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 난민’ 탄로, 추방 위기 몰린 北 탈북자들

입력 2018.02.26 (21:30) 수정 2018.02.26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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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을 탈출한 뒤 한국을 거쳐 캐나다에 정착한 탈북자들이 대거 추방 위기에 놓였습니다.

한국을 거쳐온 사실을 숨기고 난민 신청을 했기 때문인데요.

추방 위기에 놓인 탈북자들을, 캐나다 현지에서 김철우 특파원이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7년 전, 캐나다에 입국해 난민으로 인정받은 탈북자 이모 씨.

지난달 캐나다 정부로부터 난민 취소 통보를 받았습니다.

한국을 거쳐 온 걸 숨기고 난민 신청을 했기 때문입니다.

[이 모씨/캐나다 거주 탈북자 : "난민이란게 무슨 말인지도 몰랐어요. 어떤 브로커가 북한 난민으로 신청해야 된다 그러니까 당연한 줄 알았어요."]

국제법상 북한 난민의 조건은 북한을 탈출해 바로 제 3국으로 넘어간 경우를 말합니다.

때문에 한국을 거쳐간 상당수의 탈북자들은 이씨와 같이 위장 난민 신청을 통해 캐나다로 들어왔습니다.

11년 전 캐나다에 정착한 최 모 씨도 캐나다에서 낳은 자식과 생이별을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역시 위장 난민 신청을 했기 때문입니다.

[최 모씨/캐나다 거주 탈북자 : "우리 아이들이 가장 걱정되고 나도 모든 것이 다 없어지고..."]

이런 추방 조치에도 불구하고 캐나다가 난민을 잘 받아준다는 인식때문에 탈북자들의 캐나다행은 줄지 않고 있습니다.

게다가 북한에 남아있는 가족들의 안전을 생각해서도 탈북자들이 이곳 캐나다로 향하고 있습니다.

북한 정권이 캐나다를 비교적 우호적으로 생각한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난민 취소 캐나다 거주 탈북자 : "적대국인 남조선이나 미국에 살게된다면 (북에 있는) 저희 부모들은 다 총살됩니다."]

위장난민 신청이 적발돼 추방위기에 놓인 캐나다 거주 탈북자가 지난해에만 150명, 최근 5년 동안 2천명에 이릅니다.

토론토에서 KBS 뉴스 김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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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장 난민’ 탄로, 추방 위기 몰린 北 탈북자들
    • 입력 2018-02-26 21:50:44
    • 수정2018-02-26 21: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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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을 탈출한 뒤 한국을 거쳐 캐나다에 정착한 탈북자들이 대거 추방 위기에 놓였습니다.

한국을 거쳐온 사실을 숨기고 난민 신청을 했기 때문인데요.

추방 위기에 놓인 탈북자들을, 캐나다 현지에서 김철우 특파원이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7년 전, 캐나다에 입국해 난민으로 인정받은 탈북자 이모 씨.

지난달 캐나다 정부로부터 난민 취소 통보를 받았습니다.

한국을 거쳐 온 걸 숨기고 난민 신청을 했기 때문입니다.

[이 모씨/캐나다 거주 탈북자 : "난민이란게 무슨 말인지도 몰랐어요. 어떤 브로커가 북한 난민으로 신청해야 된다 그러니까 당연한 줄 알았어요."]

국제법상 북한 난민의 조건은 북한을 탈출해 바로 제 3국으로 넘어간 경우를 말합니다.

때문에 한국을 거쳐간 상당수의 탈북자들은 이씨와 같이 위장 난민 신청을 통해 캐나다로 들어왔습니다.

11년 전 캐나다에 정착한 최 모 씨도 캐나다에서 낳은 자식과 생이별을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역시 위장 난민 신청을 했기 때문입니다.

[최 모씨/캐나다 거주 탈북자 : "우리 아이들이 가장 걱정되고 나도 모든 것이 다 없어지고..."]

이런 추방 조치에도 불구하고 캐나다가 난민을 잘 받아준다는 인식때문에 탈북자들의 캐나다행은 줄지 않고 있습니다.

게다가 북한에 남아있는 가족들의 안전을 생각해서도 탈북자들이 이곳 캐나다로 향하고 있습니다.

북한 정권이 캐나다를 비교적 우호적으로 생각한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난민 취소 캐나다 거주 탈북자 : "적대국인 남조선이나 미국에 살게된다면 (북에 있는) 저희 부모들은 다 총살됩니다."]

위장난민 신청이 적발돼 추방위기에 놓인 캐나다 거주 탈북자가 지난해에만 150명, 최근 5년 동안 2천명에 이릅니다.

토론토에서 KBS 뉴스 김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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