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해외 선교지서 신부가 성폭행 시도

입력 2018.02.23 (23:04) 수정 2018.02.23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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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천주교 신부를 대상으로 한 미투 발언이 나왔습니다.

현직 신부가 자신을 믿고 해외 선교지에 나온 신자에게 수차례 추행은 물론 성폭행까지 시도했다는 겁니다.

아프리카 남수단, 한국인 5명이 진출해 꾸린 외딴 신앙 공동체에서 벌어진 일이라 더욱 충격이 큽니다.

최근 KBS 기자들의 미투 영상을 보고 자신도 말하기로 결심했다는 피해자를, 먼저 류란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2011년 4월, 천주교 신자인 김민경 씨는 아프리카 남수단으로 선교 봉사를 떠났습니다.

[김민경/성폭력 피해자 : "신부님이 세 분 계셨고, 저 말고 간호봉사자가 뒤에 한 명 더 와서 5명이 있는 공동체였는데요. 제일 오래 계셨고, 제일 나이가 많은 선배 사제에게서 성추행이 여러 번 있었고..."]

트럭을 몰고 다니며 생필품을 나르고 학교와 병원을 짓는 고된 하루하루.

그러다 감당하기 힘든 일이 시작됐습니다.

[김민경/성폭력 피해자 : "식당에서 나오려고 하니까 문을 잠그고 못 나가게 막고 강간을 시도하셨죠. (언제까지 식당에 잡혀있었던 거예요?) 다음날 새벽 5시에 나왔어요. 온 몸이 너무 욱신거려서...다음날까지도 몸이 아팠어요."]

당시 그녀가 쓴 일기에도 그날 밤의 정황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난 힘으로 그 분을 당할 수가 없다.

새벽 5시가 다 되어서야 풀려나 방으로 돌아왔다.

눈과 손목에 멍이 들었다.

주님 저를 구하소서.

오지인 그곳에서 민경 씨는 숨을 데도 없었습니다.

[김민경/성폭력 피해자 : "열쇠도 아닌 아마도 클립 같은 거였던 것 같은데. 그걸로 한참을 문을 흔들고 결국엔 문을 따서 방으로 들어왔어요. '내가 내 몸을 어떻게 할 수가 없다. 그러니까 네가 좀 이해를 해달라.'"]

이처럼 해외 선교지에서 신자에게 성폭행을 시도한 사제는 수원교구 소속 한 모 신부입니다.

결국 민경 씨는 계획했던 1년 봉사를 마치지 못 하고 11개월 만에 귀국했습니다.

반면 한 신부는 2008년부터 4년 간의 선교기간을 마치고 귀국해 미사를 집전하는 주임 신부가 됐습니다.

한 신부는 故 이태석 신부와 함께 유명 다큐멘터리에도 소개될 정도로 지금까지 존경받는 사제로 알려져있습니다.

KBS 뉴스 류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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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해외 선교지서 신부가 성폭행 시도
    • 입력 2018-02-23 23:08:58
    • 수정2018-02-23 23:3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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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천주교 신부를 대상으로 한 미투 발언이 나왔습니다.

현직 신부가 자신을 믿고 해외 선교지에 나온 신자에게 수차례 추행은 물론 성폭행까지 시도했다는 겁니다.

아프리카 남수단, 한국인 5명이 진출해 꾸린 외딴 신앙 공동체에서 벌어진 일이라 더욱 충격이 큽니다.

최근 KBS 기자들의 미투 영상을 보고 자신도 말하기로 결심했다는 피해자를, 먼저 류란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2011년 4월, 천주교 신자인 김민경 씨는 아프리카 남수단으로 선교 봉사를 떠났습니다.

[김민경/성폭력 피해자 : "신부님이 세 분 계셨고, 저 말고 간호봉사자가 뒤에 한 명 더 와서 5명이 있는 공동체였는데요. 제일 오래 계셨고, 제일 나이가 많은 선배 사제에게서 성추행이 여러 번 있었고..."]

트럭을 몰고 다니며 생필품을 나르고 학교와 병원을 짓는 고된 하루하루.

그러다 감당하기 힘든 일이 시작됐습니다.

[김민경/성폭력 피해자 : "식당에서 나오려고 하니까 문을 잠그고 못 나가게 막고 강간을 시도하셨죠. (언제까지 식당에 잡혀있었던 거예요?) 다음날 새벽 5시에 나왔어요. 온 몸이 너무 욱신거려서...다음날까지도 몸이 아팠어요."]

당시 그녀가 쓴 일기에도 그날 밤의 정황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난 힘으로 그 분을 당할 수가 없다.

새벽 5시가 다 되어서야 풀려나 방으로 돌아왔다.

눈과 손목에 멍이 들었다.

주님 저를 구하소서.

오지인 그곳에서 민경 씨는 숨을 데도 없었습니다.

[김민경/성폭력 피해자 : "열쇠도 아닌 아마도 클립 같은 거였던 것 같은데. 그걸로 한참을 문을 흔들고 결국엔 문을 따서 방으로 들어왔어요. '내가 내 몸을 어떻게 할 수가 없다. 그러니까 네가 좀 이해를 해달라.'"]

이처럼 해외 선교지에서 신자에게 성폭행을 시도한 사제는 수원교구 소속 한 모 신부입니다.

결국 민경 씨는 계획했던 1년 봉사를 마치지 못 하고 11개월 만에 귀국했습니다.

반면 한 신부는 2008년부터 4년 간의 선교기간을 마치고 귀국해 미사를 집전하는 주임 신부가 됐습니다.

한 신부는 故 이태석 신부와 함께 유명 다큐멘터리에도 소개될 정도로 지금까지 존경받는 사제로 알려져있습니다.

KBS 뉴스 류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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