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업체가 중국에 상표권 선점” 황당한 상표 출원

입력 2018.02.07 (07:36) 수정 2018.02.07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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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상표 브로커에게 상표를 빼앗겨 피해를 입는 국내 업체들이 많다는 사실, 이제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텐데요.

그런데 국내 업체가 또 다른 국내 경쟁업체의 상표를 중국에 출원한 일이 벌어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양성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콘텍트렌즈를 제작, 유통하는 국내 업체입니다.

지난해 중국 진출을 위해 상표권 등록을 진행했지만 이미 등록된 상표였습니다.

상표 출원자는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인 경쟁업체로 지난 2013년에 똑같은 이름의 상표를 중국에 출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송민섭/업체 대표 : "중국인 브로커가 저희 상표를 출원한 게 아니라, 경쟁업체에서 저희 상표를 직접 등록했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당황스러웠고요."]

중국의 '상표 브로커'에게 국내 기업의 상표를 빼앗긴 경우는 모두 천2백여 건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국내 기업이 경쟁 기업의 상표를 중국에 등록한 것은 전례가 없습니다.

[최정호/변리사 : "삼성이 LG가 쓰려는 브랜드나 LG명칭을 중국에 출원한 경우거든요. 법률적 검토를 거쳐야 하겠지만 업무방해라든가, 여러가지 법적용이, 가능하지 않을까..."]

중국에 상표를 등록한 해당 업체 측은 이런 사실을 최근에야 알았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상표등록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중국 직원이 지금은 퇴사를 했는데요 그때 당시 출원을 했던 것 같은데...저희도 당황스러워서 파악을 하고 있거든요."]

하지만 업계에서는 중국 내 상표 등록 과정이 까다로운 만큼 경쟁사의 해외 진출을 방해하려는 의도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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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쟁 업체가 중국에 상표권 선점” 황당한 상표 출원
    • 입력 2018-02-07 07:40:57
    • 수정2018-02-07 07:51:42
    뉴스광장(경인)
[앵커]

중국 상표 브로커에게 상표를 빼앗겨 피해를 입는 국내 업체들이 많다는 사실, 이제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텐데요.

그런데 국내 업체가 또 다른 국내 경쟁업체의 상표를 중국에 출원한 일이 벌어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양성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콘텍트렌즈를 제작, 유통하는 국내 업체입니다.

지난해 중국 진출을 위해 상표권 등록을 진행했지만 이미 등록된 상표였습니다.

상표 출원자는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인 경쟁업체로 지난 2013년에 똑같은 이름의 상표를 중국에 출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송민섭/업체 대표 : "중국인 브로커가 저희 상표를 출원한 게 아니라, 경쟁업체에서 저희 상표를 직접 등록했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당황스러웠고요."]

중국의 '상표 브로커'에게 국내 기업의 상표를 빼앗긴 경우는 모두 천2백여 건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국내 기업이 경쟁 기업의 상표를 중국에 등록한 것은 전례가 없습니다.

[최정호/변리사 : "삼성이 LG가 쓰려는 브랜드나 LG명칭을 중국에 출원한 경우거든요. 법률적 검토를 거쳐야 하겠지만 업무방해라든가, 여러가지 법적용이, 가능하지 않을까..."]

중국에 상표를 등록한 해당 업체 측은 이런 사실을 최근에야 알았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상표등록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중국 직원이 지금은 퇴사를 했는데요 그때 당시 출원을 했던 것 같은데...저희도 당황스러워서 파악을 하고 있거든요."]

하지만 업계에서는 중국 내 상표 등록 과정이 까다로운 만큼 경쟁사의 해외 진출을 방해하려는 의도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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