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동식물, 난지도는 생명의 땅

입력 2002.09.21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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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쓰레기로 뒤덮였던 난지도가 공원으로 탈바꿈하면서 생태계가 살아나고 있습니다.
천연기념물과 조류 수십 종 등 야생동물들의 서식이 확인됐습니다.
박상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붉은 노을이 짙게 물들면서 난지도에도 서서히 밤이 시작됩니다.
어른 키만큼 자란 울창한 수풀을 헤치고 경사면 쪽으로 접근해갈 무렵, 나뭇가지에 앉아 두 눈에서 빛을 발하는 새 한 마리가 발견됐습니다.
천연기념물 324호 솔부엉이입니다.
난지도에서는 처음 발견되는 솔부엉이입니다.
먹잇감이 풍부해진 난지도의 생태계 변화를 읽을 수 있는 대목입니다.
키가 큰 나무는 물론이고 가로등과 공원 말뚝도 솔부엉이의 사냥 전초기지입니다.
날이 밝으면서 밤새 사냥에 지친 솔부엉이는 휴식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270만제곱미터 넓이의 난지도 곳곳에서는 아침 햇살 속에 새로운 생존전쟁이 시작됩니다.
오랜만에 먹잇감을 잡은 거미는 영토를 확장하기 위해 끊임없이 움직입니다.
천연기념물 황조롱이도 발견됩니다.
난지도를 휘감아도는 난지천에는 하루 평균 5000톤씩의 한강물이 공급되면서 물새들이 몰려듭니다.
오리떼와 백로, 왜가리 등 조류 31종의 서식이 확인됐습니다.
공원을 만들면서 조성한 연못과 습지는 보호종인 맹꽁이의 서식지가 됐습니다.
⊙손병도(월드컵공원 관리사업소): 양서 파충류를 비롯해서 맹금류까지 어떤 야생 조류의 먹이사슬이 지금 형성되었다고 확인되고 있습니다.
⊙기자: 맹독을 품은 살모사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습니다.
천적이 없는 외래종 거북이까지 번성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야생 동물들이 몰려든 것은 쓰레기 침출수와 가스를 효과적으로 처리해 난지도 환경이 깨끗해졌기 때문입니다.
⊙유정칠(경희대 생물학과 교수): 다양한 새들이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강 생태계에서 가장 중요한 생태계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는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기자: 15년 동안 쌓인 쓰레기산에 흙을 덮고 나무를 심기 시작한 지 7년 만에 난지도가 생명의 땅으로 탈바꿈해 가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상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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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온 동식물, 난지도는 생명의 땅
    • 입력 2002-09-21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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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쓰레기로 뒤덮였던 난지도가 공원으로 탈바꿈하면서 생태계가 살아나고 있습니다. 천연기념물과 조류 수십 종 등 야생동물들의 서식이 확인됐습니다. 박상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붉은 노을이 짙게 물들면서 난지도에도 서서히 밤이 시작됩니다. 어른 키만큼 자란 울창한 수풀을 헤치고 경사면 쪽으로 접근해갈 무렵, 나뭇가지에 앉아 두 눈에서 빛을 발하는 새 한 마리가 발견됐습니다. 천연기념물 324호 솔부엉이입니다. 난지도에서는 처음 발견되는 솔부엉이입니다. 먹잇감이 풍부해진 난지도의 생태계 변화를 읽을 수 있는 대목입니다. 키가 큰 나무는 물론이고 가로등과 공원 말뚝도 솔부엉이의 사냥 전초기지입니다. 날이 밝으면서 밤새 사냥에 지친 솔부엉이는 휴식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270만제곱미터 넓이의 난지도 곳곳에서는 아침 햇살 속에 새로운 생존전쟁이 시작됩니다. 오랜만에 먹잇감을 잡은 거미는 영토를 확장하기 위해 끊임없이 움직입니다. 천연기념물 황조롱이도 발견됩니다. 난지도를 휘감아도는 난지천에는 하루 평균 5000톤씩의 한강물이 공급되면서 물새들이 몰려듭니다. 오리떼와 백로, 왜가리 등 조류 31종의 서식이 확인됐습니다. 공원을 만들면서 조성한 연못과 습지는 보호종인 맹꽁이의 서식지가 됐습니다. ⊙손병도(월드컵공원 관리사업소): 양서 파충류를 비롯해서 맹금류까지 어떤 야생 조류의 먹이사슬이 지금 형성되었다고 확인되고 있습니다. ⊙기자: 맹독을 품은 살모사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습니다. 천적이 없는 외래종 거북이까지 번성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야생 동물들이 몰려든 것은 쓰레기 침출수와 가스를 효과적으로 처리해 난지도 환경이 깨끗해졌기 때문입니다. ⊙유정칠(경희대 생물학과 교수): 다양한 새들이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강 생태계에서 가장 중요한 생태계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는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기자: 15년 동안 쌓인 쓰레기산에 흙을 덮고 나무를 심기 시작한 지 7년 만에 난지도가 생명의 땅으로 탈바꿈해 가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상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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