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참사’ 겪고도…비상구 관리 여전히 엉망

입력 2018.03.01 (06:44) 수정 2018.03.0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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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말 29명의 사망자를 낸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는 허술한 비상구 관리가 화를 키운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적됐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다중이용시설 상당수가 비상구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제구실을 못 하고 있습니다.

성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9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친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여자목욕탕의 비상구가 창고처럼 불법 개조돼 제 기능을 못 하면서 피해를 키웠습니다.

도심의 한 대형마트.

대피 동선을 따라 비상구로 가보니 물건을 가득 실은 카트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대형마트 관계자/음성변조 : "(공간이 조금 부족해서 (여기에 놓은 건가요?)) 계속 교육을 하는데 직원들이 공사 때문에 잠깐 놓으신 것 같아요."]

또 다른 비상구 앞에는 안경 판매장이 들어서 있습니다.

판매대 때문에 비상구 진입 통로가 비좁아 여러 사람이 동시에 대피하기 어렵습니다.

[소방 기동점검반 : "권장한다면 (통로 너비를) 조금 더 확보해라 이렇게 권장할 수 있죠."]

이 학원은 비상구를 아예 책상으로 막아 버렸습니다.

대전소방본부가 터미널과 학원, 유흥업소 등을 점검한 결과, 비상구 앞에 물건을 쌓아두거나 아예 막아버린 곳이 많았습니다.

점검한 다중이용시설 2백여 곳에서 50여 건의 규정 위반 사항을 적발했습니다.

[전재우/대전소방본부 예방안전과 : "비상구를 잠가 놨다거나 폐쇄했다거나 비상구 앞에 물건을 적치해서 피난에 장애를 주는 이런 행위들을 집중 단속할 예정입니다."]

소방당국은 앞으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계도 없이 곧바로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강도 높은 단속을 벌일 계획입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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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천 참사’ 겪고도…비상구 관리 여전히 엉망
    • 입력 2018-03-01 07:00:30
    • 수정2018-03-02 10: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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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말 29명의 사망자를 낸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는 허술한 비상구 관리가 화를 키운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적됐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다중이용시설 상당수가 비상구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제구실을 못 하고 있습니다. 성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9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친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여자목욕탕의 비상구가 창고처럼 불법 개조돼 제 기능을 못 하면서 피해를 키웠습니다. 도심의 한 대형마트. 대피 동선을 따라 비상구로 가보니 물건을 가득 실은 카트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대형마트 관계자/음성변조 : "(공간이 조금 부족해서 (여기에 놓은 건가요?)) 계속 교육을 하는데 직원들이 공사 때문에 잠깐 놓으신 것 같아요."] 또 다른 비상구 앞에는 안경 판매장이 들어서 있습니다. 판매대 때문에 비상구 진입 통로가 비좁아 여러 사람이 동시에 대피하기 어렵습니다. [소방 기동점검반 : "권장한다면 (통로 너비를) 조금 더 확보해라 이렇게 권장할 수 있죠."] 이 학원은 비상구를 아예 책상으로 막아 버렸습니다. 대전소방본부가 터미널과 학원, 유흥업소 등을 점검한 결과, 비상구 앞에 물건을 쌓아두거나 아예 막아버린 곳이 많았습니다. 점검한 다중이용시설 2백여 곳에서 50여 건의 규정 위반 사항을 적발했습니다. [전재우/대전소방본부 예방안전과 : "비상구를 잠가 놨다거나 폐쇄했다거나 비상구 앞에 물건을 적치해서 피난에 장애를 주는 이런 행위들을 집중 단속할 예정입니다."] 소방당국은 앞으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계도 없이 곧바로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강도 높은 단속을 벌일 계획입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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