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손된 채 방치…잊히는 영웅들

입력 2018.03.01 (22:45) 수정 2018.03.01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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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독립운동가들의 유적은 후손들에게 소중한 역사를 전해주는 큰 의미를 갖고 있는데요.

일부 해외에 있는 유적들의 관리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중국 만주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한 이진룡 장군의 열사비나, 헤이그 특사로 잘 알려진 이상설 선생의 기념비 역시 방치되고 있습니다.

김경수 특파원이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국 꽌띠엔현의 한 호숫가.

광복회 만주사령관으로 1910년대 항일 투쟁을 벌인 이진룡 장군의 열사비가 있습니다.

100년 전인 1918년, 이 장군이 일제에 의해 처형되자 지역 주민들이 그의 뜻을 기려 세웠습니다.

기념비 한 켠에 빈 술병과 과일, 바싹 마른 꽃다발이 있습니다.

지역주민들도 이진룡 장군의 항일운동을 기리고 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석대는 부식돼 위태롭게 매달려 있고, 비석으로 향하는 계단도 깨진 지 오랩니다.

[김희/중국 동포 : "글 자체도 안보이고 그리고 이게 다 떨어졌어요. 벽도 떨어지고. 표지판도 없고 위치도 모르고. 관리하는 사람도 없어요."]

[우승희/이진룡 장군 후손 : "너무나 비참해. 처량하고. 우리가 애타게 했지만 모든 것이 경제적으로 자원적으로 좀 부족하기 때문에..."]

올해 초 한인회가 우리 정부에 예산을 신청했지만 아직 답을 받지 못했습니다.

만주 한흥동에 있는 이상설 선생 기념비도 지난해 8월 한중 사드 갈등 속에 기단에서 뜯겨진 뒤 바닥에 누워 있습니다.

후손들은 언제 기념비를 제자리에 세울 수 있을지 애만 태우고 있습니다.

해외에 있는 독립운동의 자취들이 훼손된 채 방치되고 있습니다.

꽌띠엔에서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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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훼손된 채 방치…잊히는 영웅들
    • 입력 2018-03-01 22:47:13
    • 수정2018-03-01 23: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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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독립운동가들의 유적은 후손들에게 소중한 역사를 전해주는 큰 의미를 갖고 있는데요.

일부 해외에 있는 유적들의 관리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중국 만주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한 이진룡 장군의 열사비나, 헤이그 특사로 잘 알려진 이상설 선생의 기념비 역시 방치되고 있습니다.

김경수 특파원이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국 꽌띠엔현의 한 호숫가.

광복회 만주사령관으로 1910년대 항일 투쟁을 벌인 이진룡 장군의 열사비가 있습니다.

100년 전인 1918년, 이 장군이 일제에 의해 처형되자 지역 주민들이 그의 뜻을 기려 세웠습니다.

기념비 한 켠에 빈 술병과 과일, 바싹 마른 꽃다발이 있습니다.

지역주민들도 이진룡 장군의 항일운동을 기리고 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석대는 부식돼 위태롭게 매달려 있고, 비석으로 향하는 계단도 깨진 지 오랩니다.

[김희/중국 동포 : "글 자체도 안보이고 그리고 이게 다 떨어졌어요. 벽도 떨어지고. 표지판도 없고 위치도 모르고. 관리하는 사람도 없어요."]

[우승희/이진룡 장군 후손 : "너무나 비참해. 처량하고. 우리가 애타게 했지만 모든 것이 경제적으로 자원적으로 좀 부족하기 때문에..."]

올해 초 한인회가 우리 정부에 예산을 신청했지만 아직 답을 받지 못했습니다.

만주 한흥동에 있는 이상설 선생 기념비도 지난해 8월 한중 사드 갈등 속에 기단에서 뜯겨진 뒤 바닥에 누워 있습니다.

후손들은 언제 기념비를 제자리에 세울 수 있을지 애만 태우고 있습니다.

해외에 있는 독립운동의 자취들이 훼손된 채 방치되고 있습니다.

꽌띠엔에서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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