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관진 1억’ 기무사 문건 분석…장관 발탁 대비용?

입력 2018.02.28 (21:05) 수정 2019.02.15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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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이 기사는 김관진 전 청와대 안보실장이 제기한 소송으로 인해 잠시 서비스를 중지했었습니다. 

최근 김 전 실장이 제기한 소송에서 KBS의 승소가 확정됨에 따라 다시 서비스를 재개합니다.


[앵커]

KBS가 입수한 기무사령부 문건 내용이 어디까지 사실인지, 사실이라면 금품 거래에 대한 대가는 있었는지, 의문이 제기되는데요. 문건에서는 김 전 실장이 국방장관이 될 경우를 대비한 보험 성격의 로비라고 지적했다고 합니다. 특별취재팀 우한울 기자와 함께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취재팀이 확보했다는 기무사령부 문건이 어떤 성격의 기록인지 궁금하군요.

[기자]

이 문건은 기무사가 미국 연수 중이던 김관진 전 실장에 대한 동향을 현지에서 작성해 기무사령관에게 보고한 겁니다. 취재진은 기무사 고유 워터마크와 문서 번호로 원본임을 확인했고, 그대로 필사했습니다.

[앵커]

가장 중요한 건 문건 내용을 얼마나 믿을 수 있느냐인데요, 돈이 오간 정황에 대해서 팩트 체크 해봤다고요?

[기자]

네 우선, 문건에서 말하는 돈이 건너간 경로는 이렇습니다. 재미교포 사업가 권 모 씨가 로비 업체 리빙스턴 그룹 직원 정 모 씨를 통해 모두 8만 달러를 넘겼다. 그리고 정 씨는 매월 2만 달러씩 지원하면서 김 전 실장 미국 생활 편의를 봐줬다는 거죠. 취재진은 이 문건 내용을 뒷받침하는 계약서를 찾아냈습니다. 알렉스 권이란 사람이 리빙스턴 그룹과 2009년 5월22일 맺은 용역 계약섭니다. 알렉스 권은 권 씨의 영문 이름입니다. 알렉스 권이 매월 2만 달러를 내면 한국에서 오는 방문자에게 미 의회 의원이나 공무원들, 그리고 민간 전문가를 소개해준다는 내용입니다. 이 방문자가 누군지 봤더니, 김 전 실장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러니까 김 전 실장은 미 방산업체 로비회사로부터 미국 현지 유력 인사들을 소개받았고, 거기에 들어가는 돈을 알렉스 권이 대신 낸 것인 확인됐습니다. 서류상으로는 알렉스 권이 정체가 불분명한 회사를 동원해서 최소 2만 달러, 당시 환율로 2600만 원 가량을 리빙스턴에 낸 것으로 팩트 체크가 됐습니다.

[앵커]

알렉스 권은 왜 리빙스턴 그룹을 통해서 김 전 실장의 미국 활동비를 댔을까 의문인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리빙스턴 그룹 측은 이메일을 통한 취재진 문의에 “기무사 문건 정보는 부정확하다” 라는 짧은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완전히 부정한 건 아닌 셈인데요. 어떤 부분이 부정확한지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알렉스 권이 선의로 거액을 쓰면서 전문가 만남을 주선했다는 얘길까요? 권 씨의 지원 의도가 궁금하군요.

[기자]

저희도 취재 과정에서 가장 궁금했던 부분인데요, 김 전 실장은 권 씨를 어떻게 알게 됐는지 답을 피했고, 권 씨도 아무런 해명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기무사 문건에는 이를 유추해 볼 수 있는 대목이 있습니다. 김 전 실장이 국방장관에 발탁될 때를 대비해 권 씨와 결탁한 미국 대형 방산업체가 보험을 든 것이란 여론도 있다면서 부적절한 로비라고 지적한 겁니다. 정치권에서는 박근혜 정부의 록히드마틴에 대한 몰아주기 계약을 김 전 실장이 주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가시지 않아 왔는데요. 금품수수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진실 규명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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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김관진 1억’ 기무사 문건 분석…장관 발탁 대비용?
    • 입력 2018-02-28 21:07:03
    • 수정2019-02-15 17:2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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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이 기사는 김관진 전 청와대 안보실장이 제기한 소송으로 인해 잠시 서비스를 중지했었습니다. 
최근 김 전 실장이 제기한 소송에서 KBS의 승소가 확정됨에 따라 다시 서비스를 재개합니다.
[앵커] KBS가 입수한 기무사령부 문건 내용이 어디까지 사실인지, 사실이라면 금품 거래에 대한 대가는 있었는지, 의문이 제기되는데요. 문건에서는 김 전 실장이 국방장관이 될 경우를 대비한 보험 성격의 로비라고 지적했다고 합니다. 특별취재팀 우한울 기자와 함께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취재팀이 확보했다는 기무사령부 문건이 어떤 성격의 기록인지 궁금하군요. [기자] 이 문건은 기무사가 미국 연수 중이던 김관진 전 실장에 대한 동향을 현지에서 작성해 기무사령관에게 보고한 겁니다. 취재진은 기무사 고유 워터마크와 문서 번호로 원본임을 확인했고, 그대로 필사했습니다. [앵커] 가장 중요한 건 문건 내용을 얼마나 믿을 수 있느냐인데요, 돈이 오간 정황에 대해서 팩트 체크 해봤다고요? [기자] 네 우선, 문건에서 말하는 돈이 건너간 경로는 이렇습니다. 재미교포 사업가 권 모 씨가 로비 업체 리빙스턴 그룹 직원 정 모 씨를 통해 모두 8만 달러를 넘겼다. 그리고 정 씨는 매월 2만 달러씩 지원하면서 김 전 실장 미국 생활 편의를 봐줬다는 거죠. 취재진은 이 문건 내용을 뒷받침하는 계약서를 찾아냈습니다. 알렉스 권이란 사람이 리빙스턴 그룹과 2009년 5월22일 맺은 용역 계약섭니다. 알렉스 권은 권 씨의 영문 이름입니다. 알렉스 권이 매월 2만 달러를 내면 한국에서 오는 방문자에게 미 의회 의원이나 공무원들, 그리고 민간 전문가를 소개해준다는 내용입니다. 이 방문자가 누군지 봤더니, 김 전 실장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러니까 김 전 실장은 미 방산업체 로비회사로부터 미국 현지 유력 인사들을 소개받았고, 거기에 들어가는 돈을 알렉스 권이 대신 낸 것인 확인됐습니다. 서류상으로는 알렉스 권이 정체가 불분명한 회사를 동원해서 최소 2만 달러, 당시 환율로 2600만 원 가량을 리빙스턴에 낸 것으로 팩트 체크가 됐습니다. [앵커] 알렉스 권은 왜 리빙스턴 그룹을 통해서 김 전 실장의 미국 활동비를 댔을까 의문인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리빙스턴 그룹 측은 이메일을 통한 취재진 문의에 “기무사 문건 정보는 부정확하다” 라는 짧은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완전히 부정한 건 아닌 셈인데요. 어떤 부분이 부정확한지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알렉스 권이 선의로 거액을 쓰면서 전문가 만남을 주선했다는 얘길까요? 권 씨의 지원 의도가 궁금하군요. [기자] 저희도 취재 과정에서 가장 궁금했던 부분인데요, 김 전 실장은 권 씨를 어떻게 알게 됐는지 답을 피했고, 권 씨도 아무런 해명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기무사 문건에는 이를 유추해 볼 수 있는 대목이 있습니다. 김 전 실장이 국방장관에 발탁될 때를 대비해 권 씨와 결탁한 미국 대형 방산업체가 보험을 든 것이란 여론도 있다면서 부적절한 로비라고 지적한 겁니다. 정치권에서는 박근혜 정부의 록히드마틴에 대한 몰아주기 계약을 김 전 실장이 주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가시지 않아 왔는데요. 금품수수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진실 규명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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