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농도 미세먼지…“중국발보다 국내 요인”

입력 2018.02.06 (23:11) 수정 2018.02.06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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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서울에선 비상 저감 조치가 세 차례나 발령될 만큼 고농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렸었죠.

당시 원인을 분석해보니 중국 등 외부 요인보다 국내에서 배출된 오염 물질의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도에 이정훈 기상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장기간 고농도 미세먼지가 이어지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던 지난달 중순.

환경과학원이 나흘간의 관측 자료를 바탕으로 원인을 분석했습니다.

첫날인 1월 15일에는 서풍을 타고 중국 등 국외에서 유입된 오염 물질이 57%로 절반 넘게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부터는 서풍이 멎었는데도 미세먼지가 더욱 짙어졌습니다.

외부 영향은 줄어들었지만, 국내 오염 물질의 비중이 최고 62%로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대기가 정체되자 자동차와 발전소에서 배출된 오염 물질의 화학 반응이 활발해지면서 2차 미세먼지인 질산염을 형성한 겁니다.

[김정수/국립환경과학원 기후대기연구부장 : "대기 정체가 되면 (오염 물질이) 그 지역을 벗어나지 않은 채로 2차 반응에 의한 미세먼지가 축적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당시 공공기관 차량 2부제 위주의 비상 저감 조치가 발령됐지만 미세먼지 배출량은 고작 1.5% 줄어드는 데 그쳤습니다.

[김용표/이화여대 환경공학전공 교수 : "공공 기관뿐만 아니고 전반적인 자동차 2부제를 하고, 그보다는 경유 자동차에 대한 규제를 한다면 유해성 관점에서 큰 도움을 받을 거로 생각합니다."]

반면 봄철 등 국외 영향이 큰 시기에는 미세먼지의 노출을 줄일 수 있도록 취약 계층 지원 등 다양한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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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농도 미세먼지…“중국발보다 국내 요인”
    • 입력 2018-02-06 23:14:53
    • 수정2018-02-06 23: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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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서울에선 비상 저감 조치가 세 차례나 발령될 만큼 고농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렸었죠.

당시 원인을 분석해보니 중국 등 외부 요인보다 국내에서 배출된 오염 물질의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도에 이정훈 기상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장기간 고농도 미세먼지가 이어지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던 지난달 중순.

환경과학원이 나흘간의 관측 자료를 바탕으로 원인을 분석했습니다.

첫날인 1월 15일에는 서풍을 타고 중국 등 국외에서 유입된 오염 물질이 57%로 절반 넘게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부터는 서풍이 멎었는데도 미세먼지가 더욱 짙어졌습니다.

외부 영향은 줄어들었지만, 국내 오염 물질의 비중이 최고 62%로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대기가 정체되자 자동차와 발전소에서 배출된 오염 물질의 화학 반응이 활발해지면서 2차 미세먼지인 질산염을 형성한 겁니다.

[김정수/국립환경과학원 기후대기연구부장 : "대기 정체가 되면 (오염 물질이) 그 지역을 벗어나지 않은 채로 2차 반응에 의한 미세먼지가 축적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당시 공공기관 차량 2부제 위주의 비상 저감 조치가 발령됐지만 미세먼지 배출량은 고작 1.5% 줄어드는 데 그쳤습니다.

[김용표/이화여대 환경공학전공 교수 : "공공 기관뿐만 아니고 전반적인 자동차 2부제를 하고, 그보다는 경유 자동차에 대한 규제를 한다면 유해성 관점에서 큰 도움을 받을 거로 생각합니다."]

반면 봄철 등 국외 영향이 큰 시기에는 미세먼지의 노출을 줄일 수 있도록 취약 계층 지원 등 다양한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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