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관세 철회 안하면 보복”…WTO·IMF도 이례적 비판

[앵커]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미국의 관세 인상 조치에 전세계적인 반발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WTO와 IMF 등 국제 기구들이 이례적으로 비판 성명을 발표했고, 유럽 연합은 자체적인 보복 조치를 경고했습니다.

베를린 이민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WTO, 세계무역기구가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WTO는 논평을 통해 미국의 발표로 무역전쟁 가능성이 현실이 되고 있다며, 무역전쟁은 누구에게도 이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IMF, 국제통화기금도 성명을 통해 미국의 관세정책이 미국과 글로벌 경제를 모두 해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WTO와 IMF가 개별 회원국의 관세 정책과 관련해 공식 논평을 낸 것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유럽연합도 성명을 내고 유럽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단호한 대응을 하겠다고 밝혀, 유럽 차원의 보복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유럽연합은 오랫동안 이런 상황에 대비해왔다며, 오는 7일 열리는 집행위원회에서 보복 조치가 결정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알렉산더 빈터슈타인/EU 집행위원회 대변인 : "유럽연합은 유럽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확고하게 대응할 것입니다."]

유럽연합내 최대 철강 수출국인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주요 국가들도, 국제적인 무역 전쟁을 피하기 위해 즉각 관세 부과 계획을 재고하라고 미국에 촉구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