은 몰랐다며 담당 임원을 정직 처분하는 등 진화에 나섰지만, 고위 관계자들이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배출가스 조작 파문에 이어 비윤리적인 '인체실험'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독일 자동차 업계는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게 됐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가스실 악몽’ 건드린 독일車…원숭이 이은 ‘인체실험’ 파문
    • 입력 2018-01-31 21:26:33
    • 수정2018-01-31 21:51:21
    뉴스 9
[앵커]

세계적으로 유명한 독일의 자동차 업체들이 원숭이를 가둬놓고 배출가스 유해실험을 한데 이어, 인체실험까지 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나치가 유대인을 학살했던 '가스실'의 악몽을 떠올리게 한다는 비난까지 쏟아지고 있습니다.

베를린 이민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밀폐된 유리 상자 안에 가스가 주입되자, 공포에 질린 원숭이가 비명을 지릅니다.

배출가스 실험을 재연한 다큐멘터리 영상입니다.

실험 결과는, 예상과 정반대였습니다.

배출가스 조작장치까지 장착한 폭스바겐 디젤차는, 낡은 미국 자동차보다도 더 유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동차 업계가 실험 결과를 숨길 수 밖에 없었던 이유라고, 독일 빌트지는 전했습니다.

독일 아헨공대 인체 실험도 같은 방식이었습니다.

젊은 남녀 25명을 대상으로 1주일에 한 번, 세 시간씩 오염물질인 질소산화물을 마시게 했습니다.

독일 언론들은 아우슈비츠 가스실의 악몽을 떠올리게 했다며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위르겐 레쉬/독일환경행동 대표 : "사람이나 원숭이에게 독성 물질을 마시게 한 건 완전히 미친 짓입니다."]

독일 자동차 업계는 구체적 방법은 몰랐다며 담당 임원을 정직 처분하는 등 진화에 나섰지만, 고위 관계자들이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배출가스 조작 파문에 이어 비윤리적인 '인체실험'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독일 자동차 업계는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게 됐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