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단일팀 첫 선 “잘 싸웠다”…한반도기 들고 열띤 응원

입력 2018.02.04 (21:14) 수정 2018.02.04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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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림픽 사상 첫 남북 단일팀으로 이번대회 최고 화제를 모으고 있는 여자 아이스하키가 드디어 첫 평가전을 치렀습니다.

당초 예상과 달리 북한 선수가 4명이나 뛰었는데요. 세계 5위 강호 스웨덴을 상대로 졌지만 잘 싸웠습니다.

김도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시작 3시간 전 삼엄한 경호 속에 남북 단일팀을 태운 버스 2대가 들어옵니다.

외신기자들을 포함해 무려 2백 여명의 열띤 취재열기속에 세러 머리 감독은 활짝 웃는 여유를 보였습니다.

우리측 23명 북한 선수 12명 등 25명의 선수들은 경기전 서로 섞여 전술 회의를 하는 등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한반도기가 그려진 단일팀 유니폼을 입고 입장한 선수들은 아리랑을 들으며 경기전 각오를 다졌습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3천 여 팬들은 코리아를 한데 외치며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습니다.

[박소현/아이스하키 팬 : "단일팀 응원하러 왔는데 같이 한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이게 통일로 가는 첫 걸음, 좋은 역할 했으면 좋겠습니다."]

당초 3명을 투입할 예정이었던 머리 감독은 예상을 깨고 북한 선수를 4명이나 포함시켰습니다.

특히 북한 에이스 정수현은 2라인에 전격 투입돼 세계 5위 스웨덴을 상대로 1피리어드 4분 멋진 슈팅을 날리기도 했습니다.

남과 북이 하나로 똘똘뭉친 단일팀은 박종아가 그림같은 골을 성공시키며 공격에선 합격점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손발을 맞춘지가 일주일 남짓밖에 안돼 수비에선 불안감을 드러냈습니다

첫 실점 때 북한의 김은향이 대인 마크에 실패한데 이어 추가 골을 내줄 때도 북한 정수현이 느슨한 수비 가담으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남북 단일팀은 수비 조직력에서 헛점을 보여 평창 올림픽 조별리그 2차전 상대인 스웨덴에 3대 1로 졌습니다.

[박철호/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북측 감독 : "우리 북과 남이 하나로 뭉쳐서 이제 모든 걸 해나간다면 무슨 일이든 못해낼 일이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됐습니다."]

북한 선수 4명이 포함되면서 경기에서 제외된 이연정 등 우리 선수 4명은 벤치 옆에서 관전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남북 단일팀은 잠시 후 올림픽 본선이 열릴 강릉으로 이동해 마지막 담금질에 돌입합니다.

KBS 뉴스 김도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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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단일팀 첫 선 “잘 싸웠다”…한반도기 들고 열띤 응원
    • 입력 2018-02-04 21:15:44
    • 수정2018-02-04 21:2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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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림픽 사상 첫 남북 단일팀으로 이번대회 최고 화제를 모으고 있는 여자 아이스하키가 드디어 첫 평가전을 치렀습니다.

당초 예상과 달리 북한 선수가 4명이나 뛰었는데요. 세계 5위 강호 스웨덴을 상대로 졌지만 잘 싸웠습니다.

김도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시작 3시간 전 삼엄한 경호 속에 남북 단일팀을 태운 버스 2대가 들어옵니다.

외신기자들을 포함해 무려 2백 여명의 열띤 취재열기속에 세러 머리 감독은 활짝 웃는 여유를 보였습니다.

우리측 23명 북한 선수 12명 등 25명의 선수들은 경기전 서로 섞여 전술 회의를 하는 등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한반도기가 그려진 단일팀 유니폼을 입고 입장한 선수들은 아리랑을 들으며 경기전 각오를 다졌습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3천 여 팬들은 코리아를 한데 외치며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습니다.

[박소현/아이스하키 팬 : "단일팀 응원하러 왔는데 같이 한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이게 통일로 가는 첫 걸음, 좋은 역할 했으면 좋겠습니다."]

당초 3명을 투입할 예정이었던 머리 감독은 예상을 깨고 북한 선수를 4명이나 포함시켰습니다.

특히 북한 에이스 정수현은 2라인에 전격 투입돼 세계 5위 스웨덴을 상대로 1피리어드 4분 멋진 슈팅을 날리기도 했습니다.

남과 북이 하나로 똘똘뭉친 단일팀은 박종아가 그림같은 골을 성공시키며 공격에선 합격점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손발을 맞춘지가 일주일 남짓밖에 안돼 수비에선 불안감을 드러냈습니다

첫 실점 때 북한의 김은향이 대인 마크에 실패한데 이어 추가 골을 내줄 때도 북한 정수현이 느슨한 수비 가담으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남북 단일팀은 수비 조직력에서 헛점을 보여 평창 올림픽 조별리그 2차전 상대인 스웨덴에 3대 1로 졌습니다.

[박철호/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북측 감독 : "우리 북과 남이 하나로 뭉쳐서 이제 모든 걸 해나간다면 무슨 일이든 못해낼 일이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됐습니다."]

북한 선수 4명이 포함되면서 경기에서 제외된 이연정 등 우리 선수 4명은 벤치 옆에서 관전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남북 단일팀은 잠시 후 올림픽 본선이 열릴 강릉으로 이동해 마지막 담금질에 돌입합니다.

KBS 뉴스 김도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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