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2 신도시 분양가 거품 2조 원”…세대당 ‘8천만 원’

입력 2018.03.06 (06:20) 수정 2018.03.06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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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실시공으로 문제가 됐던 화성 동탄2 신도시 분양가 책정은 제대로 됐을까요?

분양가 감시 기구의 자료를 들여보다보니 하나마나한 주먹구구 심의였던 정황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부풀려진 건축비 거품이 2조원에 육박한단 추산도 나왔습니다.

유지향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도권 최대 규모의 화성 동탄 2신도시.

입주가 시작되면서 곳곳에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전체의 3분의 1은 부실 시공으로 논란을 빚은 부영 아파트, 물 난리에 각종 하자 신청이 8만 건에 달했습니다.

[서문표/입주자 : "이런식으로 대충대충 지어가지고 그정도 돈을 받는다는 건 이해를 못하는 상황이었어요."]

경실련이 동탄 2신도시 2만 3천 세대의 분양 원가를 전수조사한 결과 평균 건축비가 LH 준공 원가의 1.6배에 달한단 계산이 나왔습니다.

부풀려진 금액은 1조 9천억 원.

세대당 8천만 원씩 더 낸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지자체 심사위원회의 분양가 심사는 허술했습니다.

처음으로 공개된 분양가 심사위 자료입니다.

택지비를 뺀 공사비는 기본형 건축비란 항목 하나로 금액이 합산돼 있습니다.

상한가를 넘는지만 보는 겁니다.

[분양가 심사위 관계자/음성변조 : "저도 심사를 하긴 하는데 실효성이 있느냐는 생각은 들어요. 실제는 상한선을 정해주는 거에요, 상한선. 얼마 이상은 받지 마라..."]

[김성달/경실련 부동산국책팀장 : "건설사가 부풀려서 신고를 했는데 이게 검증해줘야 될 심사위원회에서 원가내역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채 다시 그것을 소비자에게 전가시킨 것이거든요."]

공사비가 실제 분양때는 상한선에 가까워져, 감리자를 모집할 때보다 3배나 뛰는 경우까지 있었습니다.

한 단지에서만 공사비가 천 4백억 원 증가했습니다.

이에 대해 부영주택은 검찰 수사 중이라 답변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경실련은 동탄 2신도시 분양가 조성에 대해 검찰 수사를 의뢰하고 화성시에 대해선 감사원 감사를 청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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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탄2 신도시 분양가 거품 2조 원”…세대당 ‘8천만 원’
    • 입력 2018-03-06 06:22:33
    • 수정2018-03-06 06:31:34
    뉴스광장 1부
[앵커]

부실시공으로 문제가 됐던 화성 동탄2 신도시 분양가 책정은 제대로 됐을까요?

분양가 감시 기구의 자료를 들여보다보니 하나마나한 주먹구구 심의였던 정황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부풀려진 건축비 거품이 2조원에 육박한단 추산도 나왔습니다.

유지향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도권 최대 규모의 화성 동탄 2신도시.

입주가 시작되면서 곳곳에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전체의 3분의 1은 부실 시공으로 논란을 빚은 부영 아파트, 물 난리에 각종 하자 신청이 8만 건에 달했습니다.

[서문표/입주자 : "이런식으로 대충대충 지어가지고 그정도 돈을 받는다는 건 이해를 못하는 상황이었어요."]

경실련이 동탄 2신도시 2만 3천 세대의 분양 원가를 전수조사한 결과 평균 건축비가 LH 준공 원가의 1.6배에 달한단 계산이 나왔습니다.

부풀려진 금액은 1조 9천억 원.

세대당 8천만 원씩 더 낸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지자체 심사위원회의 분양가 심사는 허술했습니다.

처음으로 공개된 분양가 심사위 자료입니다.

택지비를 뺀 공사비는 기본형 건축비란 항목 하나로 금액이 합산돼 있습니다.

상한가를 넘는지만 보는 겁니다.

[분양가 심사위 관계자/음성변조 : "저도 심사를 하긴 하는데 실효성이 있느냐는 생각은 들어요. 실제는 상한선을 정해주는 거에요, 상한선. 얼마 이상은 받지 마라..."]

[김성달/경실련 부동산국책팀장 : "건설사가 부풀려서 신고를 했는데 이게 검증해줘야 될 심사위원회에서 원가내역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채 다시 그것을 소비자에게 전가시킨 것이거든요."]

공사비가 실제 분양때는 상한선에 가까워져, 감리자를 모집할 때보다 3배나 뛰는 경우까지 있었습니다.

한 단지에서만 공사비가 천 4백억 원 증가했습니다.

이에 대해 부영주택은 검찰 수사 중이라 답변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경실련은 동탄 2신도시 분양가 조성에 대해 검찰 수사를 의뢰하고 화성시에 대해선 감사원 감사를 청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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