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사단, 김정은과 만찬…오늘 귀환

입력 2018.03.06 (08:03) 수정 2018.03.06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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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사단이 어젯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4시간 넘게 만찬을 진행했습니다.

북한 노동당사에서 진행된 만찬에는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와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이 함께했습니다.

정아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대북 특사단 5명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어젯밤 면담과 만찬은 평양의 조선노동당 본관에서 4시간 12분 동안 이어졌다고 청와대가 밝혔습니다.

남측 인사가 북한의 조선 노동당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청와대 설명입니다.

만찬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와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 북한 권력 핵심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습니다.

특사단은 오늘 오전 북측 인사들과 후속회담을 진행한 후 오후에 서울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청와대는 아직까지 김 위원장과 나눈 대화 등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정의용 수석특사는 김 정은 위원장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의지 표명을 촉구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문재인 대통령의 뜻을 전해 듣고 의견을 교환한 후 만족한 합의를 봤다며 관련 실무조치를 속히 취하는 데 대한 강령적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함께 한반도의 첨예한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남북 간 다방면 접촉과 교류를 활성화해 나가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고 덧붙였습니다.

KBS 뉴스 정아연입니다.

[기자]

네, 앞서 보신 것처럼 어제 만찬에는 김정은 위원장을 비롯해 동생 김여정과 부인 이설주 등 북한 권력 핵심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습니다.

이런 참석자 면면은 북한이 남북 관계 개선 의지가 매우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해석할 수 있는데요,

우리 특사단은 어제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김정은 위원장에게 전달했습니다.

어떤 내용이 담겨 있었을까요?

일단 친서는 청와대 참모진이 먼저 초안을 작성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수정을 했습니다.

정의용 안보실장 역시 사전에 친서를 전달받았지만 대략적 내용만 알고 있을 뿐 문서를 직접 확인하지는 않았다고 하는데요,

핵심은 '한반도 비핵화'라는 단어가 친서에 포함됐는지 여부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미국과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선결조건이 있다고 못 박았었죠.

그 조건이 바로 "북한의 비핵화 의지"인데요.

하지만 친서에는 이 단어가 거의 없는 걸로 봐도 무방하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반도 평화 정착과 동북아 번영의 절절한 염원을 담은 원론적이고 보편적인 내용이 친서에 담긴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설명했는데요.

정상들 간의 의견 교환인 만큼 논리적 설득보다는 큰 틀에서의 공감대를 형성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따라서 '선 핵동결, 후 핵폐기'와 같은 단계적 비핵화 방안 등 북미 대화의 구체적인 조건 역시 아예 배제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친서를 통한 정상 간의 간접 대화에서 이를 명시할 경우 특사단의 협상 카드가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로 풀이됩니다.

첫 술에 배부를수 없겠죠.

따라서 대화 분위기를 만든뒤 차근차근 핵문제에 접근하겠다 이런 뜻으로 해석이 됩니다.

전문가의 말 들어보시죠.

[김영수/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친서를 통해) 남과 북이 대화를 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 쉽게 얘기하면 무드가 조성되면 다음도 기약할 수 있고, 또 망가뜨린 담판이 아니라고 평가도 받을 수 있겠죠."]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비핵화 의지는 확고부동하다" 이렇게 청와대는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언급했는데요, 그런 만큼, 특사단장인 정의용 실장이 김정은 위원장에게도 구두 메시지로 '비핵화'를 언급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가 되고 있습니다.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들어야 미국을 설득해 북미 대화를 성사시킬수 있기 때문이겠죠.

오늘이 특사단 방북 2일째인데요,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일단 김 위원장과의 만남이 더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오늘은 "큰 틀에서 얘기한, 지침 아래에서 회담을 통해 실무적 내용을 논의하지 않을까 본다"고 설명을 했는데요,

대북 특사단은 오늘 평양에서 돌아오는 대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방북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구요,

이어 정의용 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이번주 안에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설명할 계획입니다.

김정은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방북 결과에 미국이 만족할 것인지에 따라 북미 대화 성사 여부도 결정이 될 텐데요,

여기서 한가지 주목할 것은 오늘 북한 매체에서 "남북이 만족할 만한 합의를 봤다"고 보도한 건데요.

이 합의 내용에 우리나라와 미국이 원하는 비핵화 관련 내용이 담겨 있는지가 향후 한반도 평화 정착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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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사단, 김정은과 만찬…오늘 귀환
    • 입력 2018-03-06 08:05:49
    • 수정2018-03-06 09: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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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사단이 어젯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4시간 넘게 만찬을 진행했습니다.

북한 노동당사에서 진행된 만찬에는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와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이 함께했습니다.

정아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대북 특사단 5명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어젯밤 면담과 만찬은 평양의 조선노동당 본관에서 4시간 12분 동안 이어졌다고 청와대가 밝혔습니다.

남측 인사가 북한의 조선 노동당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청와대 설명입니다.

만찬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와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 북한 권력 핵심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습니다.

특사단은 오늘 오전 북측 인사들과 후속회담을 진행한 후 오후에 서울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청와대는 아직까지 김 위원장과 나눈 대화 등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정의용 수석특사는 김 정은 위원장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의지 표명을 촉구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문재인 대통령의 뜻을 전해 듣고 의견을 교환한 후 만족한 합의를 봤다며 관련 실무조치를 속히 취하는 데 대한 강령적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함께 한반도의 첨예한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남북 간 다방면 접촉과 교류를 활성화해 나가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고 덧붙였습니다.

KBS 뉴스 정아연입니다.

[기자]

네, 앞서 보신 것처럼 어제 만찬에는 김정은 위원장을 비롯해 동생 김여정과 부인 이설주 등 북한 권력 핵심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습니다.

이런 참석자 면면은 북한이 남북 관계 개선 의지가 매우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해석할 수 있는데요,

우리 특사단은 어제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김정은 위원장에게 전달했습니다.

어떤 내용이 담겨 있었을까요?

일단 친서는 청와대 참모진이 먼저 초안을 작성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수정을 했습니다.

정의용 안보실장 역시 사전에 친서를 전달받았지만 대략적 내용만 알고 있을 뿐 문서를 직접 확인하지는 않았다고 하는데요,

핵심은 '한반도 비핵화'라는 단어가 친서에 포함됐는지 여부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미국과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선결조건이 있다고 못 박았었죠.

그 조건이 바로 "북한의 비핵화 의지"인데요.

하지만 친서에는 이 단어가 거의 없는 걸로 봐도 무방하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반도 평화 정착과 동북아 번영의 절절한 염원을 담은 원론적이고 보편적인 내용이 친서에 담긴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설명했는데요.

정상들 간의 의견 교환인 만큼 논리적 설득보다는 큰 틀에서의 공감대를 형성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따라서 '선 핵동결, 후 핵폐기'와 같은 단계적 비핵화 방안 등 북미 대화의 구체적인 조건 역시 아예 배제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친서를 통한 정상 간의 간접 대화에서 이를 명시할 경우 특사단의 협상 카드가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로 풀이됩니다.

첫 술에 배부를수 없겠죠.

따라서 대화 분위기를 만든뒤 차근차근 핵문제에 접근하겠다 이런 뜻으로 해석이 됩니다.

전문가의 말 들어보시죠.

[김영수/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친서를 통해) 남과 북이 대화를 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 쉽게 얘기하면 무드가 조성되면 다음도 기약할 수 있고, 또 망가뜨린 담판이 아니라고 평가도 받을 수 있겠죠."]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비핵화 의지는 확고부동하다" 이렇게 청와대는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언급했는데요, 그런 만큼, 특사단장인 정의용 실장이 김정은 위원장에게도 구두 메시지로 '비핵화'를 언급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가 되고 있습니다.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들어야 미국을 설득해 북미 대화를 성사시킬수 있기 때문이겠죠.

오늘이 특사단 방북 2일째인데요,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일단 김 위원장과의 만남이 더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오늘은 "큰 틀에서 얘기한, 지침 아래에서 회담을 통해 실무적 내용을 논의하지 않을까 본다"고 설명을 했는데요,

대북 특사단은 오늘 평양에서 돌아오는 대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방북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구요,

이어 정의용 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이번주 안에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설명할 계획입니다.

김정은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방북 결과에 미국이 만족할 것인지에 따라 북미 대화 성사 여부도 결정이 될 텐데요,

여기서 한가지 주목할 것은 오늘 북한 매체에서 "남북이 만족할 만한 합의를 봤다"고 보도한 건데요.

이 합의 내용에 우리나라와 미국이 원하는 비핵화 관련 내용이 담겨 있는지가 향후 한반도 평화 정착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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